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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최근 기업들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이며, 기업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브랜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전략(Global Branding Strategy)’과 ‘현지화 브랜드 전략(Local Branding Strategy)’은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의 기업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의제이다. 그 중 세계화 전략의 핵심은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는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통제하는 것에 있다면, 현지화 전략은 현지의 독특한 환경에 맞게 조정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에 본고에서는 강력한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인 버거킹(Burger King)과 호주의 토착 햄버거 브랜드인 헝그리잭스(Hungry Jack’s)의 경쟁 사례를 통해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 ||||||||||
헝그리잭스의 역사와 마케팅 전략
헝그리잭스는 1971년 세계 2위의 햄버거 체인인 미국 버거킹의 프랜차이즈점으로 호주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에 버거킹이라는 명칭은 이미 조그마한 햄버거 가게의 상호로 등록되어 있었으므로 그 대신 헝그리잭스라 명명했는데, 이는 소유주인 잭 코윈(Jack Cowin)의 이름을 의미하기도 했다. | ||||||||||
버거킹의 호주시장 진입과 갈등
버거킹은 1954년 미국 마이애미에 회사를 설립한 이래, 미국 50개 주 및 세계 58개 국에 11,285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햄버거 브랜드이다. 이 버거킹 햄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헝그리잭스를 통해 상술(上述)한 바와 같이 ‘불에 굽는 햄버거’, 소비자 취향대로 ‘골라 넣는 양념’ 등이며, 주력 제품 또한 와퍼이다. |
헝그리잭스와 버거킹의 전략 차이 헝그리잭스는 호주 시장에의 진입 시기 및 그 소유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버거킹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인 버거킹은 헝그리잭스와의 싸움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버거킹의 입장에서 볼 때 ‘작은 차이’라고 여긴 요소들이 실제 소비자들에게도 작은 차이로 인식이 될 것이라 믿었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두 브랜드간의 주요한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
사례의 교훈
그렇다면 왜 버거킹과 같은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가 호주의 일개 토착 브랜드인 헝그리잭스에 백기를 들게 되었는가. 그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 |
잭 코윈(현 61세)은 34년 전 KFC 식당을 운영하던 중 버거킹의 호주 진출시 헝그리잭스의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때 미국의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웬디스(Wendy’s International, Inc.)의 체인점을 소유하기도 하는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경영자이다. 또한 그는 축구와 헤비급 레슬링에서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경험도 있는데, 자신의 운동선수 경력이 기업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잭 코윈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말하며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계속 걸어야 한다. 그러면 85%의 경쟁자는 제거된다’고 강조한다. 잭 코윈의 공격경영은 앞서 말한 것처럼 버거킹에 패티를 납품하는 회사의 인수, 호주 최대의 가축회사 인수 등 버거킹의 후방 공급망을 적극 공략한 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잭 코윈의 사업가로서의 도전정신을 나타내주는 사업이 바로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반 (The Bridge Climb)’이다. 이 상품은 관광객들이 암벽 대신에 시드니항의 명물인 하버브리지를 등반하는 것으로, 1인당 등반 비용이 한화로 20~30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관광상품이다. 1998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지만, 그는 1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듬해부터는 지속적으로 3,000만 달러 이상(한화 약 270억 원)의 매출에 28%의 순수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물론 이 사업은 현재 시드니 시와의 20년 장기계약 속에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잭 코윈은 곧 캐나다에 헝그리잭스 체인점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한 사례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30여 년에 걸쳐서 장기간 형성되어 온 헝그리잭스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버거킹은 간과한 것이다. 그 결과 버거킹은 호주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혼란만 주고 철수해버렸다. 상대적으로 헝그리잭스에게는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버거킹은 브랜드의 명성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오게 되었다. 요컨대 이러한 사례는 Treacy 와 Wiersema(1993)가 그들의 저서 <초일류기업의 시장지배전략(The Discipline of Market Leaders)>에서 주장한 시장우위 전략(Generic Market Strategies)의 3가지 요소, 즉 제품 우위(Product Leadership), 소비자와의 친밀성(Customer Intimacy), 경영 우위(Operational Excellence)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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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Hungry Jack’s의 웹사이트(http://www. hungryjacks.com.au) 2. 서구원(2002). 호주의 애국심 광고 사례: 애국심도 상품 선택의 영향 요인이 될 수 있는가? LG애드, 7/8월호, 70~73 참조 3. Treacy, M. and Wiersema, F. (1993). Customer intimacy and other value disciplines.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February, 84~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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