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4.
인문학적 시선으로 본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와 오일장 “그만 거둘까?” “잘 생각했네. 봉평장에서 한 번이나 흐뭇하게 사본 일 있을까. 내일 대화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네.” (......) 절렁절렁 소리를 내며 조선달이 그날 산 돈을 따지는 것을 보고 허생원은 말뚝에서 넓은 휘장을 걷고 벌여놓았던 물건을 거두기 시작하였다. 무명 필과 주단바리가 두 고리짝에 꼭 찼다. 멍석 위에는 천 조각이 어수선하게 남았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의 한 장면이다. 이 소설은 강원도 봉평의 오일장에서 물건을 팔던 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의 이야기다. 근대적인 상설 시장이 생기기 전에도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팔거나 맞교환을 했다. 직접 생산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는 동네 사람도 있었고, 이들처럼 물건을 이고 지고 다니며 판매하는 보부상도 있었다. 이제는 전통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