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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시각에서 자유롭게 풀어보세요. 광고관도 좋고, 좋아하는 광고에 대한 단상을 자유롭게 써 주세요.” 나는 개인적으로 ‘생활 속에서 있음직한’ 광고를 좋아한다. 생활 속에 있음직한 광고를 좋아하다보니 기존의 ATL광고보다는 BTL광고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일부러 잡지를 사서 들춰보지 않아도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 홀로 외롭게 TV를 보지 않아도 된다. 출퇴근길이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심지어 버스 의자에 피곤한 몸을 기대고 멍하니 창을 바라볼 때도 만날 수 있는 BTL 광고를 좋아한다. ‘迷路’도… 약간의 장치가 필요한 광고도 참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교통법이나 심의 등의 복잡다단한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에서는 공사장·건물·벽 등에서 설치물과 같은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암스테르담 공항 중앙 출입구에는 아주 특별한 광고를 만날 수 있다. 2차원의 평면광고가 아닌, 3차원의 입체광고판이다. 컨셉트는 ‘아무리 복잡한 길도 가장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찾아 간다’인 듯하다. 복잡한 미로 안에서 DHL을 상징하는 빨간색 볼이 돌아다닌다. 실제 볼이 돌아다닌 것만도 재미있는데,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을 따라 또르르 또르르 굴러가고, 다 굴러간 볼은 뒷 부분의 숨겨진 벨트를 통해 다시 A지점으로 순식간에 이동된다. 그리고 또 열심히 B지점을 향해 굴러간다. 여행을 떠나는 곳, ‘공항’이라는 특성에 맞춰 볼이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여행을 반복한다. 언제나 신속 정확한 DHL의 컨셉트를 따라 지름길로 가장 빨리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그리고 하나 더, 아무리 세상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입구에 실제 미로처럼 떡 하니 버티고 선 광고판에서 볼이 또르르 또르르 굴러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게 만든다. 부럽다.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크리에이터도, 아이디어를 사준 광고주도, 실제 설치를 가능하게 해주는 사회적인 성숙함도 정말 부럽다. 언젠가는 나도 저런 광고를 해보고 싶다. 억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교육하기보다 쉽게, 재미나게, 새롭게 보이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인식도 제약도 많지만 언젠가는 변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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