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2 : Think Creative - Face your waterloo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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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Creative _ Get Creative
   신숙자 | CD / sjshina@hs-ad.co.kr
몇 주간의 여행으로 일 년을 광고하며 삽니다. 여행하는 광고장이.
 
Face your waterloo
 


아바(ABBA)는 노래합니다. 예전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패자가 됐다고. 먼지 쌓인 책꽂이의 역사책 이야기는 계속 반복되고 있고, 나폴레옹처럼 자신도 자신만의 워털루에서 싸우고 있다고. 아바는 사랑의 워털루를 만나 패자가 됐다고 하지만, 우리의 워털루는 비단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비딩부터 크고 작은 광고제까지. 일 년에도 여러 번 각자의 워털루를 치러냅니다. 워털루의 반복 속에서 누구는 패자가 되고 누군가는 승자가 되지요. 오늘은 그 워털루 중에서 ‘One Show’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광고보다 크리에이티브한 One Show

2008년 ‘One Show’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One Show의 트로피인 펜슬의 위력을 모른다면, 골드 펜슬의 명성과 성공을 체험할 수 있는 일주일을 주겠다’고. 이른바, ‘One Show Test Drive’입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개인정보를 조금 제공하면, 골드 펜슬을 당신께 보내주는 거지요. 그러면 일주일간 골드 펜슬은 당신 것이 됩니다. 물론 사이즈·재질·모양이 모두 진짜와 똑같은 것이죠<그림 1>.

One Show는 펜슬이 주는 명성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당신에게 ‘더 높은 연봉’과 ‘존경’과 ‘빠른 출세’를 줄 것이며, 또한 ‘당신만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과 ‘Sex’까지 약속한다고. 부가설명도 곁들입니다. Sex는 때에 따라 수반되지 않을 수 있다고….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뽑는 One Show. 오히려 One Show의 크리에이티브가 반짝입니다<그림 2>.

<그림 3>과 <그림 4>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펜슬의 컬러와 360도 뷰까지 보여주며 그 매력을 뽐냅니다. 광고장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한번 가져보라고. 그 가진 자의 기쁨을 맛보라고.


펜슬은 사자보다 강하다

이제 One Show는 펜슬이 얼마나 막강한지 칸의 사자와 클리오의 트로피 등과 본격적으로 비교합니다. 그 비교방식은 아주 독특합니다. 이렇게 비교 당하리라곤 칸도 클리오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첫 번째는 사자와 펜슬의 공기역학 테스트입니다.
구조상 유리한 펜슬은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공기를 잘 분산시킵니다. 전혀 흔들리거나 밀리지 않죠. 하지만 온 얼굴로 공기를 막아야 하는 사자는 점점 공기에 밀려 뒤로 밀려납니다. 그리곤 이내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어디에서든 ‘밀리지 않는 광고제, One Show’를 한눈에 보여주는 듯하죠<그림 5>.

두 번째는 ‘테스트 드라이브’라는 테마에 걸맞게 충격테스트입니다. 마치 신차를 테스트할 때처럼 트로피를 벽면에 충돌시켜 얼마나 견고한지를 실험합니다. 물론 충격을 분산시키는 펜슬구조로 One Show의 펜슬은 건재하게 통과합니다. 왠지 약해보이는 클리오의 트로피는 <그림 6>처럼 여지없이 부서지죠.
뭐든 테스트를 하면 결국 펜슬이 이기는 게임. 이 게임을 생각해내느라 담당자들은 광고 아이데이션만큼이나 고민했을 듯합니다.

마지막은 ADC어워드와의 한판입니다. 가속도 테스트죠. 둥근 형태의 골드 펜슬은 잘도 굴러갑니다<그림 7>. 이내 속도가 붙어 화면에서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ADC의 네모난 큐브는 얼마 가지 못해 서버리죠. <그림 8>처럼 절대로 굴러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잘 나가는 One Show와 못 나가는 ADC를 얘기하고 싶었던 듯, 이 게임 또한 펜슬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이런 게임 종목, 누가 생각해냈는지 잘 만든 광고처럼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당신의 워털루에서 승자가 되세요

마치 신차발표처럼 재치와 위트로 가득 찬 One Show의 테스트드라이브. 비록 광고는 아니지만 너무나 크리에이티브해서 꼭 소개드리고 싶었습니다. One Show 펜슬을 일주일간 체험해본 사람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34페이지 그림 참조)나중에 연륜과 주름이 쌓이면 진짜 골드 펜슬을 갖고 싶다고. 굳이 골드 펜슬을 일주일간 체험해보지 않아도, 광고장이라면 칸의 사자와 함께 꼭 누려보고 싶은 영광이지요.

오늘도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광고장이부터 이름 없이(?) 일하는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워털루를 치러내고 있습니다. 빠듯한 제작기간부터 경쟁 PT, 아이디어와의 싸움. 어느 하나 쉽게 이기는 게임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이기는 게임이 많다보면 우리도 One Show에서 골드 펜슬쯤은 손에 넣을 수 있겠죠. 일주일 후 반납해야 하는 테스트드라이브가 아닌 내 이름 석 자가 새겨진 골드 펜슬.
그 펜슬을 위해 새해의 워털루, 꼭 승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궁금하신 분은 www.oneshowtestdrive.org에 들어가 보세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