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것은 뒤에 감춰져 있었다
2013년 8월 9일.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던 옵티머스(Optimus) G의 차기작‘, LG G2’가 마침내 공개됐다. 사람의 검지가 가장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지점의 후면키(Rear Key)를 포인트로, 제품 개발과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인‘ 당신에게서 배우다’‘, Learning from you’를 슬로건으로 모든 마케팅 활동도 시작됐다.
놀라운 것
하드웨어 경쟁시대는 이미 지났다. 각 제조사들이 나름의 차별점을 내놓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G2는 스마트폰 전면에 있던 물리적 버튼을 없애버렸다. 최초 광고주와의 회의 때에는 의아한 점이 많았다‘. 왜 뒤로 갔을까? 조작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금세 풀렸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잡을 때 검지가 가장 자연스럽게 위치하는 지점은 후면 중앙 부분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제품 디스플레이 크기와 각자의 손 크기에 따라 편한 그립이 다르겠지만, 대화면 제품이 탑 티어(Top Tier)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단순히 차별화 자체를 목적으로 제품만 쳐다보며 끌로 파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 최종 소비자의 모습을 생각하며 내린 결론이라 더욱 놀라운것이었다. 이 놀라운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던 나날들을 돌이키면 끔찍하게(?) 놀랍다. 광고주와 우리 스태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회의실에 모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아쉬웠던 점은 에이전시 브리프(Agency Brief) 상의 명확한 제품 정의나 컨셉트 없이 방향을 잡아나가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는 오히려 광고주와 HS애드가 공고한 결속력을 지닌 한 팀이 되게 하는 계기가 됐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HS애드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보여주는‘ Learning from you’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Learning From you
Learning from you는 슬로건이기 이전에 G2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하는 가장쉽고 직관적인 첫 인사이다.
지금까지의 제품들은 디스플레이 크기나 하드웨어 스펙의 변화에 치중했던 게 사실이다. 마치 사전에 합의된 기본 틀 안에서의 작은 변화들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G2는 다르다. 디자인·하드웨어·UX(사용자 경험) 등 모든 것이 그 폰을 사용하는 단 한 사람, 바로‘ 당신’에게 딱 맞도록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실체는 이런 것이다.
*인간의 검지가 가장 편안히 위치하는 곳에 자리한 디자인 -‘ Rear Key’
*사람의 습관을 학습해 내가 있는 곳과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맞춰지는 모바일 환경 -‘ Contextual
UX’
*흔들리는 순간에도 또렷한 추억을 남겨주는 -‘ OIS Camera’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는 콘텐츠를 컨트롤할 수 있는 -‘ Guest Mode’
*동영상 녹화 시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더욱 크게 녹음할 수 있는 -‘ Audio Zoom’
Contextual UX 중 몇 가지는 아쉽게도 이번 G2에 적용되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소비자의 행동과 습관으로부터 배운 Learning from you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과연 소비자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G2인지, 아니면 소비자의 불편함을 미리 관찰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G2인지에 대한 접근이었다. 이에‘ 반면교사’라는 측면에서의 접근은 G2의 소비자까지 낮게 평가될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실수가 아닌 습관과 니즈로부터 배운 제품이 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See me how I am learning from you
이번 G2의 캠페인 규모는 LG전자 마케팅 역사상 최대라 할 수 있을 만큼의 큰 규모였다.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IMC적 접근으로‘ 프리런칭-런칭-포스트 런칭’을 세분화해 각 시기에 맞는 활동을 펼쳤다.
그런 만큼 제작물도 유난히 많았으므로 각 활동들 간의 연관성과 일관성, 런칭 이벤트와 실질적 제품 출시일 차이로 인한 공백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치밀한 계획과 실행으로 G2가 소비자로부터 배워나가는 과정을 잘 수행해낼 수 있었다<그림>.
마침내 8월 7일, 뉴욕에서 발표된 Learning from you에서 9월부터 온에어되는 TVC 5편을 한 편으로 엮어 공개해 전세계 네티즌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글로벌 캠페인과 별개의 캠페인 진행을 원칙으로 하던 IMC 국내사업부에서도 본 캠페인의 완성도를 높이 사 이 캠페인을 집행하기도 했다.
Learning from G2
G2의 마케팅 활동은 글로벌 원 보이스 캠페인(Global One Voice Campaign)을 성공적으로 집행한 사례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 광고를 담당하면서 만든 제작물들을 국내 매체에서는 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도 어떤 광고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었는데, 이번 캠페인은 전세계에 같은 소재가 사용됐기 때문에 극장이든 음식점이든 TV가 있는 곳에서 G2광고가 상영될 때마다 자신 있게 광고의 후일담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남다른 의미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번 캠페인에서 잘 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냉정히 평가해 G3 캠페인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회가 된다면 제품 개발 때부터 참여해 커뮤니케이션적 측면에서 반영 가능한 UX 및 디자인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또 다른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LG의 더욱 성공적인 G3, G4를 기대하며!
김 태 훈 | GBS1팀 대리
tkim@hs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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