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0 : Best Model in CF - 해태음료_환희 & 브라이언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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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Model in CF_해태음료 썬키스트 레몬에이드의 환희 & 브라이언
 
  환희 & 브라이언의
상큼한 프러포즈 받을 사람~
 
홍 남 유 | 기획 5팀
namoe@lgad.co.kr
 

 



촬영장의 지루함을 예상하다

대부분의 CF 촬영장은 느낌이 비슷하다. 바로 ‘지루하다는 것’. 여기저기 오차 없는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엄숙할 정도로 진지한 표정들이다. 게다가 똑같은 장면을 지겹다 싶을 정도로 찍고 또 찍는 경우가 많기에 촬영장 공기는 저 습한 아마존 밀림에서 퍼온 양 무겁게 느껴진다.
이번 해태음료 레몬에이드 촬영현장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PSP라도 들고 가서 무료함을 달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실행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도착하니 여느 때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여성 스태프들의 들떠있는 표정에서 활기가 느껴지더니만, 브라이언과 환희 두 남자의 도착 소식만으로도 일산 촌구석(?)의 촬영장 공기는 들썩이기 시작한다.

환희와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술렁임을 느끼다

먼저 등장한 환희. 호리호리한 몸매에 세련된 의상을 하고 나타나니 뭇사람들과는 다른 광채가 보인다. 그러다가 쓰러질 뻔한 건, 미소 때문. ‘남자를 보고 이런 느낌 들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마저…. 저음의 목소리로 항상 고고한 자세를 유지할 것만 같던 선입견은 싹 날아가고, 누구에게나 싹싹하고 밝은 말투에 가끔씩 귀여운 미소를 쏘아주니, ‘이 세상 사람이 맞나’ 싶기도 하다.
이어서 모습을 나타낸 브라이언. TV 연예프로그램에서 웬만한 여자 연예인보다 얼굴이 작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데,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TV에서는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만 보여줬지만, 말 안하고 가만히 있을 때에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그러다가도 금방 사람들을 재미있게 웃겨주는 모습을 보니 ‘타고난 연예인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탄성이 입 밖으로 나올 뻔한 걸, 참았다
스태프며 연예프로그램 취재진들이며, 여성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구석구석에서 계속 피어올랐다. 예쁜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가 보아도, 환희 브라이언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이유가 뭔지 촬영 내내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촬영을 보는 게 재미있다

이번 CF의 내용은 ‘상큼걸’을 두고 환희와 브라이언이 벌이는 상큼 프러포즈 대결! 미리 준비된 멋진 프러포즈 송에 맞춰 먼저 환희가 연기를 시작했다. 상큼한 표정과 동작을 요청한 감독에게 화답하듯 앙증맞기까지 한 포즈들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주머니에서 레몬을 꺼내는 환희. 환희의 깜짝 아이디어였지만 그 장면이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에 감독은 콘티를 수정해 주머니에서 제품을 꺼내는 장면으로 가기로 했다.
이어 촬영을 시작한 브라이언.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든 말든 계속 새로운 동작과 표정을 연습하는 모습이 정말 열심이다. 감독이 연기지도를 따로 할 필요도 없이 매번 새롭고 코믹한 연기를 멋지게 해주는 브라이언은 보는 이를 절로 웃음 짓게 만들었다.
마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았다. 그들의 진면목이 이번 CF에서 제대로 발휘되는 듯해서 왠지 뿌듯하다.

과거와는 너무 다른 그들이어서 좋다

처음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데뷔할 때를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얼굴을 숨기고 활동했기에 더 이상 관심이 기울여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예프로그램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발라드 가수가 망가지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자주 화면에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는 연예계의 젊은 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녁식사를 할 때였다.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다면 매니저가 밥을 타다가 차에서 몰래 먹는 게 일반적인 모델의 모습이 아니던가. 이런저런 쓸모없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맨 뒤에 줄을 섰다. 그리고는 태연히 식당 구석에서 밥을 먹는 것이었다.
그때 깨달은 것 같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솔직함이 아닐까. 브라이언이 흉내를 내면 환희는 삐지는 모습을 보이고, 브라이언은 환희에게 열등감이 있었다고 말하는 솔직함. 폼 잡는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자기 모습을 그냥 보여주는 것. 이런 모습이 그들의 노래는 물론, 사람까지 좋아하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남자 연예인들에 그다지 관심을 많이 갖지는 않지만 왠지 이제부터는 플라이투더스카이가 TV에 나오면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최신곡이 나오면 한 번 더 들어볼 것 같은 느낌이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