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8 : Ad Review - LEXUS 인쇄광고 하나이거나, 혹은 아무 것도 아니거나

Ad Review - LEXUS 인쇄광고     하나이거나, 혹은 아무 것도 아니거나   최 재 용 CD | CR2팀 jychoi@lgad.lg.co.kr

좋은 광고 중의 하나는 ‘심플한 광고’ 은 광고 중의 하나는 ‘심플한 광고’라고 이야기합니다. 광고가 복잡하면 바로 눈길을 돌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아직도 광고 책에 실려 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인데 왜 아직도 반복해서 이야기할까요? 아마도 ‘착하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진리인데, 주변에서 발견하기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타협’이라는 이름 아래 이것도 들어가고 저것도 들어가고, 그래서 마치 짬뽕과 자장면이 한 그릇에 나오는 짬자면 같은 광고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고, 또 너무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광고주의 욕심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타협 때문일까요? 우리들은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광고주는 반대로 이야기합니다. 둘 다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책임이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들어 우리들 주변에서도 좋은 광고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니까요. A라는 광고회사에서 B라는 광고회사로 광고주가 이동한 뒤 광고가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광고주에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설득시키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번 광고는 렉서스(LEXUS) 광고입니다. 이번 광고는 렉서스(LEXUS) 광고입니다. 자동차 운전석 쪽 파워윈도 스위치 밑에 쓰여 있는 카피 ‘VOLUME CONTROL.’ 파워윈도가 카오디오의 볼륨 컨트롤 스위치는 아닐 것이고, 무슨 뜻일까요? 방음이 워낙 잘되고 에어로다이내믹 설계의 자동차라, 창문을 올리면 차량 밖의 소음은 물론 엔진소리까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광고의 아이디어가 칸의 그랑프리감은 아니라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방음이라는 단 하나의 특징만을 하나의 광고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렉서스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방음 하나뿐일까요? BMW를 타는 사람이 타보면 BMW를 산 것을 눈물을 흘리며 후회한다는 승차감에서,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로 세계시장을 휩쓴, 그래서 최고급 자동차로 이름을 올린 렉서스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렉서스는 이 광고에서 자동차의 방음설계 하나에 대해서만 심플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광고에서는 승차감을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이 광고에서는 철저하게 방음장치 하나에 대해서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흔히 심플한 광고라고 하면, 강한 비주얼만 있거나 카피 한 줄이 겨우(?) 추가된 정도의 광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것도 심플한 광고의 한 종류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복잡하지 않은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만 들어있는 광고’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식사할 때 반찬이 많으면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지만,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많으면 그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티브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