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 KB국민은행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KB국민은행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
- 국민이 만듭니다’
 
심원준 | 기획9팀 부장
wjshim@lgad.co.kr
 
 

2007년 5월 9일.
군인이 자신의 제대날짜를 꼽을 때 항상 자신의 입대일자부터 하루하루 셈을 하듯, 근 100일이 넘도록 길고 길게 셈을 해보았기 때문에 그 날짜는 내 기억 속에 정확히 입력되어 있다. 바로 KB국민은행 경쟁 PT 오리엔테이션 날짜이다.
그날로부터 다섯 번의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드디어 8월 말,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리던 전화 한 통을 국민은행 홍보팀으로부터 받았다. “KB국민은행의 공익캠페인을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비록 우리가 100%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더라도,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쁘고 고맙던지…. ‘이제야 비로소 길고 긴 PT가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수없이 스쳐갔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KB국민은행의 2007년 공익캠페인은 사실 광고 캠페인 PT 제안 내용 중 곁가지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즉 기업PR 광고의 컨셉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공익캠페인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광고주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리딩뱅크’가 던지는 ‘돈’에 대한 화두
지난 2006년, 국민은행은 세 명의 모델을 기용한 세 편의 기업PR TV광고를 진행했다. B-boy, 김연아, 그리고 이승엽. 이들은 모두 국내 무대를 벗어나 더 큰 해외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스타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국내 1등 은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뱅크로서의 국민은행의 의지를 잘 반영하는 모델들이었고, 6개월간 지속적으로 공중파에 방송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2007년, 외환은행 인수 시도가 무산된 이후 국민은행은 이전 광고에서 이야기했던 ‘대한민국 1등을 넘어’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무거운 주제로부터 벗어나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길 원했다. 따라서 오리엔테이션에서 주어진 PT 과제 역시 ‘대국민(고객) 관계강화’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대표은행이 국민(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와 경쟁하는 대한민국 1등 은행의 고객이자 든든한 버팀목, ‘바로 당신들이 1등입니다’라고 힘껏 격려해 주는 겸손한 자세일 것이다. 더 나아가 기본적으로 이러한 몸가짐, 마음가짐 아래 고객을 어떠한 존재로 설정하여 그들을 1등 고객으로 대우해 주고 인정해 줄 것인가가 이번 PT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국민은행이 대한민국 1등 은행이기에 지녀야 하는 사회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을 하며 전반적인 광고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광고의 주요 메시지는 ‘소중한 당신의 돈, 그 돈을 올바르고 가치 있게 쓰는 당신, 당신이 1등입니다’로 정했다. 즉 리딩뱅크로서 국민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라는 화두를 제기해 보고,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묵묵히 실천해 오고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 칭찬하며 격려하자는 것.
최근 부동산·주식·펀드 등 재테크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모든 이들의 최고의 관심사항은 바로 ‘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들 돈을 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이를 통해 작게는 신분상승의 기회를 꾀하고 크게는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도 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추구하고 욕심내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실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돈을 벌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돈’에 대해 남다른 생각, 새로운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우리는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돈의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 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관을 나눠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리딩뱅크로서 우리 사회에 한 번쯤은 제시해 봄직한 화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판단 아래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작업에 들어가, 각종 기부와 선행과 관련한 기사거리부터 시작하여 돈과 관련된 우리 주변의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작업에 나섰다.
이 작업을 하면서 의외로 우리 사회에서 정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욕심과 욕구를 뒤로 하고 한층 보람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에 우리는 그러한 사례 중에서 몇 가지를 추려 광고안으로 제작하기로 하였다.

‘부산 반송동 사람들, 안도현, 정명훈’의 감동
첫 번째 소재는 부산 반송동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M의 소재가 된 반송동이라는 곳은 그다지 부유하거나 좋은 환경을 갖춘 지역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 주민들은 자신들의 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동네 마을도서관을 만들었다. 물론 소식이 알려진 후 여러 기업체에서 후원을 해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마음을 갖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쾌히 자신들의 돈을 털어 도서관을 짓고자 했던 그들의 마음씨에 감명을 받아 이 이야기를 광고의 소재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두 번째 안은 시인 안도현의 이야기이다. 베스트셀러 장편동화 <연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시 <너에게 묻는다> 등의 작품을 선보인 안도현. 그는 여러 문인들과 더불어 몇 년째 자신이 출간한 책들의 인세 일부를 ‘북한땅 사과나무 심기운동’에 기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부산 소년의 집 학생들과의 자선음악회를 통해 자선기금을 모금하고, 더불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들을 소재로 광고를 제작하기로 하고 실제 촬영에 들어갔는데, 실제 이야기가 전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본인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모두들 흔쾌히 요청에 응해 주었기에 무난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촬영을 시작한 광고는 ‘정명훈’ 편이었다. 부산 소년의 집 학생들을 촬영장으로 불러 정명훈 씨의 지휘로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는 연습장면을 촬영했다. 좀 더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내기 위해 정명훈 씨에게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거짓으로 말씀드린 후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안도현’ 편은 광고의 메인 비주얼인 커다란 고목을 찍기 위해 전남 보성까지 내려가 촬영을 진행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찍었는데, 하필이면 안개가 점심 무렵이 지나도록 걷히지 않아 후속작업에서까지 애를 먹기도.
한편 ‘반송동’ 편의 촬영을 전후해서는 때마침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 일단 급한 마음에 부산으로 촬영장비들을 보내놓고 전 스태프가 현장에서 무작정 ‘해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예보와는 달리 이튿날 거짓말같이 구름이 걷히고 해가 살짝 나온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10월 1일. 드디어 KBS-1TV를 타고 광고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가히 ‘공익캠페인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2007에는 일반 기업체 및 정부기관, 단체 등에서 수많은 공익캠페인을 제작·집행했는데, KB국민은행의 ‘바른 돈 캠페인’은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캠페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모쪼록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모두 돈의 가치와 그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또한 KB국민은행 역시 대한민국 1등 은행,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로서 인정 받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Archive > Creative 20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 LG전자 스팀 트롬  (0) 2010.08.18
2007 : LG 브랜드  (0) 2010.08.18
2007 : GM DAEWOO 마티즈  (0) 2010.08.18
2007 : 리바트  (0) 2010.08.18
2007 : 대한항공  (0) 2010.08.18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