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의 일상은 물론, 기업까지 휘청일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평균 2,000대를 유지하던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이후 1,400대까지 하락하게 되었죠.
코스피 시가총액의 30~40%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경제위기를 느끼고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인데요. 순식간에 폭락하는 지수를 받아 준 것은 바로 ‘개미’라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부른 주식투자 열풍,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HS애드 블로그에서 조명해보았습니다.
2030 주린이의 등장!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하락장인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여기며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3월 20일까지 외국인은 10조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9조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며 하락세를 막아냈죠. 사람들은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 1894년에 있었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듯하여 이를 ‘동학개미운동’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의 독특한 성격 중 하나는 이전부터 주식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아닌 20·30세대 초보 주식투자자들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자산 비중은 부동산, 예·적금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은행의 금리가 1990년대 후반 18%에서 1~3%대의 초저금리로 떨어진 지금, 더는 예·적금이 투자의 수단이 될 수 없죠. 반면, 주택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00년대 전국 주택의 3.3㎡당 평균 가격은 504만 원이었는데요. 2016년에는 무려 1,018만 원에 이를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월급을 쓰지 않고 10년 이상을 고스란히 모아도 부동산 소유주가 되기 어려운 현실을 앞둔 20·30세대, 그들에게 건물주는 그야말로 ‘갓’물주가 되었습니다.
▲ 연도별 전국-서울 3.3㎡당 분양가 현황 (출처: 부동산114)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2030에 주식은 유일하게 자산 증식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20·30세대는 주택 구매와 은퇴 자산 축적을 위해 주식을 하고 있으며, 75%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투자(주식, 펀드, ETF 등)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금융투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주식을 시작하게 된 20·30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주식 신조어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에 미숙한 주식 초보자를 뜻하는 ‘주린이(주식 + 어린이)’, ‘동학개미(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신조어가 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지를 대변해주죠.
2030 개미의 특징 ‘영끌’ ‘빚투’
지난 2월 가파르게 폭락했던 코스피는 3월 말 최저점을 찍고,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8월 2,300선으로 회복하게 됩니다.
▲ 2018년 3월~2020년 11월 초의 코스피 지수 변화 (출처: 다음 코스피 주가변동 차트)
바이러스 공포는 일시적일 뿐이라며 글로벌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한 개미들의 수익률 또한 기록할 만큼의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국내 개인 매수세가 높았던 10개 종목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최저 수익을 낸 종목이 12.5%, 최고 수익을 낸 종목은 163.1%에 이르며 평균 수익률이 77.8%에 이르는 엄청난 고수익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20·30세대는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예·적금을 해지하고 투자를 하는 사람의 비중도 급격히 늘어났죠.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거나,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족(빚을 내서 투자한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신조어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 영끌족(영혼까지 자금을 끌어 모은다)까지 등장하며, 주식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공격적 투자자가 부른 ‘따상’ ‘상따’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또 다른 단어는 ‘따상’입니다. 따상은 신규로 상장한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공모가 대비 160%까지 상승할 수 있어 이른바 주식 시장의 ‘로또’와 같은 단어입니다.
‘따상=로또’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SK바이오팜의 상장입니다. 공모가 4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상장 5분 만에 160% 수익을 달성하며 12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는 3일 연속 이어지며 214,500원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올해 주식을 시작한 이들에게 따상이라는 로또와 같은 가능성을 보여준 SK바이오팜, 노란색 원은 최고점 (출처: 다음 SK바이오팜 주가변동 차트)
따상의 로또 같은 매력을 알게 된 이들은 다시 한번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게 되는데요. ‘카카오게임즈’가 다음 주인공이었습니다. 24,000원이었던 공모가가 상장 당일 62,400원으로, 다음날 최대 상한가를 기록하며 81,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는데 이는 공모가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청약주=따상=로또’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각인된 주식투자자들에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또 하나의 기회로 여겨지며 주식초보자들을 청약 전쟁에 뛰어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상한가에 도달한 주식들은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공모가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 좋게 공모가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에게 로또가 될 수 있는 따상은 상한가를 따라서 주식을 구매한 상따(상한가 따라잡기)에게는 주식 매수 후 주가가 반 이상 사라지는 처참한 결과를 부르기도 했죠. 그리고 공모주식은 기본적으로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정되는 수량이 적고, 공모주를 배당받으려면 상당한 액수의 청약금을 선납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자산이 많은 소수에게만 해당하는 로또라는 점 또한 문제로 야기됐습니다.
한국은 좁다. 미국 시장으로 간 ‘서학개미’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세계 시장의 중심인 나스닥, 다우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됩니다. 재빠른 개미들은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직접 매수까지 하게 되는데 이들을 ‘서학개미’라고 부릅니다. 조선 시대 서양에서 들어온 문물과 종교를 뜻하는 ‘서학(西學)’과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개미’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 규모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8월 말 해외투자 잔고가 29조 원에 이르며, 이는 작년 말보다 142.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바로 미국 주식의 성장세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 10년 주가는 1,800~2,400선에만 머물렀지만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4년간 3배가량 성장하자 미국 주식에서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죠.
▲ 2016~2020년 나스닥 종합 주가변동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특히 대한민국 주가 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5만 원대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지만 애플은 2017년 30달러대에서 올해는 120달러 선에 이를 정도로 크게 올랐습니다. 주식으로 자산을 불리겠다는 의지가 투철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리게 되었죠.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 주식 투자금액은 2조 3,000억 원, 홍콩이 2조 1,000억 원, 일본은 9,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금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의하자, 주식투자 위험성!
언론 등을 통해 주식 시장의 가능성과 성장세만 보고 시장에 합류한 투자자들은 자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올 초 하락장일 때 주식을 매수해 재미를 본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가진 위험성에 무딘 편이죠.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도 몇 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주식투자는 ‘가능성’을 봐야 한다.
주식은 회사의 가능성과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옳습니다. 한 번에 투자 대상을 선정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기업의 많은 정보를 살핀 뒤, 매수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2.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투자 전문가들도 투자원칙을 세울 것을 권유합니다. 사소한 이슈나 루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모의투자나, 소액으로 연습해 본 뒤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환율변동, 이슈 등 변동성에 주의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고려할 또 다른 부분은 환율 변동성입니다. 원화->매수하려는 국가의 통화로 차익이 발생하고, 매도하려는 국가의 통화->원화로 통장에 입금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두 번의 환율변환을 통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시점에서 투자해야 하므로 환율의 변동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이슈가 단기적 혹은 장기적 이슈인지, 호재인지 악재인지에 대한 염려와 이에 따르는 변동성 또한 세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은 2020년 재조명받는 주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하신 분도, 투자하고 계신 분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식은 돈을 벌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손실이 났을 때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좋으며, 위험한 매수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점 잊지 마시고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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