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0 : 미디어 에이전시의 오늘과 내일 - 미디어 에이전시의 현황과 전망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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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화 가속, 국내에서도 ‘찻잔 뛰어 넘을 태풍’
 
 
 미디어 에이전시의 오늘과 내일 -
1. 미디어 에이전시의 현황과 전망
 
 
김 희 진 |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체 서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미디어 에이전시가 과연 우리나라 광고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해 광고전문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견해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방송광고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존재, 광고물량과 관계없이 고정적인 방송광고료, 그리고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가 광고산업의 주류를 이루었던 실정을 감안하면 매체 대행 부분만 따로 맡길 광고주도, 비즈니스 승산이 높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 미디어 에이전시도 별로 없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광고회사간의 제휴로 만들어진 매체전문대행사인 PDS 외에도 유니버셜 맥켄(Universial McCann)·스타컴(Starcom) 등이 유관 광고회사로부터 조심스럽게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심지어 광고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수 미디어 에이전시라고 할 수 있는 꺄라(Carat)까지 서울에 입성하게 될 만큼 전문 미디어 에이전시의 출현이 가시화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매체전문대행사가 우리나라 광고산업에서도 뚜렷한 역할을 할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혹자의 평가처럼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지 아직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매체전문대행사의 성장 배경과 변화 추이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광고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매체 전문대행사의 현황과 전망을 논하는 데 있어 굳이 그 성장 배경을 살펴보겠다고 한 것은, 나름대로의 전망이 신빙성을 갖기 위해서는 오히려 뒤로 돌아가 그 발생 배경부터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매체전문대행사의 정의와 유래

‘매체전문대행사(media agency)’라고 함은 기능적인 면에서 기존의 종합광고회사(full-service advertising agency)에서 매체 부서가 수행하는 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를 통칭한다. 그런데 주요 종합광고회사의 매체 부서는 대개 매체기획(media planning)·매체구매(media buying)·매체연구(media research) 등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초기의 매체전문대행사는 매체구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매체전문회사(media specialist company)’보다는 ‘매체구매회사(media buying company)’라 불리던 시기도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매체 전문대행사의 등장과 성장은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광고산업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에서 비롯됐는데, 글로벌 차원의 네트워크를 가진 매체전문대행사의 시초는 프랑스의 꺄라[69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미국에서도 70년에 웨스턴 미디어(Western Media)가 세워졌으나, 구매하는 매체의 종류나 전송 범위 혹은 관리하는 광고주의 사업 범위 등이 주로 지방에 국한되어왔기 때문에 미국 내 전국 규모의 매체 전문대행사가 본격화된 시기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유럽 내에서도 매체대행사가 등장하게 되는 동인(動因)이나 양상을 살펴볼 때 80년대를 기준으로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성격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살펴본다면 두 시기 모두 광고 산업의 내부 요인과 주변의 상황적인 요인간의 상호작용으로 촉발된 점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시기 중 전기(前期)라 할 수 있는 60~70년대는 새로운 사업기회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개인들이 종합광고회사에서 독립해 시작한 ‘자연발생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80년대 후반 이후의 후기(後期)는 상황 변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고회사들이 조직 전체 차원에서 추진한 ‘전략적이며 정책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이 그 차이라 하겠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전기에 등장한 매체대행사는 이미 유럽보다 상업 방송광고가 훨씬 발달해 광고제작 서비스는 필요 없고 매체 업무만 서비스 받고 싶어하는 미국 광고주들의 등장, 그리고 매체서비스까지 감당할 역량이 없는 신생 크리에이티브 부티크의 아웃소싱 필요성 등을 간파, 독자적인 사업 가능성을 깨달은 폴 그린(Paul Green)과 같은 전직 광고회사 매체디렉터에 의해 시작되었다(Banks 1997).
이에 비해 80년대 후반 이후 매체전문대행사가 급증한 현상은 적어도 유럽에서 매체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광고회사가 매체 부서의 역할을 재조정하려는 전략적인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라 할 만한 80년대 이후 유럽 매체산업의 변화 특징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TV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민영 TV방송사가 증가되었다는 점이다. 80년과 90년 사이 유럽에서는 위성방송을 포함해 새로운 전국 규모 민영 TV방송사가 26개나 신설되었으며, 이로 인한 광고방송 가능시간이 118%나 증가되었고(Jacobs 1991), 이러한 매체의 확장과 함께 같은 기간 동안 유럽의 총 광고비 증가 비율은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해 더 높았던 것이다.
두 번째, 한 매체사가 국경을 초월해 여러 가지 다른 매체를 동시에 소유하는 현상이 급속하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동종 복수 혹은 이종 매체간 교차 소유는 대개의 국가가 정치적, 윤리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규제해 왔다. 그러나 방송 규제 완화로 민영방송에 대한 기회가 증대되면서 매체 소유주들은 매체사업의 범위를 초국가적으로 넓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여러 가지 매체를 동시에 소유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매체 소유의 집중화는 비단 위성방송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문·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에서 더 먼저 빠른 속도로 일어난 현상이었다.
세 번째 특징은 앞서 말한 매체 소유주들의 집중화에 따른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동일 매체명과 포맷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성공한 ‘범유럽 매체’가 증가한 현상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80년대 초만 해도 유럽 전역에 성공적으로 발간되는 ‘대중잡지’는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90년대 초에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보그(Vogue)> <하퍼스 바자(Harper's BAZZAR)> <프리마(Prima)> <마리끌레르(Marie Claire)> 등 그 수가 급증하였다(Jacobs 1991).
이처럼 80년대 이후 유럽에서는 매체 소유가 집중되어 규모가 매우 커졌고, 이에 따른 막강한 힘의 보유는 광고 산업, 특히 광고회사 경영에 있어 매체 업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Morgan 1989).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광고 지면이나 시간을 거래하는데 총 구매량에 따라 가격협상력이 다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반부패법[샤팽법]의 발효 전까지만 해도 광고주가 매체사와 매체대행사 간의 실제 거래가에 대해 알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불투명한 시장이었다. 즉 매체시간이나 지면 거래에서의 할인율은 각각의 개별 광고주에 대해서도 계산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매체 구매조직(매체대행사나 종합광고회사)의 총 구매량에 따라 가격협상력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이는 물론 오래된 거래 관행이었으나 매체사가 거대화·집중화할수록 광고회사는 그와 대등한 비즈니스를 위해 경영상의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서로 다른 또는 동일 계열의 광고회사 매체 부서들을 떼어내 하나의 통합된 매체대행사로 독립시키기에 이르렀다.
한편 영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총 광고물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치 커뮤니케이션그룹(Saatchi Communication Group)이 제니스(Zenith)를 만들어 사치&사치·BSB Dorland and KHBB의 매체 업무를 일괄 처리하도록 하였다. 이는 앞서 설명한 매체사들의 영향력 증대와 더불어 광고단가의 인상, 매체기획을 포함한 매체 관련 의사결정 과정이 전문화·세계화되는 광고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Morgan 1989, Mandese 1999). 또한 기존 매체의 증가와 새로운 매체의 등장, 광고 지역의 확대 등의 환경 변화는 매체서비스 부분의 전문화를 요구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광고거래에 있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시장에서나 그렇지 못한 시장에서나 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한 매체전문대행사는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광고회사가 조직 전체 차원에서 내린 전략적 비즈니스 형태의 선택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표 1> 주요 매체전문대행사의 연도별/국가별 설립 시기 및 확장 추이
지역/연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유렵
프랑스
Carat(`69)
Initiative Media('75)
Mediatop('78)
Idemedia Publicis('81)
CIA Medianetwork('84)
Universial McCann('84)*
Zenith Media('86)
Media Planning Group('89)
Optimedia('90)
MediaCompany('93)
Optimum Media Direction('96)
MediaVest('97)
Mediapolis('98)
Starcom/Mindshare/FCB Media('99)
영국
-
Carat (`'72)
CIA Medianetwork('76)
Zenith Media('88)
Optimum Media Direct('89)
MediaVest('89)

Initiative Media('90)
Optimedia('92)
Universial McCann('95)
Mediapolis('96)
TME, MediaCom, & Mindshare('98)
FCB Media/Starcom('99)
독일
-
Carat('72) GFMO, EuroSpace('85)
MediaCom('86)
Initiative Media('86)
Media Direction('90)
Universial Media('91)
Optimedia('91)
Optimum Media('94)
CIA Medianetwork('94)
BBDO/ Mediateam/ MediaVest ('95)
Starcom/FCB Media('99)
스페인
-
Media Planning('78) TBWA Media('80)
Carat('81)
Initiative Media('81)
Zenith Media('81)
CIA Medianetwork('88)
Universial Media('89)
Media Direction('92)
Optimum Media('92)
Optimedia('94)
MediaCom('96)
Media Edge('98)
Starcom/Mindshare/FCB Media('99)
미주
미국
-
Western Media('70) MediaVest('89) BBDO Media('91)
Zenith Media('95)
Optimum Media/Media Edge('96)
Carat('97)
TBWA Media/Starcom('98)
Universial McCann & CIA ('99)
* 최초의 Universial McCann은 벨기에에 1978년에 설립되었음.

매체전문대행사의 유형과 현황

광고주를 위한 매체서비스만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모든 매체전문대행사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앞서 살펴본 대로 발생 시기와 배경이 국가마다 다르다. 특히 후기에 등장한 매체전문대행사는 광고회사마다 경영 전략이 달랐던 관계로 세부적인 기능이나 업무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나타낸다.
이에 Green의 분류를 참고하면, 매체전문대행사의 유형은 종합광고회사의 매체 부서로 존재하는 형태를 제외하고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기존의 광고회사 내부 조직 형태의 매체 부서에 비해 광고회사와의 관계에서 가장 반대쪽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독립 매체전문대행사(independent media specialist)’ 형태이다. 독립 매체전문대행사의 대표적인 예는 꺄라 및 CIA로, 이들은 프랑스·영국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유럽 전역과 미국·아시아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두 번째는 광고회사가 출자한 개별 매체전문대행사이다. 이들은 출자 광고회사와는 독립적인 개체이지만, 앞서 설명한 독립 매체전문대행사와는 달리 태생적으로 출자 광고회사와의 암묵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매체 업무를 하기 때문에 성격상 (광고회사) 종속 매체전문대행사(media dependent)로 불린다. 사치&사치 등이 출자한 제니스 미디어(Zenith Media)나 린터스(Lintas)가 만든 이니셔티브 미디어(Initiative Media)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 번째 형태는 앞서 설명한 종속 매체전문대행사와 발생 배경이 여러 가지로 비슷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거의 광고회사 내부의 매체 부서와 구분하기 힘들지만, 결성된 성격으로 보아 매체구매그룹 또는 클럽(media buying club)으로 분류할 수 있는 회사들이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회사도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동일 지주회사(holding company)에 속해 있는 서로 다른 종합광고회사의 매체부서들을 통합시켜 독립시킨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서로 다른 지주회사에 속해 있는 복수의 종합광고회사들이 통합해 만든 경우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옴니콤(Omnicom) 그룹의 BBDO·DDB·TBWA가 각자의 매체 부서를 통합해 만든 OMD(Optimum Media Direction)가 있으며, 후자의 사례로는 WPP그룹의 종합광고회사 제이 월터 톰슨(J. Walter Thompson)·오길비 & 매더(Ogilvy & Mather), 그리고 옴니콤그룹의 BBDO·DDB의 매체 부서를 통합해서 만든 미디어 파트너십(The Media PartnerShip)이 있다.
지금까지 매체전문대행사를 기능이나 발생 성격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는데, 그 회사, 특히 모(母)광고회사가 어느 대륙에 속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기에 생겨난 매체전문대행사는 대부분 구매전문대행사로 시작하여 점차 그 서비스 분야를 매체기획과 매체효과 연구 분야로 넓혀가는 방향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반면 미국은 매체서비스가 종합광고회사 중심으로 이루어져 독립 매체전문대행사의 자생적인 발생이 미미하였을 뿐 아니라, 유럽에 진출했던 종합광고회사들이 앞서 설명한 현지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던 형태들이 미국의 본사로 역수입되는 과정을 거쳤다. 즉 마인드셰어(Mindshare)도 유럽에서 1998년에 먼저 설립된 이후 2000년 초에 정식으로 미국 오피스가 개설되었고, OMD도 마찬가지로 유럽으로부터 역수입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단일 국가로서의 미국 내의 매체 업무와, 인접한 여러 국가를 한꺼번에 고려해야 했던 유럽의 매체 업무 간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점에서 생겨난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광고회사들이 유럽 소재 동일 계열, 동일 광고회사에만 적용하던 매체전문대행사 시스템을 본국에까지 단시간 내에 도입하여 글로벌 네트위크를 본격화한 것인데, 거기에는 1997년 프랑스 매체전문대행사 꺄라의 공격적인 미국 진출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이렇듯 최근 계열 광고회사가 있는 매체전문대행사는 물론이고 관련 회사가 없는 독립대행사까지 상당히 짧은 기간 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Delafon & Subramanian, 2000).
그렇다면 매체 세분화와 국가별 매체 소비행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매체 기획이나 집행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매체전문대행사의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1998년부터 급속화한 원인은 무엇인가? 이를 단순히 매체전문대행사의 의지로만 이루어진 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
그 해답을 구하기 위한 실마리 하나를 살펴보자. 계열 광고회사도 전혀 없는 꺄라가 유럽도 아닌 미국 시장에 진출해 비교적 단시간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가장 오래된 매체전문대행사로서의 경쟁력이 미국에서도 인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존의 광고주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게 됨에 따라 매체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변화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후기 매체전문대행사의 생성 및 활성화에 매체산업 내의 거대화·집중화가 영향을 미쳤듯이, 매체전문대행사의 글로벌 네트워크화에는 광고주의 글로벌 거대화·집중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설명이라는 것이다.

 
<표 2> 매체전문대행사의 유형
형태
대표적인 예
내 용
독립 매체전문대행사
(independent media specialist)
Carat, CIA - 기존 광고회사의 내부 조직으로 존재하는 매체부서에 비해 광고회사와의 관계에서 가장 반대쪽 극단
- 프랑스나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유럽 전역과 미국·아시아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지사를 설립
- 초기의 매체전문대행사
종속 매체전문대행사
(media dependent)
Zenith Media,
(Saatchi & Saatchi 등이 출자)
Initiative Media(Lintas 출자)
- 광고회사가 출자한 개별 매체전문대행사
- 출자 광고회사와는 독립적이지만 태생적으로 광고회사와의 암묵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매체업무 수행
매체구매그룹 또는 클럽
(media buying club)
OMD(Optimum Media Direction)
[Omnicom그룹의 BBDO·DDB·TBWA가 각자의 매체부서를 통합]
- 동일 지주회사(holding company)에 속한 서로 다른 종합광고회사의 매체부서를 통합, 독립시킨 경우
the Media PartnerShip
[WPP그룹의 J. Walter Thompson, Ogilvy & Mather와 Omnicom그룹의 BBDO·DDB의 매체부서 통합
- 서로 다른 지주회사에 속한 복수의 종합광고회사들이 통합해 만든 경우
*종합광고회사의 매체부서로 존재하는 형태는 제외(Green의 분류)
 

그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다국적 광고주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행해지는 마케팅과 경영관리의 평가 및 통제의 편의를 위해 각국에서 시행되는 매체집행을 동일한 정보시스템을 통해 규격화되고 통일된 양식으로서 보고 받기를 원했다는 점이다. 둘째, 다국적 기업들은 새로 진출하는 국가의 마케팅 및 매체전략을 수립할 때 이전에 다른 국가에서 얻었던 성공적인 경험이나 사례를 적용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 간에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각국에 적용되었던 매체 예산 분배, 타깃들의 TV 소비행태, 광고점유율, 광고 집행에 따른 제품 상기도 등과 같은 정보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자료인 동시에 새로운 국가에 광고캠페인을 적용시킬 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이다. 따라서 먼저 진출한 국가에서의 경험으로 축적된 정보들을 서로 비교하고 향후의 자료로 계속 누적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기준과 평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체전문대행사는 성과에 따른 보상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이윤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굳이 커미션에 영향을 미치는 4대매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직접 판촉·이벤트·스폰서 등과 같이 광고주의 수익에 영향을 주어 인센티브를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국적 광고주의 요구에 부응하여 현재 주요 매체전문대행사들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규모는 <표 3>에서 짐작할 수 있다.
매체전문대행사의 글로벌 네트워크화와 함께 주목할 변화 양상 중 하나는 꺄라를 제외한 모든 주요 글로벌 매체전문대행사가 복수의 광고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몇몇 지주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이런 지주회사들은 광고회사뿐 아니라 PR회사나 리서치 회사, DM·이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도 포함하여 광고주에 대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업무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광고 산업도 일반 기업, 그리고 매체산업의 거대화·집중화와 유사한 방향으로 전개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표 4>는 주요 지주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광고회사와 매체전문대행사, 그 외 관련 회사들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퍼진 매체전문대행사는 동일 지주회사의 범위 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업과 연계를 가질 뿐 아니라, 매체기획과 집행을 위한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표 3> 주요 매체전문대행사의 대륙별 진출 현황
매체전문대행사
권역별 네트워크 진출국가 수(권역 내 개별 오피스 수)
유럽 top5
그외 유럽
및 아프리카
미국
캐나다/남미
아시아
총합
Carat
5(24)
17(25)
1(9)
8(8)
11(25)
42(91)
Initiative Media
5(8)
19(26)
1(19)
11(12)
6(12)
42(77)
MediaCom
5(12)
29(32)
1(4)
7(9)
11(19)
53(76)
MindShare
5(7)
19(19)
1(1)
6(6)
10(13)
41(46)
MPG
5(5)
4(4)
1(1)
5(5)
-
15(15)
OMD
5(5)
19(19)
1(1)
4(4)
11(11)
40(40)
Starcom MediaWest
5(7)
20(21)
1(5)
7(8)
11(21)
44(62)
Universal McCann
5(11)
26(26)
1(9)
9(14)
12(12)
53(72)
Zenith
5(23)
26(26)
1(14)
2(2)
9(23)
43(88)
* 계열 광고회사를 통한 매체 서비스 수 제외(출처: the RECMA Reports, 2001. July-Report n W7 pp. 11~147)
 
<표 4> 지주회사별 세계 순위와 계열 광고회사 그룹 및 매체전문대행사 네트워크
그룹순위*
소유주(지주회사)
네트워크순위* 비고

동일 지주회사 소속, 광고 유관산업 진출 현황 일부

소속 매체전문대행사 네트워크
자매 광고회사
1
INPTERPUBLIC IPGsubsid Magna Global FCB 인수, 2001 PR 회사: DeVries USA, Golin/Harris Weber Shandwick
Internet 회사: FCBi, Modem Media, R/GA, Zentropy Partners
Integrated Marketing 회사:
Botsford Group, Momentum ww
Healthcare 회사: Interpublic-Healthcare,Adair-Greene, FCB Healthcare
Initiative Media ww
+ FCB Media
Lowe Lintas
4
미국 독립매체대행사
Western Int. 합병,1998
Universial McCann MaCann Ericson
7
 
2
PUBLICIS 2000. Saatchi 합병
2002. B Com3 합병
PR 회사: Manning, Selvage & Lee
Integrated Marketing 회사:ARC integrated Marketing, Frankel, LB Works
Healthcare 회사: Publicis Healthcare, KlemtnerAdv, Medicus Group Int, Nelson Comm. ww, William-Labadie
Starcom MediaVest
Group SMG
Leo Burnett
D'Arcy
1
Sartcom과
MediaVest 통합
ZenithOptimedia Saatchi·Bates·Publicis·P. Hal Riney
6
Zenith와
Optimedia 통합
3
OMNICOM   PR 회사: Fleishman-Hillard, Ketchum,Porter Novelli Intl, Brodeur ww.
DM/Consulting 회사: Rapp Collins ww.
Promotional MKTG: Alcone Marketing Group,The IntegerGroup등 10개
OMD DDB·BBDO· TBWA
3
 
PhD  
11
특히 영국·미국· 캐나다 중심
4
WPP holding in 2001 PR 회사: Burson-Masteller, Cohn & Wolfe Hill &Knowlton, Ogilvy PR ww.,
Internet 회사: OgilvyInteractive, Wunderman, Thompson Connet
Research 회사: IntelliQuest
그외Branding & Identity 분야등
MindShare Ogilvy&Mather·J.W.Thompson
2
 
Mediaedge:CIA Young & Rubicam
8
유럽산 독립매체대행사 CIA 인수 합병
5
HAVAS   Internet 회사: Euro RSCG Inteaction,
Integrated Marketing 회사: Havas Integrated MKTG, Anorld, ww-integrated Solution Brannww, EuroRSCG Tyee MCM
Healthcare 회사: Havas Healthcare 등
MPG Media Planning Euro RSCG
Arnold
10
 
6
AEGIS  
Internet 회사: Carat Interactive
Research 회사: Aegis Research, Copernicus(U.S)
Pegram Walters, Asia Market
Intelligence, eVerger
Carat independent 5  
7
GREY Global   Internet 회사: Grey Interactive
Integrated Marketing 회사: Grey Global Integrated, Grey DM
Healthcare 회사: Grey Global Healthcare
MediaCom Gray Adv. 9  
 
*종합광고회사의 매체부. 서로 존재하는 형태는 제외(Green의 분류)
 

그런데 미국의 대형 종합광고회사들이 매체 서비스 부분만 통합하여 거대화·전문화하는 작업을 신속히 추진했던 외적인 이유는 앞서 논의한 것처럼 매체산업의 변화와 광고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지만, 내적으로도 단순히 가격협상력 확대 이상의 필요성과 구조적인 이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매체집행량의 거대화는 가격협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복잡한 매체 효과와 관련된 연구에 투자하고 유능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지니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 크리에이티브와 달리 전문적인 매체 서비스를 위해서는 매체조사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더구나 광고매체로 사용할 수 있는 매체의 종류와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 그와 더불어 점점 파편화되어가는 타깃 수용자들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보와 자료 분석이 필요하다. 아울러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작은 개별 회사에서도 눈부신 성과가 얼마든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적인 매체기획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과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별 회사가 혼자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매체전문대행사들은 고도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위해 회사마다 나름의 도구들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표 5>.
더구나 광고주들은 더 이상 광고만을 유일한 마케팅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단기간에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는 판촉이나, 자극과 반응의 효과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다이렉트 마케팅, 그 외에 PR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안들로 인해 광고주들이 일반매체를 이용한 광고에 대한 효과예측(accountability)까지도 광고회사에게 요구하는 경향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Bainsfair 1992).
물론 모든 사람이 매체 기획과 광고 크리에이티브 제작이 분리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는 않는다. 매체의 다양화와 복잡성 때문에 매체 기획 및 구매가 크리에이티브 제작과 분리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오히려 같은 이유 때문에 점차 매체 기획과 크리에티브 제작은 더 밀접한 토의를 통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광고 산업 현장에서 목격되는 추세로 판단하자면 거의 대부분의 거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이 그 산하에 독자적인 사업단위로 존재하던 종합광고회사들로부터 매체 기획 부서만 따로 분리·통합하여 하나의 거대 매체전문대행사를 만드는 것이 주류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추세가 반드시 광고 크리에이티브와 매체 기획의 분리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매체 기획이 광고 크리에이티브 제작 과정보다 선행되어야 함을 절감하면서 거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료 축적과 정보 공유의 효율성을 활용, 매체효과를 좀더 정밀하게 측정(accountable)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전략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매체구매만을 전문으로 출범한 독립 매체대행사이든, 종합광고회사에서 시너지를 위해 분리·통합한 종속 매체대행사이든 더 이상 매체가 광고 기획이나 제작과 분리되어 생각되어 질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매체와 제작이 같은 지붕 아래에 있다고 해서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더 효과적인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건물에 같이 존재하느냐보다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며, 그 해법에 대한 각 광고회사의 선택은 다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최근 세계 광고업계에서는 합병을 통한 글로벌 차원의 거대 계열화와 세부 전문 분야의 특화를 통한 세부 독립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표 5> 매체전문대행사의 전략적인 기획과 집행도구 및 다양한 서비스영역에 관한 일례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