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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단일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지구촌 대축제다. FIFA에 따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전 세계 213개국 총 280억 명의 시청자가 적어도 한 경기 이상을 시청했으며, 결승전은 10억 5,0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독일 월드컵은 지난 대회보다 더 많은 축구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2년 월드컵은 전체 인구 중 84%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보였는데, 잉글랜드 경기는 평균 1,300만 명의 팬들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2006년 월드컵의 열기 또한 대단하다. 영국인들은 가까운 이웃 나라 독일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이야말로 잉글랜드가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여겼는데, 그 열기를 반영하듯 와이드 스크린 T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개막 전까지의 판매율이 50%나 치솟았다. 마케팅 분야에서의 기대 또한 뜨겁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막대한 자금이 광고시장에 투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그 수치가 20% 정도 증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분야는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 활동.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엄브로(Umbro) 유니폼을 입고,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공으로 경기를 펼치며, 소비자들은 티켓을 좀더 싸게 사기 위해 마스터카드를 이용하면서 야후를 통해 경기 결과를 실시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과 경쟁사들 간에 펼쳐지는 마케팅 전쟁의 현장을 살펴보고, 효과적인 스포츠 스폰서십을 위한 요소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규제 강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앰부시 마케팅’ 이번 월드컵에는 2002년 월드컵의 15개 공식 스폰서 중 12개 기업이 다시 참여했다. 공식 스폰서가 되기까지 그들은 3,000~5,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FIFA는 2010년 월드컵부터 15개의 공식 스폰서 수를 6개로 줄이되 1억 5,000만 달러 정도의 스폰서비를 받으며 그들의 권익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비용과 관련해 BLM 스포츠마케팅 디렉터인 앤디는 “솔직히 돈이 얼마가 드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식 스폰서가 되기만 하면 그 브랜드는 전 세계 200여 개가 넘는 나라의 소비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인데, 만약 그들이 독자적으로 그 정도 규모의 브랜드 노출 기회를 얻으려면 그 비용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라 평한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 경쟁 브랜드들의 앰부시 마케팅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앰부시 마케팅은 1984년 LA 올림픽 때 코닥(Kodak)과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후지(Fuji)의 경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식 후원사들의 마케팅 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이 전략은 그 후 크고 작은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사실 공식적인 후원사 자격이 없는 라이벌 브랜드들은 수십 억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앰부시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나이키를 보자. 2002년 월드컵 때도 나이키는 아웃도어 포스터 지역을 선점하고 ‘Nike Village’라는 행사장을 공식 지역에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나이키가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를 앞섰다는 평을 받았는데,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22% 이상이 나이키를 공식 스폰서로 생각하는 반면, 아디다스를 공식 스폰서라고 알고 있는 경우는 단지 19%에 지나지 않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스폰서십 전문가들도 공공연하게 “앰부시 마케팅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FIFA는 공식 스폰서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규를 좀더 세밀하게 다듬으면서, 15개의 공식 파트너 및 그들의 법률팀과의 협조로 FIFA의 트레이드마크 남용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공식 파트너가 아닌 다른 업체가 ‘FIFA’나 ‘World Cup’, ‘Germany 2006’이라는 표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공식 파트너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들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토너먼트가 열리는 특정지역에 비공식 브랜드들이 아웃도어 포스터 사이트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여타의 PR활동도 자제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FIFA의 일련의 행동들은 어느 정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앰부시 마케터들은 법률에 접촉되지 않는 방법을 이용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술을 제안하고 있다. 한 예로,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시인 옥타곤의 축구 분야 책임자인 필 칼링은 3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명사 보증(Celebrity Endorsement)’기법을 이용해 그 마케팅 캠페인의 전면에 활용하는 방법, 그들이 내셔널팀과 함께 하는 타이 업 프로모션, 그리고 나이키처럼 축구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법 등이다. 물론 공식 스폰서들은 이를 막아보려 애쓰지만, 각 국가별 축구협회와 선수들 개개인의 상업적 이익 때문에 그러한 활동들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공식 스폰서들이 자신들의 ‘공식적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 자체가 각자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들의 라이벌들이 하는 어떠한 행동들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냉혹한 평과 함께. 영국의 2006 월드컵 마케팅 전쟁 그럼 이제 영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분야별 월드컵 공식 스폰서들과 비공식 후원업체들간의 치열한 마케팅 싸움의 현장을 살펴보자. 버드와이저 vs. 칼링·칼스버그 버드와이저는 1986년 멕시코 대회 때부터 줄곧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활약해온 세계적 맥주 브랜드. 2002년도부터 시작한 월드컵 트로피 투어나 글로벌 토너먼트 같은 캠페인도 영국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영국의 분위기는 공식 파트너인 버드와이저보다는 칼링(Carling)이나 칼스버그가 축구라는 단어를 좀더 강하게 연상시키는 맥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에서 칼링은 영국 리그컵(League Cup)과 프리미어십(Premiership) 스폰서로서, 브랜드와 축구의 이미지를 확고히 연결시켜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칼링은 광고에서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진정한 축구 팬’과 함께 한 ‘Big Match’ 와 같은 광고를 통해 축구와의 연상관계를 확고히 다져놓았다. 하지만 버드와이저는 브랜드의 US의 기원에 대한 셀프 패러디를 통한,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광고를 전개했다. 그런 상황에서 칼스버그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이번 월드컵에 맞춰 2,500만 파운드 규모의 축구 관련 TV광고를 영국 전역에 내보내기 시작해 버드와이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축구팀 공식 맥주 스폰서인 칼스버그의 이번 캠페인은 축구의 ‘전설’들이 펍(Pub) 축구게임을 위해 돌아와 녹슬지 않은 솜씨를 보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Old Lion’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광고 캠페인에는 보비 롭슨 경이 감독을 맡고, 보비 찰튼·제키 찰튼·스튜어트 페어스·브라이언 롭슨 같은 잉글랜드의 옛 축구 영웅들이 등장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우승 기회를 맞이한 영국의 축구 팬들에게 향수와 감동을 주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러한 영국 내 맥주 브랜드들의 치열한 월드컵 마케팅을 지켜본 Corporate Edge의 브랜딩 전략 담당자 리차드는 “버드와이저의 메시지를 보면 그들은 맥주 자체에 대한 이해는 깊지만 축구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버드와이저는 비록 기발하고 재미있는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지만, 칼링이나 칼스버그는 그보다도 축구에 대한 영국인들의 열망과 축구를 이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디다스 vs. 나이키·엄브로 Yahoo! vs. MSN
성공적인 스폰서십을 위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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