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2 : 이 세상 모든 ‘주님’들을 위한 Tip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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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광고雜說

 

이 세상 모든 ‘주님’들을 위한 Tip


-‘ 광고회사 100% 활용 설명서’


이 경 석
기획8팀 부장 / lks52@hsad.co.kr

 


소위“ 주님”이라 불리는 광고주에게 광고회사는 참 묘한 곳입니다.
외모에서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는 광고회사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것을 할 것처럼 보이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대단한 것인양 떠벌이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고, 광고주 분들의 회사 내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되던 중요한 인사이트를 발견해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신기한 통찰력을 갖고 있어서 입니다.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죠.
사실 광고회사는 아무런 자본이나 시설이 없는, 100% 인적 자원으로만 운영되는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광고주 입장에서는 결국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광고주‘ 주님’의 입장에서만 보면 광고회사 사람들만 잘 이해해서 그들의 능력을 십분 끌어낼 수만 있다면 아주 유리한 것이죠. 이에 큰마음 먹고 광고회사를 백분 활용할 수 있는 팁을 공개하니 100% 이상 마음껏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칭찬하라


광고회사 사람들은 이율배반적입니다. 사실 이 업은 광고주가 주는 일이 없으면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주면 당장 고민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일이 많아지면 야근에 주말 근무도 감수해야 하니 무섭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소비자와 광고주의‘ 칭찬’입니다. 자신이 만든 광고를 보고 누군가 키득키득 웃어주거나“ 우와 그거 내가 만든 거야”라는 인정을 받는 것이 이들에게는 월급보다도, 연말 성과급보다도 더 큰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죠. 밤새 고생한 결과물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광고주가 어깨를 툭 치면서“ 고생했어, 아주 좋았어”라는 칭찬 한마디만 하면 그 동안의 모든 어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욕심이 생깁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광고회사에게 칭찬은‘ 주님’에 대한 무한 사랑이 솟아나게 합니다.


알려줘라


광고회사 사람들의 특징은 뭔가에 몰입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덕후’의 기질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밤새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에너지를 집중합니다. 이런 에너지를 끄집어내려면 몰입하게 해야 합니다. 몰입하게 하려면 그만큼 많이 알고 친숙해져야겠죠. 미래에 대한‘ 주님’의 비전에서부터‘ 이런 것까지 대행사가 알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아주 소소한 일들까지 상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광고나 아이디어 보고 후에 나온 여러 이야기들, 소비자들의 소소한 반응과 평가까지, 그런 정보들이 모이고 모여 다음 번 아이디어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담당자들을 좀 더 몰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정보가 전달된다면 한 달 걸릴 일이 1주일로 단축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죠.


놀라줘라


 

광고회사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잘난 척 합니다. 광고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사원부터 30년이 넘은 임원까지 모두 가슴 속에‘ 나 한 가닥 하는 사람’이라는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 집단입니다. 자신만이 진정한 SA급 인재로 홀로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내는데‘ 주님’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투덜대죠. 그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회의실에서‘ 주님’의 비즈니스 속성을 이해 못하고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냈다 하더라도‘ 깜짝 놀라는 표정’을 한 번 지어 보십시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상대방을 보며“ 와!”라는 감탄사 한마디를 뱉어 보십시오. 다음 아이디어나 시안을 제시할 때 시안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퀄리티가 급상승함을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보호하기


광고회사 사람들은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보고하러 들어갔다가‘ 주님’의 높은 분들한테 혼나고 질책 당하고 나오면 그 상처가 깊고 오래갑니다. 단 한 번의 보고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잠수’를 타거나 이직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곤 하는 것을 보면 여리고 약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사람인지라 그렇게 혼나고 질책 당하는 순간에‘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라는 억울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이때 누군가“ 이건 대행사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한마디 해준다면 이런 고마운 영혼의 구원자가 따로 있겠습니까. 물론 그런 말로 잘못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사라지게 할 수 없겠지만,‘ 같은 편’이라는 동료의식이 들면 그때부터 이 단순한 광고회사 사람들은 열과 성을 다하고 충심을 다하기 시작합니다. 여리고 약하지만‘ 내 편’에 대한 의리 하나는 끝내주는, 좀 무식한 특성이 있거든요.


그들도 조직원이다


광고회사 사람들은 다 제멋대로인 자유주의자일 것 같지만, 이 사람들도 내년 월급 인상과 승진에 목숨 걸고 조직의 규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조직원입니다. 즉‘ 주님’을 위해서 일하는 동시에 소속된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죠. 그런데 광고회사라는 조직의 특성상 안에서 같은 조직원들끼리 일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주님’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막상 내부에서는 ‘저 사람이 밖에 나가 어떤 일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광고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담당자에 대해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면서‘ 그 사람 참 고생한다’는 것을 어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에게 인정받아야 회사 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실력자가 됩니다.

 

 

사랑하기


광고회사와 광고주‘ 주님’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려면 서로 신뢰와 믿음으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모든 성공 캠페인 사례들은 기본적으로 ‘주님’과‘ 광고회사’의 긴밀한 유대관계 위에 형성돼 있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캠페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형식적 존중이나 사무적 관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진실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해서 통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우리의 성공 캠페인을 도와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을 담당하고 있는 광고사 직원이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몇 명이나 있는지를 알고 있나 자문해 보십시오. 혹시 모르신다면 ‘주님’의 권위(?)로 오늘 호출을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냥 진정한 성공 캠페인을 위해‘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로 맥주 한잔 나눠보면서, 혹은 커피 한잔을 놓고 수다를 떨면서 서로의 사랑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성공 캠페인의 시작은 사람이었습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