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8. 30.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아직 이 종교의 이름은 없다
나는 5살 무렵의 어느 날 내 발로 어떤 집에 찾아간 적이 있다. 마당이 있는 하얀 단층 건물이었다. 마당에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몇 명의 어른들도 있었다. 거기서 까무러칠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잘생긴 어른이 나에게 “일요일마다 놀러 와” 하고 말했다. 나는 그 길로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이제부터 일요일마다 갈 데가 있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어딘데?” 엄마와 아빠가 물어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딘지는 나도 몰랐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일요일 내 뒤를 몰래 따라온 엄마 아빠는 그 갈 데라는 곳이 교회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예배를 드리다 우연히 창문 밖에서 나를 훔쳐보며 킬킬거리던 엄마 아빠를 보았다. 예수님도 사탄도, 천국도 지옥도 몰랐던 나는 무작정 잘생긴 어른의 말 한마디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