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8 : Global Report - 영국 - 매그넘 ‘7 Deadly Sins’ 캠페인을 통해 본 아이스크림 광고전
2010. 8. 10.
| ||||||||||
여름의 인기품목은? 아마 무더위를 식혀줄 만한 아이스크림을 단연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유럽을 강타한 30도를 웃도는 이상 폭염 때문이었는지, 벌써부터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은 올 여름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케팅 전략에 고심중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이제 단순히 길거리를 지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사먹는 충동 구매 상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계절을 타지 않는 고급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대개 계절적 요소를 고려하고,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내 가판대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판촉전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대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진열대가 전문적으로 마련되어 1년 내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영국의 럭셔리 아이스크림 마케팅 현황을 살펴보면서 매그넘의 ‘7 Deadly Sins’ 등을 통해 아이스크림 업계의 새로운 광고전략 흐름을 알아본다. | ||||||||||
| ||||||||||
사계절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이 시장 선도
요즘 아이스크림 시장은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고급 아이스크림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은 영국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가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있어서도 건강을 생각할 정도로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둘째,아이스크림 구매 시 더욱 더 맛있는 고급 디저트로서의 가치를 고려한다는 점이다. | ||||||||||
매그넘의 ‘7 Deadly Sins’ 캠페인
매그넘의 ‘7 Deadly Sins’ 캠페인은 영국 아이스크림 업계에 획기적인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니레버 사는 매그넘을 새로운 버전으로 7가지 각각 다른 맛으로 출시하였다. 그리고 7가지 제품 각각의 맛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이를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죄악(Sins)적인 욕구를 컨셉트로 연결시키고 7가지 각기 다른 캠페인 광고를 제작하였다. |
일관성 있는 미디어 전략 그럼 이제 지난 1년 간 행해진 이번 캠페인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매그넘은 우선 Lust (정욕)과 Sloth(게으름)의 2가지 컨셉트부터 표현해 나갔는데, 이 2개의 캠페인이 런칭되고 4주만에 매그넘은 무려 150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5월에는 Gluttony(과식)와 Greed(탐욕) 캠페인을 런칭하고, 7월에 Jealousy(질투)와 Revenge (복수) 캠페인을 런칭하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유니레버는 절대로 조급하게 소비자의 이목을 끌려 하지 않은 채, 각 캠페인을 2개월 단위로 런칭한 후에 다음 새로운 2개의 컨셉트를 가지고 교체해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컨셉트인 Vanity(허영)를 런칭할 때에는 Gluttony(과식)를 다시 끼워 런칭했는데, 이는 초기에 오디언스가 갖고 있는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이었다(특히 영국 소비자들이 금요일 밤에 과식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요일 밤 TV광고를 놓치지 않았다). |
고전하는 하겐다즈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하겐다즈의 고전은 무엇보다 안일한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다고 비판한다. 과거 90년대만 하더라도 하겐다즈의 슈퍼 프리미엄급 품질에 대항할 만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메이커들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단순히 제품만 가지고는 승부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소비자들을 묶어 놓을 만한 브랜드 이미지 수립이 가장 큰 관건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하겐다즈는 번번이 광고전략에서 밋밋한 크리에이티비티를 사용한, 기존의 진부한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매그넘은 엄청난 광고비 투자로 ‘7 Deadly Sins’ 캠페인과 같이 기존의 아이스크림 업계의 통념을 깬(물론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많은 마케팅 전문가들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지금의 제품에 더욱 더 탐닉하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전략 상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단순히 제품의 맛과 원료만 가지고 승부하기에는 지금의 아이스크림 업계의 마케팅 싸움은 너무나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매그넘의 사례는 매우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죄악 같은 욕망들을 7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설정하고, 이를 광고에서 제품 컨셉트와 연관시켜 표현, 7개의 각각 다른 컨셉트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1년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킴으로써 제품보다도 다음 번 광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는 데 있어서 성공적인 캠페인이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