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7. 28.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프로와 아마추어
자는 시간을 빼고는 노상 잔잔하게 하는 별거 아닌 생각이 하나 있다. 그러다 병원에 오면 그 생각이 무시무시하게 커져 나는 갑자기 거기에 완전히 잠식되는 기분을 느낀다. 그 생각이 뭐냐면, 다 불쌍하다는 생각. 나는 기본적으로 모두를 불쌍하게 여기는 편이다. 여자도, 남자도, 노인도, 아가도,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동양인도, 서양인도….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뭐랄까, 그냥 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생은 고통이다’라는 문장을 그렇게 마주하면서도 아무렇지 않다가 어느 날, 아마도 이십 대 후반의 어느 날, ‘헉, 정말 그렇잖아!’ 하고 화들짝 놀라버렸달까…. 그렇지만 ‘불쌍하다’라는 말을 겉으로 내뱉어본 적은 거의 없다. 점점 더 철저하게 이 말을 내뱉는 것을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