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2 : HS Close Up - LG텔레콤 ‘오주상사’캠페인의 주역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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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Close-up _ LG텔레콤 ‘오주상사’ 캠페인의 주역들
  재미있고 짠하고, 화제만발에 치솟는 광고효과까지…… 최근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LG텔레콤 ‘오주상사’ 캠페인! 이제 캠페인을 만든 주역들이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공개한다. <편집실>
 
오주상사, 소문의 진실은?
 

LG텔레콤 ‘오주상사 영업2팀’ 캠페인은 PC 그대로의 인터넷, ‘생활의 힘이 되는 오즈’를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전달했다.

“감동이 짜릿짜릿(아이디: HUNGI91)”, “유쾌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합니다(아이디: DR7222)”,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아이디: PEAR613), 등장인물들이 워낙 쟁쟁해서(아이디 : HUGH33)”….
유쾌하면서 감동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쟁쟁하고, 다음 편이 기대된다? 몇 백만이 봤다는 영화 <과속스캔들> 평가 글도 아니고, 대만과 일본에서도 흥행했다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평가 글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수십 번 봤다는 사람이 비일비재하며, 첩보영화 007 처럼 시리즈로 제작된다. LG텔레콤 ‘오주상사’ 광고 캠페인이 그 주인공.
그런데 사보 편집실로 “오주상사 영업2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광고 속에서는 아무도 취급하지 않는 물건만을 독점적으로 취급한다는 설정이지만, 현실 속 오주상사는 오묘하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LG텔레콤 ‘오주상사 영업2팀’ 캠페인의 실제 주인공들을 만나, 문답 형식으로 소문의 진실을 파헤쳐 보았다.

놈놈놈……
광고 속 오주상사의 주인공들은 ‘미모와 지성의 완벽한 충돌 & 카리스마 부장’, ‘세상을 오염시키는 이기적 간지의 차장’, ‘하품할 때만 침묵하는 수다쟁이 과장’, ‘개 앞에서도 애교 떠는 애교 대리’, ‘최신 버전 울트라 무개념 탑재 얼짱 신입’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사실과 달리 많이 왜곡되어 있었다. 때론 엄한 상사, 때론 형처럼 따뜻하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변태 국장’ 공진성,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부드러움을 다 가진 ‘중성 부장’이연선, 양처럼 순하고 아이처럼 해맑은 ‘양아 대리’ 안홍준, 머리로 계산하지 않으며 뜨거운 가슴으로 행동하는 ‘단순 무식’ 송하철, 고참이 시킨 한 마디 그 이상을 해결하려 애쓰는 ‘청각 장애’ 임영덕, 말이 필요 없는 자칭 ‘얼짱 부장’ 이승환이 실제 주인공들이었다.

‘계약시간 10분 전’
‘계약시간 10분 전’에서는 볼일을 보다가 도로변 한 가운데 버려진 이문식 대리가 주인공이다. 실제로도 시트콤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승환 부장 : PT시간 10분 전. 언제나 시간에 쫓겨서 PT하러 가는 차 안에서까지 콘티를 고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 콘티에 대해 이런저런 개요를 설명한 다음 PPT를 넘겼는데 다른 콘티가 있네! 콘티가 완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광고주들 피식 피식 웃고, 얼마나 민망했는지…… 그날 식은땀 흘리며 이런저런 말도 안대는 핑계를 대준 AE들에게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좀 그럴듯한 핑계를 ~.
이연선 부장 : 최대한 많은 에피소드를 제작하기 위해 하루에 두 편 이상씩 새벽까지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특히 ‘대리인생’ 촬영 때는 이문식 대리와 장미희 부장의 에피소드 때문에 두 모델만 늦게까지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장미희 씨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였는데, 갑자기 못하겠다며 뛰쳐나갈까봐 조마조마하며 진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역시 프로는 다르더군요. 피곤해하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생생해지던데요.

계약시간 10분을 남겨놓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스럽게 마련이다. 이들도 성공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에 천신만고를 겪었다.

임영덕 사원 : PT날 촉박한 시간 때문에 비겁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스타렉스 저~ 뒷자리에서 멀미난다고 아우성 하고, 정말이지 긴박했습니다.
이승환 부장 : 메인 모델이 5명이라 스케줄 맞추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콘티 결정도 상당히 늦어져서 PPM하는 날 아침에 콘티가 결정된 것도 다반사였죠. PPM 전 날은 그래서 잠을 못 잤고, 콘티 결정되면 준비하느라 잠 못 자고, 촬영하면서 또 밤새고…. 진행하는 내내 긴박했고, 언제나 ‘계약시간 10분 전’이었습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장미희 부장의 생일날 벌어진 에피소드이다. 오주상사 영업2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날’은 언제였을까?

임영덕 사원 : 대충 한 달 연속 12시 퇴근을 넘기던 어느 날 새벽,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툭 치기에 봤더니, 평소 농담 따먹기를 즐기시는 20동 경비아저씨였습니다. 졸음 가득한 눈을 부비며 박스를 하나 건네 주셨는데, “일주일쯤 되었어, 택배 온 지. 그리고, 뭐하는 회사인데 하구한날 이 시간까지, 쯧~~” 하시는 거예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생각했습니다. ‘난 무슨 회사에 다니는 거지?’ 그날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이승환 부장 : 오주상사 캠페인 5화까지의 모든 콘티가 ‘한방에 다 팔린’ 그날이 기억에 나네요. 처음 비딩에서 이긴 후 몇 번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지만 한 편도 결정하지 못했고,
급기야 회사 때려치우겠다는 사람, 팀 옮기겠다는 사람, 광고 안 한다는 사람, 별별 사람 많았지만 콘티가 결정된 그날 저녁 축하의 이슬을 마시는 자리에서 그 말이 다 거짓이었음이 판명되었습니다. 오주상사 캠페인은 비로소 그날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호주의 수도’는?
‘호주의 수도’는 직장인들의 술자리 내기를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오달수·유해진·이문식 등 코믹한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함께 한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을 듯한데, 실제 분위기는 어떠했을까?

임영덕 사원 : 유해진 씨, 이문식 씨가 워낙 달변인 데다, 오달수 씨는 실제로 말수가 적고 느린 편이라서 애드립으로 진행되던 인터넷 버전 촬영 때 거의 한마디도 못하셨어요. 이문식 씨와 유해진 씨가 오달수 씨를 놀리던 게 생각납니다. “달수 차장~ 이게 얼마만에 CF인데 한마디도 못해~ 그러다 한 컷도 안 나와~”
이연선 부장 : 다들 그래도 한 가닥 하는 모델들이라 까칠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큰 언니인 장미희 씨가 너무나 편하고 열심히 촬영에 임해주었기 때문에 다른 모델들도 별 불만 없이 많은 요구사항들을 소화해냈습니다. 작년 연말쯤 촬영 때는 장미희 씨가 오주상사 연말 회식을 제안했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으로 실제로 성사되지 못해서 참 아쉽네요.
안홍준 대리 : 2~3분 길이로 만들어진 온라인 버전의 경우 대부분이 모델들의 애드립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문식·유해진 콤비의 주고받는 애드립은 정말 상상초월! 짧은 광고촬영이지만 그들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의는 영어로’
영어로 회의를 하라는 회사의 방침 아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회의는 영어로’ 편은 마지막이 압권이다. 그러면 이들이 뽑은 최고의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이승환 부장 : ‘대리 인생’편이라고 봐요. 사실 그날 촬영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촬영환경도 촬영시간도 열악했고, 이동차량 지나갈 때 폭주족들이 따라붙지를 않나, 술 취한 강남 아줌마가 장미희 씨한테 시비 걸지를 않나…. 배우들은 힘들어하고, OK컷은 안 나오고, 사실 그날 촬영장 분위기는 온에어 된 느낌과는 달리 아주 무서웠습니다.
이연선 부장 :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에피소드라고 얘기한다면…너무 속보이는 걸까?
안홍준 대리 : ‘회의는 영어로’의 콩글리시 회의, 그리고 ‘그날이 오면’에서의 장미희 부장과 이문식 대리의 러브스토리 신이 아닐까 합니다.
광고를 보신 분들도 즐거웠겠지만, 현장에서 지켜보는 우리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내년엔 다 잘 될 거예요
‘내년’이 벌써 ‘올해’가 되었다. 09년을 맞은 이들의 다짐을 들어보았다.

공진성 국장 :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모델들을 캐스팅해서 짧은 기간에 많은 광고물을 만드느라 여러 사람들의 협력과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앞장서서 솔선수범해 주신 장미희 씨께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연선 부장 :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사연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고, 재미있다는 얘기들을 해서 참 행복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문식 씨가 빌어주었던 소망처럼 ‘부장님~ 시집가세요’가 이루어졌으면(이연선 부장은 정말 왔으면 하는 ‘그날’을 물을 때도 웨딩드레스 곱게 차려 입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날을 꼽았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