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Beast·Baby, 그 중의 최고는 Baby이더라
‘여자, 1998년 이후 출생, 키 120cm이하, 학력이 있어서는 안 되며 경력도 없을수록 유리, 웃음이 예쁠 것, 아이다운 천진함과 더불어 동화 속 주인공다운 특별함을 갖추고 있을 것, 씩씩하고 착하면 가산점 부가…. ‘
무슨 수수께끼인가 싶겠지만, 이것이 바로 배스킨라빈스 광고 모델의 엄격한(?) 조건이다.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어쩌다 낯선 아이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염치 불구하고 웃고 만지고 어르고 싶은 게 사람의 타고난 마음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배스킨라빈스의 모델은 언제나 모든 사람의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고 따뜻하게 녹여버리는 놀라운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빈이를 만나다
2003년 9월 배스킨라빈스 촬영 D-1 한밤중, ‘구연동화’ 캠페인의 새로운 주인공을 결정하기 위한 최종회의. 광고주·광고회사 기획/제작팀·프로덕션 등이 모두 모여 수많은 프로필 더미 속에서 찾아내 수 차례의 카메라 테스트를 거친 보석 같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유난히 자그마한 네 살배기 아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든다.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수많은 어른들이 어색한지 어리둥절한 표정도 잠시, 그 쏟아지는 눈망울로 ‘반짝**’하고 웃음을 보인다. 아이를 보던 어른들도 모두 따라 웃는다.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배스킨라빈스 ‘구연동화’ 편의 여주인공이 결정된 것은…
“다빈아, 꿈틀꿈틀 낙지 사 줄게~??!!”
처음에 다빈이는 큐피드가 되어 아이스크림케이크로 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었고, 다음에는 눈사람 아저씨와 눈 내리는 밤의 친구가 되었다. 물론, 다빈이는 광고 스토리에 별 관심이 없다. 자기 연기를 준비하거나 감독과 상의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기분이 내키면 웃어주고, 마음에 들면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잠깐 걸어주거나 쳐다봐 준다. 잠깐씩 지나가는 그 최고의 모습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아내는 것은 순전히 어른들의 몫이다. 그래서 일단은 카메라를 돌리고 나서 누구랄 것도 없이 모든 스태프가 힘을 모아 아이를 웃기고 달랜다. 촬영장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 뿐이 아니다. 촬영을 한창 하다가도 다빈이가 졸려하면 촬영은 두말없이 중단이다. 아이들은 싫은 게 있어도 정확히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저 “배가 아프다”고 투정을 부릴 뿐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구슬리는 방법이 강구되는데, 다빈이의 웃음을 끌어낸 비법은 그 흔한 과자나 인형이 아니다.
먼저 풍선 터뜨리기. 하나에서 열까지 큰 소리로 센 후 풍선이 펑 터지면 다빈이의 웃음도 함께 터진다. 그 다음은? 산낙지! 그 예쁜 아이가, 그 조그마한 입으로 먹을 거라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되지만 “다빈아, 낙지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다빈이의 눈빛이 달라진다. 꿈틀꿈틀하는 낙지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묘사할수록 다빈이의 호응도가 더 커진다.
‘큐피드’편과 ‘눈사람’편에 꼭 필요했던, 그러나 모두들 가장 걱정했던 장면은 바로 다빈이가 와이어를 달고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이다.
그 작은 몸에 재킷을 입히고 와이어를 부착할 때 안쓰러움과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다빈이를 공중으로 띄우는 순간, 놀랍게도 다빈이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공중부양을 즐기는 것이었다. 무슨 놀이공원에라도 온 양, 자신이 슈퍼맨이라도 된 양, “한번만 더~!”를 외치는 다빈이의 모습은 노심초사한 스태프들에게 기특함과 고마움을 넘어서는 감동을 안겨 주었다. 다빈이 만세!!!
역시 배스킨라빈스 모델!
두 번의 TV광고 촬영과 두 번의 지면 촬영을 거치면서 지켜본 다빈이는 언제나 유쾌하고 언제나 새롭다. 어디서 ‘뽀뽀’를 알고 왔는지, 마음대로 짝을 정해주며 뽀뽀해보라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또래의 농담을 알려주기도 한다. “날개가 잘 움직여”, “이 모자가 더 예뻐” 등등, 촬영 의상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하기도 하고, 자기가 한 행동이나 모습이 금방 다시 보이는 모니터링을 무척이나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기특하게도 다빈이는 배스킨라빈스 모델답게 핑크색과 아이스크림을 사랑한다. 핑크색 예쁜 가게에서 커다란 통에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을 구경하느라 얼굴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배스킨라빈스도 다빈이를 사랑한다. 다빈이가 보여준 환한 웃음과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는 제품보다, 매출보다 더 중요한 ‘배스킨라빈스의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이다.
‘큐피드’편의 온-에어 이후 ‘눈사람’편에 이르러 다빈이는 참 많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들고 미소 짓게 했다. 그 탄성과 미소들이 바로 배스킨라빈스라는 브랜드를 더 부드럽고 더 강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 많이 사랑받는 배스킨라빈스가 되어서, 더 의젓해진 광고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 다빈이를 다음 겨울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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