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 어떤 카드를 애용하시나요? 신용카드, 체크카드, 그리고 요즘 대세로 떠오른 PLCC를 즐겨 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PLCC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라도 ‘배민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와 같이 특정 브랜드의 이름이 들어간 카드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6년 만에 PLCC가 카드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게 된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PLCC 신용카드, 그게 뭐죠?
PLCC란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불립니다. 카드사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1개의 카드사와 1개의 특정 브랜드가 단독 계약을 맺고 운영하기 때문에 카드의 네이밍에도 기업 이름이 들어가며 카드 디자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와 색채가 진하게 나타납니다.
PLCC는 현재 해당 브랜드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고 싶은 소비자와 카드업계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할 뿐 아니라 선호하는 브랜드에 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만큼 PLCC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죠.
PLCC는 카드사가 지정한 제휴사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제휴카드와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카드사는 제휴사 카드상품 출시부터 마케팅, 수익까지 모두 관리하며 카드 수익은 카드사가 전면 받게 됩니다. 반면 PLCC는 카드사의 기본 혜택은 제외하고 특정 브랜드의 혜택을 몰아서 제공받을 수 있으며 마케팅을 비롯한 모든 비용은 카드사와 해당 기업이 분담하게 됩니다.
PLCC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배민현대카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배달 앱 전용 PLCC 출시 이후 발급 10만 매를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배민현대카드에 가입한 회원 중 70%가 배민 VIP 회원일 만큼 앱 포인트 중심의 혜택과 특화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이케아,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제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이브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위버스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아티스트 팬덤을 위한 PLCC를 선보이기도 했죠.
국내 8개 카드사가 PLCC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올해에만 PLCC 20종이 출시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카드사별로 최소 2종 이상의 PLCC를 선보인 것과 다름없는 수치인데요. 유통업계, 카드사, 고객 모두에게 PLCC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객과 카드업계에 PLCC 열풍이 분 이유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인구 1명당 신용카드 보유 수가 3.9장으로 2019년 기준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신흥 핀테크 업체를 비롯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카드업계는 위기를 맞이했는데요. 여기서 PLCC는 신용카드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습니다.
PLCC는 고객의 소비 패턴과 같은 다방면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으며 기업의 핵심 고객을 카드사로 유입할 수 있어 새로운 고객 확보가 가능합니다. 또한, 기업과 카드사가 모든 비용을 똑같이 분배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알맞은 혜택,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기본 혜택이 없음에도 해당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PLCC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PLCC 카드가 증가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맞춤형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함께 증가하게 될 텐데요. 이처럼 고객-기업-카드사까지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어 PLCC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PLCC, 장점만 있을까?
하지만, PLCC로 인해 우려되는 상황도 뒤따릅니다. 가장 큰 단점은 신용카드 하나로 한 브랜드의 혜택만 받을 수 있어 다방면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월 이용 실적 역시 높아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죠. 또한, 카드사의 정체성을 느끼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이탈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PLCC 열풍과 함께 발급 이후 1년 이상 결제 이력이 없는 휴면카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휴면 신용카드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1206만 7000장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9%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발급 초기 실속만 차리고 사용하지 않는 체리피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른바 혜자카드 역시 단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PLCC가 소비자의 편익을 감소시킨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체리피커 양산과 휴면카드 급증 등 PLCC가 보완해야 할 숙제는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고 PLCC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카드사와 기업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일 텐데요. 그럼에도 올해 PLCC 출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남은 하반기에도 PLCC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떤 기업과 카드사가 어떤 혜택을 가진 PLCC를 선보일까요? 많은 장단점이 공존하는 만큼 여러분도 무조건 PLCC를 지향하고 지양하기보다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PLCC를 똑똑하게 이용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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