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5.
광고와 맥거핀 그 사이, 콘텐츠 속 미친 존재감 PPL
세기말이었던 1999년, 루이스 브뉘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이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제작연도는 1977년이지만 국내까지 오는데 22년이나 걸린 작품입니다. 오래된 작품답지 않게 영화는 꽤 신선하고 재미있는데요. 마티유라는 중년의 남자가 콘치타라는 하녀에게 벌거벗은 사랑을 구걸하는 대강의 내용인데, 남성의 성적 욕망을 매우 우스꽝스럽게 그렸다는 점에서 (홍상수 시대 이전 시점인) 당시만 해도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더 충격적이었던 점은 영화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쓸데없는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이었죠. 지금에야 다시 한 번 보면 일견 상징적 맥락의 하나로 간주할 만한 부분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거슬리는 건 남자 주인공이 종종 들고 있는 ‘포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