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2021, 올해의 멋
어제는 연말공연이 있었다. 한 클래식 팀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것이었다. 함께 공연해온 지도 어느새 일 년이 넘었다. 우리의 공연은 항상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책 한 권을 고른다. 연주자들은 내가 고른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맞춰 클래식을 선곡한다. 공연날 나와 연주자들은 책과 음악을 주거니 받거니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연주한다. 책도 클래식도 지루하다고들 하는 콘텐츠이지만 이런 지루함과 저런 지루함 사이를 오가는 와중에 새롭게 생성되는 의외의 재미가 있는 것인지 공연을 본 관객들의 만족도는 언제나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단연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공연 당사자인 나일 것이다. 나는 무대에 오를 때 중앙에 서지 않는다. 관객석에서 바라볼 때 내 자리는 무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