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도양 디지털 캠페인
우연히 찾아온 당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아니라‘, 그런데 아무 것도 없었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스리랑카. 지금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스리랑카라는 나라에 관해서는 그 흔한 여행안내 책자 한 권도, 관광을 다녀온 사람의 정보조차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도 옆에 붙은, 한반도 크기 1/3 정도의 조그만 섬. 우리나라에서 월 평균 500명도 찾지 않는 곳, 여행사의 가이드 코너를 뒤져봐도 나와 있지 않은 여행지…. 2012년 가을, 스리랑카는 그렇게 우리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당신!
스리랑카는 2009년까지 무려 28년에 걸친 내전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관광을 다녀온 사람도 드물었고, 그 흔한 여행안내 책자도 없었다. 그래서 광고주의 OT를 받은 뒤에 각종 여행정보 프로그램 모아 보기, 두 번의 현장답사, 스리랑카 여행 전문가와의 인터뷰, 스리랑카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여행사 직원들과의 간담회,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과 재한 스리랑카 유학생 커뮤니티의 도움 등 가능한 방법들을 모두 동원해 스리랑카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정보는 문화·역사·음식·숙박·교통·즐길거리 등 참으로 방대한 양이었다.
스리랑카는 1972년 스리랑카 공화국으로 완전한 독립국이 되기 전까지 영국-네덜란드-포르투갈 등 당대의 해상왕국들에게 돌아가며 지배를 받았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먹을 게 많은’ 땅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스리랑카는 향신료와 보석(아직도 스리랑카의 에메랄드는 영국 왕세자의 예물로 쓰일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의 보고였으며, 가까이 인도와 동남아 지역을 잇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춰 늘 외세의 침략을 받아야만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렇듯 다양한 배경을 갖췄으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정보들이 우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져다 준 셈이 됐다.
보면 볼수록 예쁘기만한 당신!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기에, 너무도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싶었다. 더욱이 스리랑카 외에도 사실상의 스리랑카 수도와 같은 콜롬보에서 1시간~1시간 30분 만에 연결되는 몰디브와 남인도 지역까지 함께 알려야 하는 추가 미션을 달성해야 했
기에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마이크로사이트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가 얼마나 편하게 그 정보를 습득하고 적재적소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그리고 단순히 꿰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예쁘게 꿰어서 구슬을 착용하는 사람이 예뻐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미 인도양 캠페인 OT 시점부터‘ 인도양 여행기’ 책자를 출간하자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리고 이희인 작가와 호미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캠페인 런칭 시점에 맞춰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단행본을 출간했고, 이를 기본으로 본격적인‘ 예쁘게 구슬 꿰기’ 작업에 돌입했다.
예쁘게 구슬 꿰기 Lesson 1. 마이크로사이트
마이크로사이트에 최대한 많은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담되 영상과 이미지도 적절히 활용해 보기 쉽도록 꾸몄다. 내용은 단순 텍스트의 나열이 아닌, 각 여행지별 문화와 역사·즐길거리뿐 아니라 숙박·교통에 맛집 안내까지 넣었다. 모든 정보는 현지인들은 물론, 실제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감수를 받아 정확한 최신 정보가 되도록 했다.
예쁘게 구슬 꿰기 Lesson 2. 모바일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 내에 똑같은 콘텐츠로 사이트를 구축했다. 여기서는 많은 양의 이미지나 영상이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내용만 간결하게 담아 콘텐츠를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예쁘게 구슬 꿰기 Lesson 3.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여행지에 갔을 경우 모바일 사이트 접속 시 데이터 부담을 느끼거나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는 등 많은 변수가 존재했다. 이에 우리는 모바일 대표 디바이스 총 26종에 최적화된 e북을 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부담이나 연결 불가능의 변수 없이 여행서를 만날 수 있는 툴을 제공한 것이다.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인도양’을 검색하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e북에는 스리랑카·몰디브·남인도의 영상·사진·스토리에서부터 현지 교통·숙박·음식 정보까지 인도양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더 나아가 읽는 것조차 귀찮은(?) 사용자를 위해 오디오북도 제작, 배포했다.
총 3,000장이 넘는 디자인 결과물, 한 달간의 교정, 디바이스 내 콘텐츠 검수를 위해 보내진 엄청난 퀵과 그 비용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열정을 담아 캠페인은 그렇게 예쁘게 꿰어지고 있었다.
너는 내 운명!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캠페인은 2013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당당히 사이버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단순히 사
이트를 잘 만들어 받은 상이라기보다 웹과 모바일, e북과 오디오북을 통해‘ 아무도 몰랐던 곳’이라는 인식을‘ 어디에도 없던 곳’으로 바꾸어 놓는 데 일조했기에 가능했던 일인 듯하다. 또한 인도양에 대한 검색량 증가와 여행객 증대 등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으니 상 받은 것보다 더욱 보람차다.
스리랑카의 과거 여러 이름 중‘ 세렌디브(Serendib)’라는 말이 있다‘. 우연히 발견한 행운’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캠페인은 HS애드에게‘ 우연히 발견한 행운’에서 이제‘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이 지 영 | 디지털캠페인팀 차장
easy@hs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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