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2. 10.
오래된 매체의 어떤 현상들
요즘 신조어 중에 ‘어쩔티비’라는 게 있다고 한다. ‘어쩌라고, 티비나 봐’의 준말이라는데, 어느 OTT 예능 콘텐츠에 나오면서 널리 퍼진 케이스다. 신조어치고는 오히려 어른 세대에게 널리 퍼지며 (실제로는 잘 모르겠지만) 이젠 한물간 신조어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무튼 이 신조어에는 신기하게도 ‘티비나 봐’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는 오래되고 고루한 매체인 ‘티비’가 최근에 어떻게 소비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로 보인다. 할 말 없게 만드는 “어쩌라고”라는 단어는 과거에 사실 ‘나가라’ 혹은 ‘소외되라’는 의미의 “꺼져”라는 비속어와 쉽게 붙었는데, 이젠 그런 취급을 받는 데에 티비 매체가 대표적인 공감대로 자리잡았다는 것. 티비를 중심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입맛이 씁쓸해진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