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0 : 광고제작 현장 - LG전자 디오스 김치냉장고 TV-CF, 10年 시장에 그어진 ‘디오스’의 美線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광고제작 현장 - LG전자 디오스
김치냉장고 TV-CF
 
  10年 시장에 그어진
‘디오스’의 美線
 
심 민 기 | 기획 1팀
simstyle@lgad.lg.co.kr
 

일반 가정의 부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세트장, 감독의 큐사인과 함께 연신 김치를 먹는 주부 모델, 그리고 그 김치를 휘감는 엄청난 양의 냉기.’
지금까지 자주 볼 수 있었던 김치냉장고 광고들의 ‘전형적인 그림들’이다.
과거 김치냉장고 도입기 시점의 TV-CF들의 특징은 모델 캐스팅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최대한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주부 모델이 주로 등장하고, 이때 한결같이 김치를 맛깔스럽게 먹으면서 ‘김치의 맛’을 강조한다. 뒤따라서, 냉장고 문을 열어 냉기를 보여주고는 ‘김치보관’과 관련된 OO과학이라든지 XXX온도 과학이라는 전문용어가 나오면서 김치를 따로 보관하는 것을 주창해왔다.
김치냉장고가 나온 지도 올해로 꼭 10년. 보급률도 60% 수준으로 높아져 거의 한 집 건너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기도 한 지금, 뭔가 바뀌어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선선해진 가을의 문턱이자 뜨거운 결전의 김장철 시즌을 앞두고 있는 요즘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TV-CF 촬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촬영 현장에서 10년 치 강산이 바뀌었다.

김치냉장고 10년,
뭔가 다른 걸 요구할 때다

‘김치를 많이 보관하는 김장철 이외에는 냉장고로도, 냉동고로도 바꿔 썼으면, 우리 집 입맛에 꼭 맞는다 했을 때, 그 김치맛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2∼3배 비싸게 사먹는 3년 묵힌 김치, 집에서도 만들어 먹었으면….’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여러 차례 실시된 소비자 조사에서 주부들은 김치냉장고의 1차적 기능, 즉 김치의 맛과 보관에서는 이미 브랜드 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용도의 다양성과 같은 여러 부가기능에서 높은 관여도를 보이고 있었다. 10년 동안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었던 김치냉장고 시장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변화에 대해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작은 외침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디오스 김치냉장고 캠페인의 Key Claim을 ‘요구’로 정하고, 카피 상에서 ‘당신의 김치냉장고에 더 요구하세요’라는 메시지로 ‘변화된 김치냉장고로서의 선긋기’를 더욱 구체적이고 강하게 어필했다.

#1 이런 김치냉장고 세트장 보셨나요?
필자는 금번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최종 제작미팅에 업무 상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 연유로 브랜드 담당자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촬영장 당일에서야 세트를 처음 볼 수 있게 되었다. 누구의 설명도 없이 맨 처음 세트장을 본 느낌은…… ‘잘못 들어왔다!’였다.
그 세트장에는 바로 옆에는 마침 동시에 촬영이 진행되는 또 다른 세트가 있기 때문에, 종종 남의 세트장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분명 제대로 찾았는데….
럭셔리한 옐로 컬러의 벽지는 전체 세트 분위기를 무척이나 우아하게, 그래서 마치 의류나 화장품류 광고를 찍기 위한 세트장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우리 생각과는 전혀 다른, ‘김치냉장고답지 않은’ 세트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특히 우리의 메인 메시지인 ‘더 요구하세요’를 상징하는 접시들로 장식된 세트 중앙 벽면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독특함과 동시에 모던함을 잃지 않은 아트적인 스타일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2 이런 김치 보신 적 있나요?
디오스 김치냉장고에 대한 주부의 기대와 바람을 증폭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처음 의도는 앞서 말한 세트장 디자인에서부터 아주 작고 디테일한 것에까지 미쳤다. 지금까지 TV-CF에서 항상 보이던 통째 그대로의 포기김치, 냉장고 문을 열면 항상 엄청난 양의 냉기와 함께 등장하던 김치 덩어리들…. 김치냉장고 CF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삽입되었던 그 장면을 이번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TV-CF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각종 잡지 및 광고에서 늘 새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던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씨의 김치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만나볼 수가 있다. 연어와 연어알로 장식된 김치가 바로 그것. 노영희 씨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이미 그 맛을 그려낼 수 있는 김치 한 접시가 우아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TV-CF에 그 특유의 ‘맛’까지 한층 더했을 때, 스태프들 모두 이번 광고의 대박을 조심스레 예견했다.

#3 이런 고현정의 모습은 처음이야!
올해 초 드라마 <봄날>과 함께 화려한 컴백을 하며, 상반기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던 고현정! <봄날>에서의 연기로 ‘역시 고현정!’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드라마 또한 꾸준히 높은 시청률 속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 후의 뜸한 활동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깊어졌던 게 사실이고, 어쩌면 <봄날>에서의 눈물연기로 그녀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녀가 이번 촬영현장에서는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주어 그녀를 애절한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밝게 활짝 웃으며, 때로는 설정 상 장난스럽게 멘트하는 그녀의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보면서 속으로 외쳤다. ‘이런 고현정 처음이야!’


이제 확고히, ‘디오스 김치냉장고!’

3번째 TV-CF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 초 새롭게 런칭된 디오스의 뉴 캠페인 ‘내일을 사는 여자’를 준비하던 것이 작년인데, 벌써 그 3번째 TV-CF가 나온 것이다. 앞서 제작한 TV-CF들의 결과가 좋아 이번 제작에 임하는 스태프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걱정은 사실 ‘디오스’와 ‘김치냉장고’가 잘 맞을까 하는 우려에 있었다.
물론 기획과 제작방향이 탄탄하게 서 있었지만, 기존의 ‘모던’, ‘프리미엄’ 이미지의 디오스와 전통적인 김치가 부딪치지 않을까, 혹시나 모(母)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촬영 전날까지도 모두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느낀 것은 그 모든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세트장이면 세트장, 소품이면 소품, 거기에 모델까지! 3박자가 모두 제대로 맞은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이번 TV-CF는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디오스의 올해 캠페인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라 믿는다.
이에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신 LG전자 관계자 여러분들과, 장시간 헌신적으로 촬영에 임해준 모든 스태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