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10. 29.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우주 대스타는 우주에 관심이 없다
칠곡에 다녀왔다. ‘치우친 취향’이라는 칠곡 유일의 동네 책방에서 북토크를 했다. 발간된 지 제법 지나 이제 사람들에게서 잊혔을 거라 생각했던 책의 북토크 제안이 반갑기도 했고 칠곡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불러준 것이 감사하기도 해서 칠곡까지 가는 발걸음이 내내 가벼웠다. 도착한 책방 앞에서 나는 배를 잡고 웃었다. 통유리에 ‘축 방문! 우주 대스타 요조’ 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우주 대스타는 그곳에서 8명의 독자분들과 오붓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기차 안은 우주를 생각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차창으로는 어떻게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떼꾼한 내 얼굴을 볼 수 있기도, 지폐계수기 속 지폐처럼 깜깜한 어둠 속으로 차라락 미끄러지는 나무와 산의 실루엣을 볼 수 있기도 했다. 나는 그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