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8 : Ad Scope - 구전마케딩의 고전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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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전마케딩의 고전, CM송의 화려한 부활
심 성 혜 | 월간<Korea Adtimes> 선임기자
shimromi@korea-adtimes.com
 

미녀는 정말 석류를 좋아할까? 맛을 아는 주부들은 모두 샘표간장을 쓰는 걸까? 미녀라서 석류를 좋아해야 할 것만 같고, 맛을 아는 주부라서 샘표간장을 써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면? 그렇다. 이것이 바로 ‘무시무시한’ CM송의 위력이다.

45년 전 느낌을 살려?살려!!

얼마 전 샘표간장 광고가 다시 부활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름지기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그 유명한 CM송이 다시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45년 전 샘표간장 CM송의 그때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제작해, 무심코 향수에 잠기기에도 딱이요, 약간은 촌스럽고도 특이한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기에도 딱 맞으니, 독창성과 참신함,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셈인 광고다.
샘표간장은 샘표식품의 대표 브랜드. 각종 대기업 간의 경쟁상황이 치열한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빼어든 칼은 바로 CM송이었다.
1961년 샘표간장의 CM송을 불렀던 인물은 다름 아닌 국내 최초의 학사 가수 김상희다. <처음 데이트>라는 곡으로 데뷔를 했으나 직후 샘표간장 CM송을 부르면서 당시 CM송 전문가수로 먼저 이름을 날렸는데, 이번 CM송도 그가 직접 불러 의미를 더했다. 특히 녹음 진행중 그의 변하지 않은 목소리가 화제가 됐다는 후문.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


샘표간장 라디오광고가 되살아날 만큼 CM송 부활을 이끈 동인은 무엇일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주인공 이준기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송. 같은 멜로디와 가사 반복으로 처음 전파를 탔을 때는 다소 황당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타났으나, 이내 강한 중독성으로 바뀌었다.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자꾸자꾸 예뻐지면 나는 어떡해~’ 라는 가사와 멜로디는 소비자 뇌리에 각인되면서 매출 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 광고가 온에어된 직후에는 하루 매출이 최대 3억 원에 이르렀다는 후문. 이러한 성과에는 직접적인 브랜드 네이밍과 더불어 직접적인 광고와 CM송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CM송은 락 버전, 발라드 버전 등 장르별로 만들어졌으나, 결국 트롯 버전으로 채택됐다고.
이에 앞서 CM송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비스 중 하나가 현대카드 ‘M’이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우리에게 친근한 멜로디에 가사를 접목해 만든 CM송으로 단연 화제였다. 곰의 탈을 쓴 남자와 미녀들이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독특한 비주얼과 정확한 가사 전달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광고는 네티즌의 가사 패러디를 이끌어내면서, 유쾌하게 즐기면서 살아가는 현대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줬으나, 카드 남용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요즘 눈길을 끄는 TV광고 중에는 ‘S-오일’광고가 있다. 연기자인 김태희와 차승원, 영화감독 박찬욱이 모델로 나오는 ‘100인의 카레이서’ 편이 그것이다.
노란색 프레임의 개성 있는 비주얼, 예쁘고 멋있고 능력 있는 것으로 대변되는 광고 모델들이 부르는 단 하나의 노래는 바로 ‘오늘은 왜 이리 잘나가는 걸까? 우리는 100인의 카레이서~ 나는 에스오일~’이라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다. 이 광고는 현재 빅모델 전략과 소비자에게로의 접근이 쉬운 요소의 하나로 이용한 CM송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웰메이드 광고로 인정받고 있다.

가요 멜로디 이용한 CM송도 눈에 띄네

한국코카콜라는 얼마 전 ‘산뜻한 하루 녹차’라는 음료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이 제품은 코카콜라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업고 있지만, 녹차음료 시장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보다 강렬한 광고가 필요했을 것이다. 윤은혜라는 빅모델을 내세움과 동시에 ‘괜찮아~ 잘 될 거야~’로 시작되는 노래가 BGM으로 깔린다. 이 BGM은 윤은혜가 직접 불렀는데, 산뜻하고 긍정적이며 귀여운 CF의 분위기와 딱 어울린다. 이 노래의 원곡은 가수 이한철이 부른 <슈퍼스타>다. 이 노래는 광고로 전파를 탐과 동시에 화제가 돼 원곡이 라디오 등에서 자주 방송되면서 때늦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요 멜로디를 이용한 광고로 롱런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하이마트를 꼽을 수 있다. 하이마트는 대중가요 가사를 개사해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하이마트는 같은 포맷으로 일관성을 갖는 가운데 모델과 CM송의 교체 등으로 변화를 주며 롱런하고 브랜드. CM송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요즘 온에어되고 있는 광고는 현영과 정준호가 짝을 이뤄 오랫동안 이어온 신혼부부 컨셉트로 에어컨 제품 라인을 알리고 있다. 이렇듯 시기에 맞춰 모델과 노래에 변화는 주고 있으나, 특유의 CM송 전략을 고수함으로써 하이마트만의 전매특허 광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CM송 바람은 일반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환경자원공사는 7월부터 힙합가수 조PD가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직접 부른 공익 CM송을 라디오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최근 공익광고와 캠페인의 트렌드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에이티브적 요소와 재미가 배가된 공익광고의 성격에 힙합 CM송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소비자를 세뇌시켜 제품을 선택하게 하라.’ 바야흐로 그 진정한 효과가 CM송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과거에는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CM송을 통해 광고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현재는 머리 좋은 크리에이터들로 인해 광고의 친근한 전략 요소로 화려하게 부활한 CM송.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머리 싸매는 것도 좋지만, CM송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지. 광고주에게 칭찬 받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