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8. 1.
자기연민의 게임질
폰 배터리 3%. 충분.카톡 딱 하나, 팀장님한테 답장만.... ...'종료합니다.'(배터리를 굉장히 많이 잡아먹을 것 같은 오색찬란 애니메이션과 함께.)망했다.예정보다 일찍 찾아온 이별. 멍하니 바라본다. 굳이 보고 싶진 않지만 가끔 마주하게 되는 화면. 꺼진 화면의 빈 액정. 나는 그걸 '검은 우물'이라 부른다. 누가 독을 타놓은 것도 아니고 귀신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누구나 '검은 우물'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와이파이 약한 지역에서 유튜브 빨리 감기를 누를 때. 가족 다 재우고 거실 TV로 넷플릭스를 틀 때. 자동차 시동 끄고 무심코 네비 화면을 볼 때. 빈 화면, 검은 액정, 그 검은 우물 안에는 반쯤 낯선 이의 얼굴이 있다. 그 침침하게 드리운 얼굴 역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