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2 : Ad Review - '스텔라 아르투와(STELLA ARTOS)'잡지광고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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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스텔라 아르투와(STELLA ARTOIS)’ 잡지광고 시리즈
 
최 재 용 CD | CD4그룹
jychoi@lgad.lg.co.kr
 
당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족? 일? 친구? 명예? 돈?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가치를 두는 것일 겁니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당신의 가치관이 달라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고3 때였습니다. 모두 모의고사 성적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한 친구 녀석은 ‘갤러그’라는 게임의 점수가 100만 점을 넘지 못한 게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고민거리였습니다. 아마 ‘그 친구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꼴찌나 하는 친구겠지’하고 생각하시겠지만, 60명 중 20등 안에는 드는 친구였습니다. 대부분은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는 그 순간, 성적보다 오락실의 게임이 더 중요했었나 봅니다.
사람들마다 자기의 가치관 혹은 성격에 따라 관심을 기울이고 애착을 갖는 분야가 있는가 봅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 친구가 그랬듯이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는 것입니다.
이번 광고는 ‘스텔라 아르투와(STELLA ARTOIS)’ 잡지광고 시리즈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텔라 아르투와는 1366년 ‘맥주 마을’이라 불리는 벨기에 뢰벤(Leuven)에서 유래된 700년 전통의 프리미엄 라거 맥주입니다. 상쾌하면서도 쌉쌀한 뒷맛이 일품인, 유럽인들이 아주 사랑하는 맥주 중의 하나입니다.

피아노 건반 위에 놓여있는 스텔라 아르투와의 병뚜껑. 자세히 살펴보면 피아노를 ‘오프너’로 이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비싼 피아노에 흠집을 내고서라도 마셔야 할 만큼 맛있는 맥주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가봅니다.
카피는 ‘Reassuringly Expensive’(‘그럴만한 가치’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입니다. 다른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다면 큰일이 나겠지만 스텔라 아르투와라면 용서가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모던한 디자인의 전화기, 오지탐험에서 어렵게 구한 듯한 원주민의 가면, 심플한 큐브모양 장식품 등에 여지없이 남아있는 스텔라 아르투와 병뚜껑과 흔적. 스텔라 아르투와의 가치가 이 정도까지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살짝 웃어봅니다.

광고를 만들 때, 어떤 제품의 가치를 다른 것들과 비교해 상대적 우위를 표현하는 것은 많이들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방법에서의 차이는 ‘비교대상의 선정’과 납득할 만한 ‘비교의 수준’이겠지요.
이 광고가 눈길을 끄는 것은 비교의 대상들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비싼 것이라는 점보다 스텔라 아르투와를 마시는 사람의 취미, 사회적 수준 같은 것들이 드러난다는 이유 때문일 겁니다.
올 한해 당신의 가치는 무엇과 비교될 수 있을까요? 가치가 높은 것? 낮은 것? 어떤 것과 비교가 될지는 올 한해 자신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많이 만드는 한 해를 만들어 봅시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