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세계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LG의 명화 캠페인을 높게 평가한다.’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예술로 연결하는 광고, 사회의 예술적 감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광고의 역할과 책임이 잘 나타난 캠페인으로, 무엇보다도 주목효과와 기억효과가 높은 광고로 평가된다.’ 올해 LG 명화 캠페인에 대한 학계의 평가들이다.
또한 tvcf.co.kr 사이트의 기업PR 부문 인기순위 1위,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광고’, 각 신문사들이 선정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대상,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선정한 대한민국광고대상 은상 등, 올해 LG 명화 캠페인에 대한 학계·업계·네티즌들의 반응은 자못 뜨거웠다.
2007년 2월부터 LG는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신선한 충격을 주며, 이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LG가 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한 이 캠페인을 되돌아보자.
60년의 세월, LG의 기업 가치를 이야기하다
2007년은 LG그룹에게는 특별한 한 해이다. 바로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31개의 계열사, 130여 개의 해외법인 및 70여 개의 해외지사, 40여 개의 국내 공장, 70여 개의 연구소, 그리고 16만 명의 임직원. 이것이 60년 세월을 거쳐 오면서 LG가 이루어낸 모습이다. 그러나 LG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생각하는 LG는 어떤 기업일까? ‘국내 최초의 합성세제, 국내 최초의 선풍기, 국내 최초의 라디오, 국내 최초의 흑백TV, 국내 최초의 에어컨, 국내 최초의 세탁기’ 등등, 자세히 살펴보면 LG가 만들어낸 제품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그 동안 LG가 만들어낸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지만, 만일 없으면 참 불편할 것 같은 제품들이 많이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생활이 LG로 인해 점점 편리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LG의 기업 가치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그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LG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면 ‘친근한 기업’, ‘편안한 기업’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업. 그래서 공기나 물처럼,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LG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이러한 고민에서 이번 캠페인은 시작되었다.
광고와 예술이 만나다
지금까지 LG의 광고 캠페인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경영이념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LG의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오늘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내일을 누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광고를 통해 표명해 온 것이다.
이번 ‘명화 캠페인’ 또한 고객을 기반으로 출발했는데, 고객들 삶에 깊숙이 들어와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의미들을 가져다주는 LG 브랜드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좀 더 명확하고 절묘하게 보여주기 위해 차용된 소재가 바로 세계적인 명화들이었다. 여기에 엑스캔버스·트롬·엑스노트·싸이언·엘라스틴 등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던 LG의 제품들을 이번 캠페인의 모델로 등장시키면서 LG 명화 캠페인은 그 모습을 갖추어가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속에 싸이언이,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 속에 엘라스틴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속에 트롬이 각각 등장한다. 마치 원래의 명화에도 LG의 제품들이 그려져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말이다. 그리고 아무런 대사나 내레이션도 없이 배경음악이 잔잔히 흐르면서 명화 감상(?)도 끝을 맺을 즈음 조용하게 자막이 나타난다. ‘당신의 생활 속에 LG가 많아진다는 것은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
이번 캠페인은 총 여섯 편의 TV CM과 아홉 편의 인쇄광고로 제작되었다. 매달 새로운 명화들 속에 LG의 제품들이 숨어들어갔고, 계절에 따라 사용되는 명화들도 색감을 달리해가면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1차 캠페인으로 진행된 세 편의 멀티 광고가 좋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약 한 달 동안은 ‘LG와 함께하는 명화 페스티벌’이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하였다. 명화의 작품과 작가를 알아맞히는 퀴즈형식의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TV광고에 나오는 모든 제품을 제공하는 등 총 600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세계 명작에 대한 상식도 넓히면서 운이 좋으면 대박의 상품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수만 명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런데, LG 명화 캠페인이 계기가 된 것일까? 올해는 유난히 큰 미술전시회가 많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빛의 화가 - 모네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오르세미술관전’, 그리고 덕수궁 미술관에서 개최된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등 예년에 비해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전시회가 여기저기서 개최되고 또 좋은 반응을 거두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적 욕구에 이번 LG 명화 캠페인이 불을 지핀 것은 아닌지,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기도….
현재까지 대부분의 기업PR 광고는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사회봉사 소재를 활용한 공익성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LG의 이번 캠페인은 지금까지의 이러한 접근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업이 지니고 있는 기업 가치를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전달하면서도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을 광고에 노출시킴으로써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캠페인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60년간 대한민국 국민들이 예술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온 LG가 향후의 60년간은 또 어떤 노력들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러한 LG의 기업활동을 소비자가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한 이번 캠페인이 고객의 뇌리 속에서, 소비자의 가슴 속에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좋은 캠페인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