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마라는 브랜드는 사실 그렇게 감각적이라든가 브랜드 파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 냉혹하게 말하면, 거의 잊혀져 갔던 브랜드였다. 그러던 푸마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까지만 해도 푸마코리아는 연 매출 100억 원 정도에 그쳐, 국내 스포츠 브랜드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런 브랜드가 이랜드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신세대 지향적인 마케팅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 주효하기 시작했다. 10대들의 문화코드인 힙합을 활용하여 타깃들을 유혹했고,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보다는 젊은 층의 기호에 맞추는 데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남녀 구성비에서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남녀 비율이 7대 3 정도였지만, 10~20대 여성 타깃들이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구성비는 2대 8로,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대역전을 가져온 것이다. 성비의 역전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고,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여성 타깃의 스포츠 브랜드 선호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운동에 대한 니즈가 발생함에 따라 자연히 스포츠 웨어가 여성에게도 어필하게 되었다. 심지어 파리의 멋쟁이들은 정장에 스니커즈를 신고 활보하는가 하면, 정장 상의와 푸마의 트레이닝복을 멋지게 코디해 입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 ||||||||||
어제의 푸마와 오늘의 푸마
독일 헤르초겐나흐라흐(Herzogenaurach)에 본사를 두고 있는 푸마는 현재 전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스포츠용품 회사다. 1924년 독일에서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출범한 브랜드로, 당시엔 오늘날의 푸마라는 이름이 아닌 ‘Gebru쮌er Dassler Schuhfabrik’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Jil Sander와의 운명적인 만남 오늘날 푸마의 성공을 말하는 데 있어 질 샌더(JIL SANDER)를 빼놓고는 논할 수가 없다. 독일 출신 미국 디자이너로, 미니멀리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그녀는 미국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패션기자로 활동하면서 패션사업에 대한 안목을 키워갔다. 특히 25세 때 독일에서는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착안해 자신의 부티크를 열어 프랑스의 고급의상을 수입해서 팔기도 했다. 이렇게 패션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그녀는 드디어 197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내놓기에 이른다. ‘Jil Sander’는 초기 그녀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사업성에 무게를 두고 현실감 있는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심플하고 절제되어 있는 미니멀리즘과 순수함을 추구하며, 섬유학 전공자답게 신소재 개발에도 뛰어나 매 컬렉션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디자이너로 각광받았다. 푸마의 광고 캠페인을 보면 타깃들의 감성에 어필하고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품을 팔지 않고 이미지를 팔려고 했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드릴을 단순히 구멍을 파는 기계로 팔지 않고 여름휴가 때 애인과 찍은 사진을 걸게 하는 도구로 파는 것과 같은 논리다. <광고 7~9>는 푸마의 또 하나의 야심작인 ‘96hours’의 광고다. 96hours는 스포츠에 대한 푸마의 비전과 디자이너 닐 배럿(Neil Barrett)의 패션감각이 만나 출시된 브랜드로, 현대적이고 혁신적이며, 도시적이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컬렉션이다. 특히 스타일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게 잘 맞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브랜드의 이름은 유명 스포츠인들이 자주 하는 약 ‘96시간의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광고 10~12>는 푸마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스포츠 정신을 살림과 동시에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비즈니스 정장을 하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축구경기를 연상시킨다. 패스를 유도하는 모습이나, 서로 볼을 차지하기 위해 태클을 거는 모습으로 스포츠와 패션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푸마의 브랜드 역사를 보면 얼마나 소비자를 정확하게 읽느냐가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알 수 있다. 즉 소비자의 ‘Needs와 Wants’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한발 앞서가는 전략이야말로 PLC상의 그래프를 하강곡선에서 상승곡선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임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
'Archive > Webzine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01-02 : Marketing Guide -‘Gap’ 세대, 2534주부 연구 (0) | 2010.08.10 |
---|---|
2005/01-02 : Culture Club - 심상치 않은 문화적 징후의 저변 (0) | 2010.08.10 |
2005/01-02 : CEO 메시지 -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로 '강한LG애드'를 만듭시다" (0) | 2010.08.10 |
2005/01-02 : LG애드뉴스 -‘Positive Thinking & Just do it!’ 행사 성료 (0) | 2010.08.10 |
2005/01-02 : 프로모션 현장 - 2004 LG Brand Communications Forum (0) | 201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