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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사상가 장자(莊子)의 ‘나비의 꿈(胡蝶之夢)’이야기에서 글의 제목을 따왔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헤드라인을 쓰고 싶을 때 왕년에 흔히 쓰던 방식이지요. 내친 김에 그 내용까지 빌어다 쓰려고 합니다. 장자님께 죄송하지만…. 뉴욕에서 꾼 ‘나비의 꿈(?)’ 2000년 가을, 뉴욕에 있는 ‘School of Visual Art’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Media Communication)이라는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종의 주제 혹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Non-Verbal Communication을 다루는 내용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최근 눈 여겨 본 광고와도 통하는 바가 있어 잠깐 그 때의 기억을 돌이켜 볼까 합니다. One Show에서 만난 ‘광고의 꿈’ <광고 1>은 단지 컵 하나 올려놓았을 뿐인데… 누군가 차 문을 여느라 들고 있던 커피 컵을 잠시 자동차 위에 올려놓았겠지요. 그리고는 갑자기 전화를 받느라 커피 컵은 잊고 무심결에 시동을 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 저걸 써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누군가에겐 단지 실수로 그쳤을 허망한 경험이 크리에이터의 눈으로 다시 보니 거리의 모든 시선을 붙들고도 남을 강력한 아웃도어 광고가 돼버렸네요. 그것도 전 도시를 배경으로…. 스케일도 참 큽니다. <광고 2>는 자동차 ‘미니’입니다. 차 문만 열어 놓고, 제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동작이 마치 미니를 타는 듯합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또한 미니에서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요. ‘작지만 실내공간이 넓은 차’라는 컨셉트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더욱이 그 많은 사람들조차 자발적으로 광고모델이 되어 준 셈이니 이는 그저 광고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정도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오히려 미니를 광고해 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현실…… 어디까지가 광고이고 어디서부터가 광고가 아닌 걸까요? 그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크리에이티브는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더 새롭게, 더 매력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역설적으로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결국 더 효과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을 광고 속으로 끌어들인 크리에이티브, 광고가 현실 속으로 확장된 크리에이티브, 그래서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빅 아이디어로 거듭난 크리에이티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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