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2 : 광고제작 현장 - LG 데코빌 TV-CM 윌 스미스와 리처드 기어를 만나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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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제작 현장 - LG 데코빌 TV-CM
 
  윌 스미스와 리처드 기어를 만나다  
이 숙 희 부장 | 기획 7팀
cosmos@lgad.lg.co.kr
 
…100여 평도 훨씬 넘어 보이는 넓은 나의 집. 난 고객이 되어 인테리어업체를 우리 집에 불러들였다. “음, 침실은 공주처럼 우아하게 하되 넘 복잡하면 안 되고요~ 발코니는 통창을 크게 해서 사계절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시고요, 창은 LG 하우트를 써주셔야 되고요, 서재는 스님들 방처럼 소박하면서 전통적인 한식 느낌으로~. 음, 그 작가 있죠? 김훈~. 그 분의 서재처럼 해주세요. 문은 LG 예다지로 해주셔야 하고요, 저의 이 복~잡하고 미~묘하고 센~시티브한 감각을 잘 충족시켜주는 업체에 이 일을 맡기겠어요. 특히 데코빌은 인테리어 전문가가 한다던데 관심 있게 지켜보겠어요~~.

그 순간 시끄럽게 울어대는 미키마우스 시계의 알람소리에 퍼뜩 잠을 깼다. “아~ 꿈속에까지 나타나는 광고주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 그래 놓고 내가 경쟁은 왜 붙였지? 음, 분명 갑이 되어 보고 싶은 무의식의 발로임에 틀림없어~으앙~~”

‘적절한 가격’으로 ‘전문가의 인테리어’를

경제적 여건 향상에 따라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의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새로 분양, 입주하는 아파트에 ‘인테리어 보는 집’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집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또 그 동안 거주공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단순히 소품의 제작이나 재배치 정도에 관심을 갖던 주부들도 이제는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따져보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도배·장판’이라는 간판 대신 ‘00 인테리어’를 내세운 업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사실.
그리고 그 안에 바로 ‘데코빌’이라는 브랜드가 소리 없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창호와 바닥재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No.1의 깃발을 드날리던 LG화학은 이미 8년 전 이런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전문 인테리어를 표방한 데코빌 브랜드를 런칭시킨 것이다.
그 동안 데코빌은 크게 두 가지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점, 확장해왔다.

첫째, LG라는 기업의 신뢰성을 활용,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수요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과연 속지 않고 믿을 수 있는 곳이 어딘가’ ‘A/S는 어떤가’ 하는 의구심을 해소시켜왔다. 즉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이 개인 인테리어 업체들인 점을 감안, 데코빌이라는 자체 브랜드보다 LG라는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강조해온 것이다.
둘째, 인테리어 시공의 차별화를 위해 개별 인테리어 소재를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인테리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신경을 써왔다. 인테리어는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모든 과정을 디자인·구조·기능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해 고민할 수 있는 전문가가 관여했느냐 여부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가맹점 선정과 관리가 관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원칙 아래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자재 중심으로 시공하다 보니, 인테리어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전체 공사비용이 개인 인테리어 업체와 비교해 다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핵심 고객층인 35세~49세 사이의 자가 보유 주부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로 결정하고 TV광고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닮은꼴 모델 - 영화 패러디’로 가자

이번 광고는 개인 인테리어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비용 장벽을 뛰어 넘기 위해서 기존 LG 브랜드로 커뮤니케이션하기보다는 데코빌 브랜드에 힘을 실어 그 자산을 강화시켜 나가는 데 목적이 있었다. 또 ‘비전문가 대 전문가’의 구도를 고객의 인식 속에 명확히 전달,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을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일까’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에도 초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인사이트(Insight)에서 접근한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이 광고주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최소의 예산으로 최대한 효율성을 거두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라는 핵심 슬로건 아래 데코빌이라는 브랜드를 두 번 노출시키는 7.5*7.5 멀티 ‘닮은꼴 모델- 영화 패러디’ 안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성공의 열쇠는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라고 감탄할 만한 순간을 어떻게 설정하고, 얼마나 임팩트 있고 강하게 보여줄 것인가에 달려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만한 영화는 과연?
먼저, <맨인블랙(Men In Black>.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작전 수행을 위해 너무도 진지하게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순간, 멋진 인테리어에 반해 본연의 임무를 잃어버리고 넋을 놓아버리는 순간~. 또 서너 번은 족히 보았을 영화 <프리티우먼(Pretty Woman)>. 그 멋진 두 주인공,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한창 로맨틱 분위기가 빠져들 무렵 데코빌의 인테리어에 반해 버린 줄리아 로버츠와 그런 그녀 때문에 김빠진 작업남 리처드 기어….
적은 광고노출량에도 불구하고 영화 패러디 자체가 충분히 고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소재라 판단하고, 드디어 이 CF의 핵심인 ‘닮은꼴 모델’ 찾기에 나섰다. 세계적인 스타를 빼닮은, 일명 ‘닮은꼴 모델’들은 얼마나 스타와 비슷하게 닮았느냐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뉘는데, 실제로 그 등급에 따라 닮은 정도도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이에 주어진 예산과 효과를 고려해 모델 전부를 닮은꼴로 설정하기보다는 <맨인블랙>의 윌 스미스와 <프리티우먼>의 리처드 기어의 닮은꼴 모델만을 섭외키로 했다. 아울러 그들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멋진 집을 찾아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진 데코빌 가맹점에서 직접 시공한 곳 중 소문난 집만을 고르고 골라 광고주와 함께 여기저기 찾아 다녔으나, TV광고 소재에 적합한 이미지를 가진 공간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따라서 데코빌에서 시공한 기존 공간에 일부 인테리어를 보완, 재세팅하고, <맨인블랙>편은 심플하면서 블루톤의 이미지를, <프리티우먼>편은 화려하면서 로맨틱한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드디어 촬영일. 실제 영국에서 맹활약 중인 윌 스미스의 닮은꼴 모델은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시종일관 넘쳐나는 에너지와 유머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심지어 총을 들고 절도 있는 자세로 문을 박차며 들어서야 하는 순간, 군대를 갔다 온 적이 전혀 없는 그는 총을 드는 건지 마는 건지 여자인 내가 봐도 답답할 정도(내가 한국의 군대문화에 너무 익숙한 탓일 수도…).
“총 잡아 본적 없어요?” 라는 질문에 그는 “오우~. 전 평화를 사랑해요” 라며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윌 스미스 특유의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리처드 기어의 닮은꼴 모델이 도착하는 순간, 진짜 리처드 기어가 나타난 양 너무 멋진 모습에 주책없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티베트에 자주 가신다구요? 언제 다녀오셨어요?” 라고 나도 모르게 헷갈리는 질문까지! 나의 오버에 기분이 한층 고조된 그는 촬영 내내 한 컷 한 컷이 끝날 때마다 나의 칭찬을 받기 위해(?) 눈을 맞추는 등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아무리 닮은꼴 모델이라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윌 스미스의 넘쳐나는 에너지에 비해, 리처드 기어는 여자 모델을 한 팔에 가뿐이 휘감아 안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힘에 부쳐 한 컷이 끝날 때마다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해야 했으니…. 5년 전부터 아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리처드 기어 대역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파파라치가 자꾸 따라다녀 귀찮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순간 자기 인생이 아닌, 남의 대역으로 사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는데….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는 데코빌의 자부심을 드러낼 수 있도록 두 유명 닮은꼴 모델을 활용, 다소 과장된 코믹 소재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각 편이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은 인테리어를 선보임으로써 처음 의도한 바를 제대로 살렸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광고노출을 조금만 더 늘렸더라면 세간의 화제까지 더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침착하고 조용하며 최선을 다했던 엘로우의 표인봉 감독, 그리고 데코빌의 CF를 위해 가슴 따뜻한 애정을 보여줬던 유수영 CD와 스태프들, 근사한 세트를 위해 촬영 장소 섭외부터 항상 함께 해준 광고주…. 이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참! LG애드 임직원 여러분!! 혹시 집의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계획중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데코빌(1544-1044)에 전화를 걸어 ‘전문가의 손길’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