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8 : Ad Review - 진실한 친구 같은 광고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Ad Review
 
  진실한 친구 같은 광고  
박 용 무 | 기획2팀 국장
ympark@lgad.co.kr
 

어느 익명의 블로거가 올려놓은 사진 한 컷이 있다. ‘여자가 되어 간다는 것’이라는 타이틀도 너무 매력적이었지만, 내게는 사진 그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사진은 분명 광고는 아닌데 광고 그 이상의 관심을 끄는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Target Insight·Brand Personality·Prestige·Reality·Value…. 이 모든 것을 해결한 찰나의 만남! 카피가 보인다,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스쳐 가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린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건 거짓이 아니다, 진실의 힘…… 브랜드의 비상한 힘이 절로 느껴진다.

애원한다고 사랑 받을 수 있나요?

90년대 중반부터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카피를 쓰는, 말 그대로의 러프한 광고시안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모든 것은 컴퓨터가 해결했다. 각도를 바꾸고 색을 칠하고 넓게 좁게 나무를 심고 지우고 …. 지면광고든 전파광고든 광고의 완성은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했다. 지금도 그렇다. 물론 아이디어 또한 불가능한 벽은 없다. 돈과 시간이 있으며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광고에는 ‘디지털 냄새’가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간혹 인간미 물씬 풍기는 광고를 보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다. ‘친구’·‘러브레터’·‘러브마크’와 같은 좋은 화두는 늘 눈앞에 떠다니는데, 우리는 인위적 포장으로 인해 오히려 이러한 화두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고객을 유혹하고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그 무엇을 찾아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관계 설정을 하기 전에 우리는 너무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려고 이리 밤낮을 헤매는 건 아닌지? 문제가 곧 기회라 했던가? 광고인이라면 부정할 수 없는 화두 중 하나, ‘차별화!’
모든 브랜드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폼 나게 화려한 컴퓨터의 행위로 광고를 물건 찍듯 하여 세상에 던진다면, 여기서 차별화란 컴퓨터를 과감히 버리고 작업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의 피사체에서도 얼마든지 메시지의 진실성과 메시지의 힘은 보인다. 이러한 광고를 마주하다 보면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몸부림치는 브랜드가 아니라, 조용히 우리 옆에 앉아 우리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진정 타깃이 참여하는 광고가 아닐까?
우리가 말을 거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니라 소중한 한 사람이다.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의 아이디어 모티브가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와 동일한 맥락이라면 너무 억지일까?
자, 쉼 호흡 한번 크게 하고, 그림을 찾기 전에, 펜을 잡기 전에 인간사를 쭉 한번 둘러보자. 그 상품과 브랜드가 있는 그 현장을 쭉 둘러보자.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아이디어에 당신의 제품을 화룡점정으로 살짝 얹어보자. 친구가 되기 위한 진실의 힘이 극대화되지 않을까?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