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6 : Special Edition - Consumer Insight 뉴 패러다임 - 1. ‘정보’에서 ‘통찰’로
201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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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조사나 통계 이외에 ‘무언가가’ 더 필요했던 두 가지 사례 1. 하와이 섬에서 발생한 인디언 몽구스와 쥐 피해 사례 오래 전, 하와이는 사람들로부터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바로 ‘쥐’였다. 당시 하와이에는 쥐의 천적이 없어 엄청나게 번식했는데, 그 수가 늘어나는 만큼 하와이의 설탕농장이 쑥대밭으로 변해갔다. 따라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쥐들의 수를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농작물을 보호하는 데 자포자기했던 농장주들은 마침내 그 해답을 자연에서 찾고자 시도했다. 그리고 하와이에는 쥐의 천적이 없으니 다른 곳에서 그 천적을 데려오기로 하고 적합한 동물을 찾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마침내 완벽한 천적을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인디언 몽구스’라는 동물이었다. 인디언 몽구스는 가장 위험한 뱀인 코브라도 죽일 수 있는 용맹성, 그리고 적은 수만 들여와도 되는 강한 번식력을 지녔는데, 무엇보다 쥐를 굉장히 ‘즐기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실제로 연구팀은 쥐와 인디언 몽구스를 한 우리에 가두어 넣고 관찰한 결과 모든 실험에서 몽구스는 쥐를 죽이고, 때로는 잡아먹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몽구스가 쥐들을 모두 소탕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다수의 몽구스를 하와이로 즉각 이송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쥐들의 수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뿐 아니라, 몽구스의 숫자마저도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예상치 못한 피해가 속출했다. 실험실의 그 완벽한 테스트 결과는 어디 가고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2. 코카콜라의 ‘뉴코크(New Coke)’ 사례 | ||||||||||
조사 결과에 숨겨진 ‘行間의 의미’가 곧 ‘소비자 통찰’ | |
변화된 소비자 상황에 대한 기존 방식의 한계 이러한 모든 현상에 마주칠 경우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방안을 택하곤 한다. 또한 보다 많은 신제품 개발과 화려한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자기 상품을 글자 그대로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매출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 다른 시도나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소비자들이 특정 상품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하고 그 상품을 어떻게든 구매하게끔 하는 것이어야 한다. ‘너무너무 갖고 싶은 선물을 찾는 것’ = 소비자 심리 타점(Sweet Spot) |
이젠 偏差나 소수 의견도 중요하다 - ‘폴라로이드의 Consumer Insight’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한때 그 제품의 혁신성으로 폭발적인 매출 상승을 보이면서 황금기를 구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체 상품들(35mm카메라·캠코더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고, 급기야 제품이 사장될 위기에까지 이른 적이 있었다. 이를 타개하고 폴라로이드만의 생명력을 창조하기 위해 연구팀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폴라로이드만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특별한 조사를 실시했다. 고객들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보내주고 1주일 동안 사진을 찍어 오도록 한 것이다. 그들이 보내온 반응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사진의 약 90%는 일반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개·고양이·친구·파티 등 35mm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는 앨범용 사진들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10%는 오직 폴라로이드와 같은 ‘즉석 카메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사진들이었다. 보험회사 직원에게 바로 보내기 위해 찍은 자신의 찌그러진 자동차 사진, 저녁에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은 여러 가지 안경을 쓴 자신의 모습, 이웃집 고양이가 자신의 부엌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는 모습 등 즉석에서 잡아야만 하는 증거들을 포착할 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니즈가 없는 상황 등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확실한 강점과 고객과의 연결고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아마도 ‘평균’이나 ‘다수’를 중시했다면, 35mm 카메라가 제공하는 가치와 똑 같은 포지션으로 소구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시장에서의 퇴장은 더욱 빨라졌을 것이다. ‘숫자의 함정’보다는 정말 고객들이 그 브랜드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브랜드가 고객에게 주는 ‘특별한 가치’는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심리 타점을 찾는다는 것 = 그렇다면 통상 소비자들의 특정 상품 구매 욕구와 연결지을 수 있는 가치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미국 소비자의 경우에는 대략 15가지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표>. 물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나 가치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의문스럽지만, 대략 특정 상품군의 경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구매 욕구나 가치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
일단 자신이 소비자가 되어 보라. 그게 답이다.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광고 컨셉트를 개발하는 열쇠는 자신이 소비자의 입장에 서 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들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며,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수치적이고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상품이나 브랜드와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 상품이나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이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중의 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 정량적인 조사나 FGI(Focus Group Interview)가 필요하다면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한다. 조사 결과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통계’는 기계가 분석하는 것이지만 그 자료를 읽고 해석하는 ‘통찰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결국 이제 소비자의 내면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소비자들은 우리의 상품·브랜드, 그리고 광고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소비자 통찰이 현시점에서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