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7.
2014/03-04 : 문화가 산책 - 소치 올림픽, '17일간의 다녀오지 않은 길'을 논하다
학창시절,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은 전쟁이다. 내보내려는 자와 나가지 않겠다는 자가 서로의 굳은 신념을 지키며 숨바꼭질한다. 아슬아슬하게 숨바꼭질하다 결국에는 소 내몰리듯, 선생님이 지휘하신 승리의 회초리 아래 신속히 운동장으로 향한다. 때마침 울려 퍼진 애국가 소리가 그 때는 야속하기만 했다.사춘기의 터널을 지나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욕구와 좌절이 숨바꼭질하는 30대가 되니 나도 몰래 괜스레 눈물 나는 날이 있다. 슬픈 영화가 나를 자극한 것도 아니고, 어머니를 가슴 속에 외쳐보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 내 코를 쥐어짠 듯이, 나도 모르게 흘리는 가슴 먹먹한 눈물 같은 것 말이다. 지난 시절의 추억이 나를 감상에 젖게 하는 것인가? 우퍼 속에서 확장되어 내 귓속에 울려 퍼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