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6.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아름다운 동작
그날도 나는 죽음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생각 중이었다. 거의 매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나의 버릇 중 하나이다. 하는 생각들은 그때그때 다르다. 내가 죽으면 내 동생이 나를 만나려고 마중 나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자주 한다. 혹시 죽어서도 동생을 만나지 못한다면 또 죽어버리리라는 생각도. 한편 눈동자가 너무 아름다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속으로 만약 이 애가 나보다 먼저 죽으면 이 아름다운 눈알만 내가 따로 챙겨서 보관하고 싶다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음악을 듣다가도 죽음에 대한 생각에 불쑥 빠진다. 어쩌면 음악이라는 것은 영혼이 돌아가는 집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므로 사실 알고 보면 음악가는 다 목수들이고 다 건축가들이라고. 나는 죽은 뒤에 어떤 음악가의 집으로 입주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