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 인터넷 시대의 Celebrity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인터넷 시대의 Celebrity


최 영 운| 디지털캠페인팀 팀장 | firecloud@hsad.co.kr

 



지난 5월말, 영국 런던에서 LG전자의 2014년 주력 스마트폰인 G3가 언베일(Unveil) 행사를 열고 정식 런칭됐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7월, 바야흐로 미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Youtube Star Campaign’, 보셨나요?
아이폰과 갤럭시가 주도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디어 LG전자가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기존
의 빅 스타에 대항해 떠오르는 신흥 스타의 도전을 보는 듯한데요, 마침 HS애드 디지털캠페인팀에서 준비해 7월초 오픈한 ‘유튜브 스타 캠페인(Youtube Star Campaign)’이 그 축소판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듭니다. 이제 막 유튜브에 업로드된 3개의 비디오를 잠시 보시죠<그림 1>. 먼저, 농구·미식축구·골프·탁구·볼링 등 공으로 하는 모든 스포츠를 소재로 불가능해 보이는 묘기 슛을 선보이는 5인조 악동, 주드 퍼펙트(Dude Perfect)가 G3로 촬영한 새롭고 신기한 묘기대행진 비디오가 있습니다<그림 2>. 이어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소재로 유튜브적인 편집을 통해 놀라운 음악을 창조해 내는 미스터리 기타맨(Mystery Guitar Man)이 G3로 연주하는 모닝콜<그림 3>, 그리고 잘생긴 아시아계 미국인 3인방 웡푸프로덕션(WongFu Productions)의 코믹 드라마 ‘The Best 3rd Wheel in the world’입니다<그림 4>.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이들의 비디오는 업로드 2주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내용이 재미있다는 점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이런 폭발적인 조회수의 비결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이미 그들의 비디오를 시청하는 고정 시청자, 즉 채널 구독자(Channel Subscriber)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200만, 많게는 300만 명이나 되는 네티즌들이 이들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 신청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이들이 만든 새로운 비디오가 올라오면 기본적으로 200~300만 명이 시청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수 백 만 정기구독자(?)를 보유한, 진짜 스타들입니다
‘유튜브 스타’란 이렇게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구독자’ 수가 100만 이상이며, 콘텐츠 건당 뷰 횟수가 평균 300만 이상이 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들을 뜻합니다. 당연히 그들의 주 활동무대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SNS 플랫폼이며, 대부분 자신의 채널을 별도로 제작·운영합니다. 300만 뷰는 단순 매체비로 전환한다면 약 3억 원에(유튜브 트루뷰 기준)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결국 이들이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기본 3억 원의 가치를 지닌 매체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공유와 확산의 시대에 이런 스타들의 존재는 멀티노드(Multi-Node) 컨셉트를 아주 쉽게 실현해 줄 수 있습니다<그림 5>.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라 해도 자체 확산력을 보유한 노드들이 추가로 등장하지 않는다면 결국 단순 매체비에 의존해 뷰를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콘텐츠 확산 과정에 등장한 주력 노드들은 그 자체가 구심점이 되어 새로운 확산의 동력을 가져옵니다. 유튜브 스타 캠페인은 어떻게 보면 이런 주력 노드들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꽤 유망한 비즈니스이기도 하지요
2000년대 초반, 인터넷방송이 처음 시작되던 시대에 1인 비디오저널리스트의 등장을 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동영상 즉, UCC가 광고의 핫 트렌드가 되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 동영상을 제작하고 소비하는 플랫폼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나서 보니 우리 주위에 숨어 있던,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 많았던 것입니다. 이들을 감히 ‘스타’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어느새 TV를 보는 10대, 20대 소비자의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시대입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있어 유튜브 스타들은 새로운 개념의 셀러브리티(Celebrity)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유튜브에서 만난 ‘용감한 쿠키군으로 지옥레벨까지 갈 수 있는 쿠키런 고수’가 장동건 아저씨보다 훨씬 더 유명한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해외에서는 벌써 이들 신개념 셀러브리티들을 네트워크화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니, 숨 가쁘게 돌아가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은 이런 네트워크마저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최대의 채널 네트워크인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s)는 수 만 명의 유튜브 스타들을 발굴하고 네트워크화하는 데 성공하더니, 지난 3월 디즈니 사에 최대 1조 원에 회사를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벌써부터 거대화 네트워크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의 공격에 직면하고 있기도 합니다.

 콘텐츠 생산의 주체가 거대 자본에서 소비자들에게로 이미 넘어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 시대의 셀러브리티들이 다시 거대 자본에 흡수되든, 아니면 여전히 콘텐츠 레지스탕스로 남아 있든,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 선택의 다양성은 이제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