2020. 5. 18.
광고인이 읽어주는 클래식 음악: 병마에서 회복된 자가 신께 바치는 감사의 노래
어린 시절 저에게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세계 위인전 책 표지의 잔뜩 인상을 찌푸린 초상화가 그랬고,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지만 베토벤은 그런 타이틀을 지은 적 없는- 교향곡 5번 1악장 첫 악절의 셋 잇단 음표들의 포효가 그랬습니다. (저는 이 음악을 여섯 살 적 옆집 아주머니네 놀러 갔다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전축’에서 갑자기 터져 나온 천지개벽하는 천둥소리에 놀라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고 보니 후세의 사람들은 이 악성(樂聖)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미간을 찌푸리고 두 눈을 부라린 근엄하고 심각한 모습만이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의 인생은 고달팠습니다.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