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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청탁을 받고 제가 써야할 코너의 제목을 보니 ‘크리에이터의 눈(Creator's Eye)’이더군요. 잠깐 멈칫했습니다. ‘내가 정말 크리에이터가 맞을까’하고요. 직업인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진정으로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크리에이터는 아직도 아니지 않은가? 그때 저는 뉴욕의 한 대학원에서 Media Studies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죠. 그 학교에는 한국 학생들도 꽤 있었는데, 영화감독 출신도 있었고 기자 출신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 쌓고 싶어서 온 친구들이었죠. 대학원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Media Theory라는 기초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담당 교수는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Understanding Media)>라는 책으로 강의했는데, 첫 과제물이 “33장까지 있는 그 책을 다 읽고 각자 34장을 완성해 갖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광고, ‘Esthe Wam Beauty Treatment’ 광고가 그렇습니다. 딸이 경찰서에 있다는 전화가 자꾸 오는데, 아빠는 우리집엔 딸이 없다며 잘못 걸었다고 끊습니다. 그런데 집에 핑크색 미니스커트가 걸려있는 걸 보게 되면서 아빠는 알게 됩니다. ‘아, 엄마가 너무 젊어져서 경찰이 엄마를 20대 딸로 오해한 것이구나’하고. 우리의 상식으로는 예쁜 모델과, 제품 사용 후에 더 예뻐진 결과를 꼭 보여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광고 1> 두 번째 광고는 그로스비 슈즈 광고입니다. 한 여자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왔는데, 커다란 거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신발 하나를 벗어들더니 갑자기 확 내려치는데, 거미 왈 “Umm, feel really good.” “Umm, lady.” 마치 오르가즘을 느끼듯 오히려 더 해달라고 주문합니다. 얼마나 부드럽고 편안한 신발이었으면 그랬을까요? 이 광고에서는 제품을 제대로 예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신발을 한 손에 비틀어 쥐고 그냥 내리치는 도구로만 보여줍니다. 제대로 된 제품 컷 하나 없는 공포영화 같은 광고지만, 광고의 메시지는 더 뇌리에 강하게 박힙니다<광고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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