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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 산업 분야에서든 대부분의 제품이 성숙기에 도달해 있으며, 이제 제품을 통한 차별화는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학계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의 중점이 제품 차별화에서 브랜드 차별화로 옮겨가게 되었다. 최근 브랜딩(Branding), 또는 브랜드 전략(Brand Strategy)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브랜딩은 전통적으로 주로 연구되어 온 ‘제품’ 차원의 마케팅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기업’ 차원의 마케팅 전략으로 옮겨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제품 차원의 접근 방법은 마케팅 관점의 폭이 너무 좁아서 현재의 마케팅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 전통적인 접근 방법의 결정적인 한계는 그것이 바로 ‘제품지향적(Product-Oriented)’ 이므로 소비자를 마케팅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다시 일깨우는 소비자 중심 시장 전략의 중요성 마케팅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의 핵심은 바로 ‘마케팅의 중심이 제품보다는 소비자에 있다’는 마케팅의 본질을 잊지 말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
마케팅 근시에서 탈출 먼저, 고전적 근시는 단일산업(또는 단일시장)에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서 시장을 넓혀 가는 전략이다. 또한 효율적 근시는 보다 적극적인 성장전략으로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되 제품 중심의 사고로 접근하는 방법인데, 생산의 효율성, 기술 혁신 등이 주요 과제이다. 또 경쟁적 근시는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보되 단일시장에만 집중하는 전략이다. 기존 제품의 변형을 통한 라인 확장이나 기술 투자가 쉬운 모방제품(Me-too Products) 개발 등을 위주로 하여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가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리차드와 그의 동료들은 이 세 가지 전략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와 시장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업 성장 전략으로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기업이 지향하고 있는 시장을 다양한 산업으로 늘 확대하여야 하며, 제품보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시장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 (Innovative Firm)’이 되어야 한다고 갈파하였다. 그것이 바로 마케팅 근시로부터 탈출하는 전제 요건인 것이다. |
고급 커피숍 시장
커피의 원산지는 터키로서, 본격적으로 유럽인에게 애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에 영국에 커피하우스가 도입되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
맥카페 |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1971년 무렵 미국 시애틀의 커피숍에 재료를 공급하던 회사였다. 그 후 1982년 당시 영업·마케팅 이사로 취임했던 CEO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1987년에 주위의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오늘날의 스타벅스로 성장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성장 배경에는 제품의 품질이 물론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벅스가 소비자에게 가정과 직장 다음으로 가장 안락한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스타벅스의 성장은 16세기 이후 영국에서 커피하우스가 빠르게 정착하게 된 배경과 흡사한 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16세기 커피하우스와 스타벅스 모두 공통된 이해관계나 흥미를 가진 사람으로 구성된 일종의 ‘커뮤니티’의 하나로 인식되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이들이 모여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인식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기존의 커피숍과는 달리 고급 가죽의자를 제공하고, 직원들이 빠르게, 가족처럼 친절하게 서비스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어 주는 힘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신화적 성장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또한 기부금 제공, 환경활동 등 사회적 활동에 소비자를 참여시킴으로써 소비자의 사회적 존재감(Social Presence)을 높여주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스타벅스는 호주 시장에는 비교적 최근에 진입하여 아직은 미국에서와 같은 급격한 성장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2001년의 세계무역센터의 붕괴 이후 몇 가지의 불미스런 사례, 그리고 짧은 기간 내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으로서 시민운동가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호주에서의 스타벅스 활동은 이들 시민운동가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벅스 광고의 오점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집행한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된 후인 2002년 4월 스타벅스 매장 내의 포스터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 포스터의 메인 비주얼이 문제의 건물로 암시될 수 있는 상황이었던 데에다, 헤드라인마저 ‘붕괴했다’는 뜻의 ‘Collapse’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최악의 비극적인 사건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여긴 소비자에 의해 고발되기에 이른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를 2개월 간 라디오광고·인쇄광고·옥외광고, 매장 내 포스터 등에 활용하였는데, 마침내 6월초 사과성명을 내고 모든 광고물을 철수하였다. 이같은 사건으로 인해 스타벅스는 많은 시민운동가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인데, 이는 스타벅스가 향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집행되고 있는 스타벅스 광고에서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일하면서 즐기는 커피라는 점을 아카펠라(Accapella)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즉 에스프레소는 남성을 등장시켜 아침 음료로서, 그리고 프라푸치노는 여성을 활용하여 오후 음료로 소구하였다. 스타벅스는 다각화 전략으로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제조하여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가 하면, 디지털 뮤직 25만 개의 곡을 CD에 복사해 주는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따라서 스타벅스의 경쟁은 커피시장뿐만 아니라 음악서비스 시장에서도 애플(Apple)의 아이튠 (iTune)과 치열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 |
사례의 교훈 맥카페와 스타벅스의 전략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리차드가 언급한 ‘혁신적 기업전략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보고 있으며, 사업 분야를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산업에서 늘 성공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이들 기업뿐 아니라 커피숍 시장의 다른 기업에서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패스트푸드와 도너츠 산업뿐 아니라 주유소까지 성공적으로 커피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배경은 이들 산업이 아주 적은 비용의 추가만으로도 그들 커피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가 있고, 전문커피숍과 비슷한 수준의 질을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유소는 기름을 파는 곳이며 도너츠숍은 도너츠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대신, 소비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족시켜 주는 곳이라는 사고로 접근하였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결국 40여 년 전, 레빗 교수의 주장이 지금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는 곧 기업이 단지 어떤 종류의 제품을 만들고 판다는 근시안적인 마케팅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업종이라는 사고로 전환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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