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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소비자들은 TV를 시청하다가 프로그램이 끝나기가 무섭게 등장하는 이동통신회사들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 각 회사마다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자 하는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급성장한 미국 이동통신 시장과 각 사업자들의 광고 동향을 살펴보기로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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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그럼 현재 미국 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각 사업자들을 시장점유율 중심으로 간단히 알아보자.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크게 두 부류의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싱귤러 와이어리스(Cingular Wireless)·AT&T 와이어리스·스프린트(Sprint) PCS·T모바일(T-Mobile) U.S.A 및 넥스텔(Nextel) 등의 대형 통신업체, 그리고 올텔(Alltel)·유에스셀룰러(U.S Celluar)·웨스턴 와이어리스(Western Wireless) 등의 중소형 통신업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 중 대형 통신업체들은 전체 시장의 약 8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시장 점유율 약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싱귤러 와이어리스(15.8 %)와 AT&T 와이어리스(15.1 %)가 그 뒤를 잇고 있다<표 2>. 한편 2003년 상반기 총 광고비 지출을 제품군별로 분석한 보고서인 유니버셜 맥켄(Universal McCann)의 ‘인사이더스 리포트(Insider’s Report)’에 따르면 통신업체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정도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는 AT&T·MCI·스프린트, 그리고 SBC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대형 유선통신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동통신 사용 증가로 자신들의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광고비를 크게 삭감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상위 3개 이동통신업체의 광고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2년 기준으로,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7억 3,000만 달러, AT&T 와이어리스 6억 1,500만 달러, 싱귤러 와이어리스 약 4억 3,000만 달러의 광고비 지출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한 것으로서, 이동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수의 증가에 따라 광고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아직 2003년 제품군별 총 광고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광고전문가들은 각 이동통신회사마다 전년에 비해 더 많은 광고비를 투자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
광고 사례 각 이동통신회사들의 광고 메시지를 분석하기 전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미국 이동통신요금 체계를 짚어보자. 한국의 이동통신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 통화시간만큼의 요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미국은 ‘air time’ 개념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이동통신회사를 이용해 전화를 거는 경우뿐만 아니라, 걸려온 전화를 받는 시간을 포함한 총 통화시간을 요금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한달 정액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일정 시간의 무료 기본통화(예: 주중 낮 시간 500분 무료통화와 야간 및 주말 무료통화)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그만큼 소비자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요금제도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시 광고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대형 이동통신업체들의 광고 메시지를 분석해보면 각자 나름대로 차별화를 선언, 독특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다른 제품군들과의 공동 광고를 시행하고 있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먼저, 시장 점유율 1위이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99% 수준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의 광고를 보자. 뉴욕의 대형 광고회사 보젤(Bozell)이 제작해 2002년부터 런칭한 ‘Can you hear me now?’ 캠페인인데, ‘테스트맨’ 또는 ‘can-you-hear-me-now맨’으로 불리는 이 회사 직원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송수신 상태를 점검한다는 내용으로 여러 편의 광고를 제작, 집행하였다<광고 1>. <광고 2>는 지난 3월 런칭된 TV 광고 ‘침팬지’편. ‘can-you-hear-me-now맨’이 동물원을 찾았는데 침팬지가 바나나를 귀에 대고 직원 흉내를 낸다는 기발한 발상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최고의 이동통신망을 더 좋게 구축하기 위해서 일하면 모든 사람들이 알아줍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광고는 마무리된다. 이 광고는 2년간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회사의 우수한 통화품질을 전달하려는 것을 주요 메시지로 삼고 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이외에도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라인시네마(New Line Cinema)와 2년간의 독점계약을 맺고 영화 컨텐츠 및 관련 내용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지의 제왕> 벨소리와 게임을 독점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는데, 2003년 10월에는 <반지의 제왕 2: 두 개의 탑> DVD 출시에 때맞춰 유명한 헬름성 전투 장면에 ‘can-you-hear-me-now맨’을 삽입한 TV광고를 제작, 집행함으로써 광고 주목율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이어서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편의 개봉에 맞춰 다양한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광고 3>. 이러한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광고는 2년 동안 꾸준히 한 가지 메시지만을 계속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광고 회상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뛰어난 통화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하겠다. 싱귤러 와이어리스 벨사우스(Bellsouth)와 SBC 커뮤니케이션이 4:6의 비율로 합작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싱귤러 와이어리스는 11개의 지역별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내 전국 네트워크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는 79% 수준으로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제외한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동통신 가입자 보유 비율은 약 15.8%. 이 회사는 2003년 3월에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런칭했는데, 기존의 ‘What do you have to say?’ 캠페인이 개인 표현의 자유를 주창한 반면, 새로 런칭한 ‘Cingular fits you best’ 캠페인에서는 ‘rollover’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rollover’는 가입자가 지난달에 다 쓰지 못한 무료통화시간을 이번 달로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광고에서는 이와 같은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출연시켜 왜 ‘rollover’ 서비스가 다른 회사의 서비스보다 더 나은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광고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싱귤러 와이어리스의 광고 전략은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선점을 위한 신규 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회사는 또 시장 선두주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처럼 <스파이더맨>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등과 같은 영화와의 공동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광고 4>. 하지만 모든 광고 전문가들이 영화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훌륭한 마케팅 기법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이른바 ‘게으른 마케팅(lazy marketing)’이라고도 불리는 영화와의 공동 광고는 광고하는 제품이 영화에 묻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집행하고 있는 영화와의 공동 광고를 통해 이 두 회사가 어떠한 효과를 거두는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
미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AT&T의 계열회사인 AT&T 와이어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새로운 ‘reach out’ 캠페인을 런칭했다. 기존의 ‘mlife’ 캠페인이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주요 테마로 한 반면, ‘reach out’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서비스를 생활 속에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는 것이 특징. |
넥스텔 마지막으로,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뒤처진 8%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넥스텔을 살펴보자. ‘Nextel Direct Connect’라는 이동통신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마치 무전기처럼 쌍방향 송수신기능을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Motorola)사의 단말기를 사용하여 넥스텔 서비스 이용자 최대 100명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시간 통화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기술과 상품으로 인해 미국 내 여타 이동통신 업체 대비 고객 충성도와 가입자당 매출액, 그리고 평균 기대 매출액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새로운 법률 통과로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는 유지하면서 가입회사는 옮길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가정의 유선 전화번호를 휴대폰 번호로 바꿀 수도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각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새로운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향후 이동통신 시장은 인수와 합병을 거쳐 소규모 사업자들이 도태되고 몇몇 대규모 사업자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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