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2. 22.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옹호함
하루는 페이스북에서 좋아하는 페친이 쓴 흥미로운 글을 보았다. ‘이유 없이(혹은 이유 있게) 거슬리는 단어나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었다. 거기에는 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었다. 왜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분위기에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분위기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투덜투덜한 리듬의 신명이 있는지. 나는 원글뿐 아니라 댓글들도 너무너무 신나게 읽었다. 싫어하는 마음이 유발하는 흥분이 전이되어서이기도 했지만, 그 싫어함의 다채로움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차별과 혐오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표현들 - 발암, 시집간다, 여자치곤, 병신같다 - 뿐 아니라 ‘사뭇’이나 ‘오롯이’처럼 아무 죄 없이 그저 느끼해서 미움을 받는 표현들도 있었다. ‘지긋지긋하다’라는 말이 너무 싫은데 왜냐하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