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0 : 프로모션 현장 - LG전자 ‘XCANVAS’ 신기술/신제품 발표회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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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얼리티’, 어떻게 리얼하게 보여주지?
 
 
 LG전자 ‘XCANVAS’ 신기술/신제품 발표회
 
류 혜 종 | 프로모션2팀
hjryu@lgad.lg.co.kr
 
시장상황도 전쟁, PT도 전쟁

디지털 TV는 우리나라가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 이후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차세대 수출 효자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내수시장의 두 강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기술개발 및 마케팅 경쟁 역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즈음, LG전자는 ‘디지털 리얼리티’ 실현을 위한 화질 개선 기술인 XDRpro를 적용한 ‘기술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는 새로운 디지털 TV를 출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의 하나로 ‘XCANVAS’ 신기술/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

 
 
-고화질 PDP TV 출시 및 세계 최대 71인치 Giant PDP TV 개발
-최첨단 디지털 화질 개선 기술 XDRpro 적용한 신제품 20여 종
-세계 최초 후면 무선스피커 적용, 인테리어 감각의 다양한 홈시어터
-서울 호텔이 아닌 구미공장에서의 행사
-일반 고객 대상의 홍보가 아닌 업계 관계자와 딜러, 언론 대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제품 특성, 전시 행사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공간 등 광고주의 요구 사항도 그렇지만. 1차 난관은 역시 4개사의 경쟁 PT라는 부담이었다.
특히 LG전자와는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어 왔으나, XCANVAS 신기술/신제품 발표회는 경험이 없는 상황이어서 주어진 일주일 간 우선 그 동안 진행해 왔던 다른 신제품 발표회나 경쟁사의 행사를 위주로 검토하였다.
그러한 벤치마킹과 전략회의가 거듭된 끝에 마침내 신제품이 엑설런트한 화질을 극대화한 데에 초점을 맞춰 ‘true reality’라는 컨셉트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 컨셉트를 바탕으로 실제 페인트 작업자가 출연하여 기존의 TV 컬러를 뿌연 화면으로 설정하고, 그 위에 직접 색칠을 하여 'true color'를 구현해내는 메인 퍼포먼스를 구성하는 한편, 실내에서의 선명한 화질 구현 방안, XDRpro 칩을 탑재하여 신제품이 탄생하는 깜짝 탄생 신 등을 구성하였다. 아울러 전시장소로는 기존 제품이 설치된 곳을 보완·활용하고, 신제품을 더욱 눈에 띄도록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효율적인 전시 구성을 연구한 결과, 그것이 마침내 PT의 승부처가 되어 LG애드가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공간’을 극복하라, 날씨 변덕에 대비하라

신제품의 개발과 출시를 좀더 리얼하게 알릴 수 있도록 일반 호텔이 아니라 구미 TV공장을 선택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으나, 현장 답사차 내려가 보니…… 헉 !
‘초대형 디지털TV’라는 위상과는 거리가 있는, 3미터가 채 되는 천정 높이에 계단식 강당, 거기에 200명 수용 규모의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초청 인원은 극도로 제한돼 불과 100여 명 안팎인 정도였다. 늘 공간이 좁아서 문제가 되었던 것과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매우 넓은 공간에 적은 인원이었으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머지 공간을 메워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극장식 좌석들을 3개의 섹터로 분리하고, 양쪽을 거대한 XCANVAS 로고가 새겨진 푸른색 통천으로 막아 마치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듯 시원하고 넓은 느낌을 주도록 설치하였다. 또한 무대는 좁고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대나무와 인조 잔디를 설치, 자연의 느낌을 강조하도록 설계하였다.
또 하나의 공간 이슈는 바로 쇼룸이었다. 마치 LG 사이언스 홀과 같은 체험형 전시관 형태를 띠고 있던 공간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으로서, 단순 행사형 전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LG전자의 쇼룸을 리뉴얼하는 정도의 비중이 되어버렸다. 행사가 끝나고도 올 12월까지 계속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이에 우리는 전시 공간의 도입부에 비교존(zone)을 새롭게 설치, 이번에 선보인 업계 최고 수준의 밝기와 명암비를 자랑하는 ‘KK모듈’을 적용한 PDP TV와 기존의 TV를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자연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제품의 특징을 살려 자연 배경으로 변화를 주고, 국내 최대 크기의 71인치 Giant PDP를 우측에 설치하여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런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날씨다. 물론 행사가 실외에서 진행되는 경우라면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실내에서 진행되더라도 날씨에 따라 참석률이나 분위기가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유난히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았던 올 여름은 우리의 행사도 가만두지를 않았다. 행사 진행상 쇼룸을 둘러보고 공장 라인으로 움직이는 동선이 실외를 거쳐 가야 하는 코스였고, 기념촬영 장소도 실내는 적당치 않아 보였다. 결국 일기예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과정은 우천시를 함께 고려해 두 가지 시나리오로 준비되었는데, 정말 얄밉게도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비가 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따라서 그때마다 준비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섞어가며 진행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밖에. 날씨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진행은 깔끔했지만, 실외에 설치한 많은 배너들이 비에 젖어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좁고 답답한 공간을 보다 넓게 보이도록 하고, 자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나무를 무대 양쪽에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는 좋았다. 하지만 의욕이 넘치는 바람에 위기를 부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실제 대나무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true reality’라는 컨셉트에도 부합되는 엑설런트한 고화질을 구현하는 동시에 열악한 환경을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간상의 문제로 인해 행사 이틀 전에 대나무 무대를 설치했는데, 행사 전날 밤에 대나무 잎들이 돌돌 말려서 아주 볼품없게 돼버린 것이다. 물론 사전에 이 부분을 체크했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워낙 협소한 공간인 데다 실내 공기마저 탁해 대나무가 너무 빨리 맛이 가버린(?) 것이다. 결국 우리는 부랴부랴 인공 대나무로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다행히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교체할 수 있었다.

 
 

규모에 관계없이 어느 행사든 중요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중요한 이벤트는 과연 무엇일까? 그건 올림픽이나 월드컵·엑스포 같은 것이 아니라 아마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정성껏 만든 생일 케이크를 놓고 행복해 하는 소박한 생일 파티나,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집을 지어 주는 행사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벤트란 그 의도와 기대되는 가치, 주어진 상황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고 또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
늘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이지만, 행사 규모의 크고 작음과 그 행사가 가지는 중요성이나 가치는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바꾸어 말하면 규모가 크나 작으나 중요성은 같고, 쏟아야 하는 관심이나 노력도 똑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도 비록 큰 규모의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 어떤 행사보다도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했고, 똑같은 어려움을 겪어야하는 행사였다. 그런 만큼, 부디 이번 행사가 LG전자 XCANVAS의 ‘최고를 위한 도전’에 촉매가 되었기를 바란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