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회귀하다, 2020 트렌드 ‘바이오필리아’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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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에서 텃밭을 가꾸는 우주 비행사, 화분을 유일한 친구로 삼았던 외로운 킬러 레옹. 우리는 종종 자연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 곁에서 공존하는 자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인간의 유전자에서 비롯된 ‘본능’이라면 어떨까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코로나 블루 극복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명 사랑 이론, ‘바이오필리아’에 대해 알아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바이오필리아’가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바이오필리아』 (출처: 사이언스북스)

‘바이오필리아’라는 개념이 처음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은 ‘살아있는 최고의 생물학자’라고 불리는 애드워드 윌슨을 통해서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생명 사랑’과 연결되는 바이오필리아의 개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는데요. 이 개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개와 고양이를 보며 느끼는 호감이나 관심, 산과 공원 같은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 등이 바로 본능에서 기인한 생명 사랑의 대표적인 예라고 해요.

최근 친환경, 필환경 등의 에코 트렌드와 맞물려 바이오필리아 역시 꾸준히 주목받아 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이오필리아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기는 우울감, 일명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도 각광받고 있죠.

실제로 나무와 같은 자연에는 테라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우울감, 불안, 무기력, 스트레스, 분노 등의 정신적인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혈압 같은 육체적 질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우리 일상 속에서 바이오필리아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자연을 담은 공간, 바이오필릭 디자인

바이오필리아는 자연을 그대로 담는 인테리어와 녹색 공간을 중요시하는 건축,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형태 등으로 우리 삶에 적용되고 있는데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된 디자인을 뜻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가장 떠오르는 디자인 중 하나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출처: 식물관PH)

최근에는 식당이나 카페 등의 공간에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를 활용해 바이오필리아를 보여주는 곳도 늘고 있어요. 서울 소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식물원과 미술관을 결합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는데요. 건물 안에 들어서면 마치 유리 온실 속에 들어와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사이에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식물들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회식 도심 속 공간을 완벽하게 자연의 일부로 탈바꿈하는 역할을 하죠.


공유 오피스 등의 사무실 공간에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상과 노트북 등 딱딱한 소품으로 가득한 사무실에 식물과 같은 자연 요소를 배치하면 공기 정화는 물론이고 심리적 안정 효과를 높여 업무 집중력을 높인다고 해요. 만일 실제 식물을 가꾸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자연에서 유래한 소재나 녹색 계열로 만들어진 소품을 통해 자연을 가까이 두려는 노력을 통해 바이오필리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색감으로 구성된 쇼룸 (출처: 이케아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한편, 대표적인 인테리어 브랜드에서도 바이오필리아에 주목한 디자인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는데요. 스웨덴의 대표적인 홈퍼니싱 기업에서는 주방 쇼룸 전체를 녹색 계열로 배치해 눈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바닥에는 천연 나무의 재질과 색감을 살린 소재를 사용해 자연에 더 가깝게 다가서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자극하였죠.


우리 집에서 만나는 바이오필리아

계속되는 거리두기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요즘, 일상 속에서 바이오필리아를 좀 더 쉽게 만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HS애드 블로그에서 우리 집에서 손쉽게 생명 사랑을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1. 창문 열어두기

우리가 지내는 도심 속 공간에 바이오필리아를 접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첫 번째 방식은 ‘창문을 열어두는 것’인데요. 창문 열기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바이오필리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창문을 열어두면 집 안에 자연광과 신선한 공기를 들일 수 있어 자연과 연결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자연광을 막고 생활하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비타민D 결핍 증상을 겪는다고 해요. 햇볕을 쬐면 면역력 증강에 꼭 필요한 비타민D를 자연적으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2. 자연 소재 사용하기

집안을 실제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소재로 채우는 것 또한 바이오필리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학용품 대신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하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원목이나 라탄 소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는 따뜻한 색감 덕분에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전해주기도 하죠. 원목 소재 중 특히 편백나무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퇴치에도 효과적이라 인테리어에 아주 적합하다고 해요.


3. 자연의 ‘색’ 활용하기

혹시 일부 공책의 앞면에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으로 도배된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자연과 유사한 녹색 계열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색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에 안정을 준다고 해요. 비록 매일 숲에 갈 수는 없지만, 숲과 닮은 색깔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우리 안의 바이오필리아를 끌어낼 수 있다고 하니 사무실이나 집안 곳곳에 초록색 소품을 비치해두는 것은 어떨까요?


4. 나만의 플랜테리어 가꾸기

바이오필리아의 완성은 결국 ‘자연’! 진짜 살아있는 식물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것일 텐데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실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에 도전해보세요. 집 안에 식물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한쪽 벽면을 식물로 채우는 플랜트월이나 천장 등에 걸 수 있는 행잉플랜트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러한 식물들의 경우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편이기 때문에 식물 키우기에 소질이 없는 분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자연의 정서를 담은 바이오필리아 철학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반짝이는 은빛 모래가 가득한 바다, 신선한 공기로 가득 채워진 산, 푸른 하늘을 뒤덮은 하얀 구름… 자연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연환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왔는데요. 힘들고 지치는 위기 상황 속에서 자연은 강인한 생명력을 통해 우리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에서 배운 생명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