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0 : Skill Up Study - 150%까지 이해시킬 수 있는 레이아웃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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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이라도 150%까지 이해시킬 수 있는 레이아웃의 묘미  
 
 Powerful Presentation Tip #3
 
이 선 복 | 기획 11팀
sblee@lgad.lg.co.kr
 
이 칼럼은 프리젠테이션 테크닉 향상을 위해 사내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인포멀 그룹인 BBP(Building Presentation Power)의 작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다.
그런데 이를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쓰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다소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프리젠테이션 경험이 일천한 입장에서 이를 논한다는 것이 온당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프리젠테이션의 콘텐츠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술적인 정보를 논하는 것이기에 그 동안 실무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부담 없이 임하기로 했다.
이에 이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표1) 레이아웃에 관한 몇 가지 가이드 라인을 공유할까 한다.

프리젠테이션의 대상은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흔히 광고주들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의 장표를 보면, 보는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말하려는 의도가 강조되는 것이 사실이다. 빽빽이 들어찬 내용, 도식화하려고 억지로 만든 박스, 그리고 거의 10포인트 정도 밖에 안 되는 글자 크기 등 읽는 것 자체도 부담스럽게 구성해 놓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프리젠테이션의 대상은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장표를 꾸미는 데 있어서 내용 자체보다는 보여주는 쇼(show)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경험칙(經驗則)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우리가 준비한 주옥같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장표의 꾸밈새 구석구석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배려의 핵심에 있는 것이 바로 레이아웃(layout)이다.

 
 
<그림 1-1, 1-2>은 www.powerpt.co.kr의 ‘PT클리닉’이라는 곳에서 소개되는 내용 중 하나인데, 이는 장표 레이아웃의 변화가 내용을 전달하는 데 얼마나 더 효과적인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장표 모두 연도별 OEM 및 브랜드의 비중, 그리고 그 성장 및 전체 시장규모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 중 <그림 1-1>은 단순한 막대 그래프와 함께 정확한 성장률과 시장규모를 표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그림 1-2>는 연도별 전체 시장 성장률과 규모를 원의 크기로 표현하고, OEM과 브랜드의 비중은 원그래프의 파이로 구성하였다. 그럼 과연 어느 쪽이 좀더 보는 사람을 고려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림 1-2>는 보는 사람의 관심이 시장규모와 성장률, 그리고 OEM과 브랜드 간의 비중에 대한 ‘정확한 수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추세’를 알고 싶어하는 데 있음을 정확히 간파해야만 만들 수 있는 레이아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이 더욱 효과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전달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보다는 ‘보는 사람이 이 자료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일관성 있는 레이아웃은 전체 흐름을 만들어 준다

이처럼 ‘보는 사람이 그 자료에서 원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고민한다면, 실제 전달하려는 자료보다 휠씬 압축된 내용으로 장표의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공간을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점도 생기게 된다.
그럼 이제 기존의 장표와는 차별화되는 파격적인 레이아웃으로 눈길을 끌었던 모 회사의 장표를 함께 살펴보자.
<그림 2-1, 2-2>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상식을 벗어난 구도, 지나칠 만큼 키운 장표 제목 글씨, 과감한 여백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아웃의 근본 방침을 좀더 꼼꼼하게 살펴보면 그 속에 어떤 일관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자. 위의 장표에서 보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내용은 작은 글씨로 된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큰 글씨의 제목에 있다. 그리고 이런 레이아웃을 장표마다 꾸준히 일관성 있게 제시하면 보는 사람은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 큰 제목에 집중하는 하나의 흐름을 갖게 된다. 즉 보는 사람이 어떤 일관성을 쉽게 발견하면 그 흐름을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내용 구성에 있어 제목, 기본적인 내용, 중요 키워드,
이 세 가지로만 구분하여 서체와 크기를 각각 일관되게 유지한다

장표에서 너무 많은 서체, 너무 다양한 글자 크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단순히 ‘제목, 기본적인 내용, 중요 키워드(keyword)’ 등 세 가지만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경험적으로 볼 때 이 세 가지 정도로 구분했을 때 보는 사람이 가장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각각 고정된 서체, 동일한 글자 크기로 일관성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보는 사람으로부터 “아∼ 이 서체, 이 크기의 글자는 중요 키워드구나. 그러니까 이런 것이 나오면 좀더 주목해야겠군”하는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중요 키워드 같은 경우는 색깔의 변화로 또다른 일관성을 준다면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개인적으로 보기에 최근 우리 회사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레이아웃 중 뛰어난 일관성 및 식견을 보이는 장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이는 LG전자 트롬세탁기 프리젠테이션 자료의 장표이다).

 
 
<그림 3-1, 3-2>는 그 레이아웃의 일관성 면에서 매우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먼저 좌측 상단의 원과 그 안의 단어 하나를 통해 그 페이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신호를 보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그 페이지의 내용을 우선 주목하게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시선의 흐름을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한 뒤, 최종 결론은 앞서 말한 좌측 상단의 원 옆에 견고딕체의 큰 글씨로 처리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는 사람들은 차별화된 시선의 흐름 속에 장표에 집중하면서, ‘좌측 상단의 원과 그 옆으로 이어지는 결론을 통해 장표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일련의 흐름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세세한 부분의 표현도 눈여겨 볼만하다. 즉 새로운 내용을 점점 위로 쌓아나가면서 기존 내용에는 바탕과 비슷한 색깔을 입힘으로써 기존 내용이 새로운 내용 전달에 방해되지 않도록 처리한 배려도 돋보이는 것이다.
이렇듯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주는 동시에 프리젠테이션 내내 하나의 흐름을 갖고 장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차별화된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가이드 라인이라 하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첫째, ‘보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각 페이지마다 그 사람이 얻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둘째, ‘일련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전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레이아웃’까지 고민한다면 아마 전혀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라도 우리가 전달하려는 내용의 150%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파워포인트의 기능을 좀더 활용한다면 혹시 ‘레이아웃의 일관성’이 초래할지 모를 ‘너무 고정된 느낌’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그림 4>는 얼마 전 조혁수 사원이 우리회사의 지식경영시스템 ‘알라딘’에 올린 ‘재미있는 슬라이드쇼’라는 장표인데, 이는 지난 5/6월호에 소개된 ‘autoshow’를 잘 활용하면 만들 수 있는 표현이다.
이 autoshow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단순히 재미적인 요소가 아니라 일관된 흐름을 형성,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중요한 키워드가 고정된 위치에서 특이한 방법으로 등장한다든가, 중요도의 정도에 따라서 사라지는 색깔에 명도 차이를 준다든가 하는 것이 autoshow를 통해 충분히 표현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좀더 생각하고 연구한다면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그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얼마나 이해시킬 수 있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가?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