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 외환은행 광고 캠페인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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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광고 캠페인  
 
  “여기는 대한민국 외환은행입니다”  
이 경 은 | 기획7팀
klee2640@lgad.co.kr
 
이번 광고는 외환은행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소재를 통한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으로‘성공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외환은행의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5년은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리딩뱅크 선점 경쟁이 광고시장에서 맞붙은 한 해였다. 국내 최대 은행인 은행A가 2년만에 TV광고를 재개했고, 은행B는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증권·은행·금융지주회사 간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TV광고를 선보였다. 또한 은행C도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고려한 TV광고를 꾸준히 집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의 광고전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도 리딩뱅크 선점을 위한 TV광고 집행으로 ‘안방 고객잡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환은행은 이라크 자이툰 부대 영내에 아르빌 지점을 개설,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외환은행만의 장점을 소재로 차별화된 브랜딩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했다.

고객의 감성과 만나다

최근의 은행광고는 소비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성광고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자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에 따른 것인데, 그 가운데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배경으로 한 외환은행 광고는 대표적인 감성광고라 할만하다.
우선 외환은행 광고에는 모든 국민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살아있다. 더욱이 내 아들, 내 친구, 내 형제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광고이기에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광고에서는 배우 지진희 이외의 모든 모델들이 현역 군인이었다. 일부 직업 모델을 쓰지 않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자이툰 부대에는 잘 생기고 멋진 남녀 병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보여준 강인한 눈빛은 일반인에게서는 찾기 힘든, 군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그것이었고, 이는 자이툰 부대의 현장감을 더욱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지 이러한 리얼함만으로는 가슴 깊은 감동도, 소비자들의 공감도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아들이자 형제처럼 친숙한 자이툰 부대원의 이미지를 외환은행과 연결시키는 동시에, 외환은행이 부대 내 ‘아르빌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광고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감성을 자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터에서 광고 촬영을?

‘자이툰’. 아랍어로 ‘평화’를 상징한다는 올리브를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이곳은 영내에서도 실탄을 휴대하고 다녀야 할 정도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곳이었다(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총과 실탄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은행이라고 함).
사실 처음 광고 소재를 찾던 중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으면서도 ‘외환은행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라크 아르빌 지점을 떠올렸을 때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이렇게 (생각보다) 쉽게 촬영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고 하루에도 수 십 명,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전쟁터에서의 촬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랴.
그러나 촬영허가를 받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는 제작진의 예상을 비웃기라고 하듯 촬영허가부터 지원 범위까지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물론 어려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반 해외 촬영과는 달리 스태프가 한정되어 있었고(그것도 신원확인을 거친 신분이 확실한 사람), 현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촬영장비를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동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또한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임에도 사전 헌팅 없이 진행된 촬영이었기 때문에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이툰 부대원의 헌신적인 협조와 강인한 군인정신은 이러한 악조건을 거뜬히 극복하게 해주었으니… 메인 장면인 국기게양식 촬영을 위해 국기게양대를 하룻밤 사이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과 블록으로 폼 나게 만든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 그리고 그 무엇보다 하루 종일 땡볕에서 촬영에 임해준 100여명의 자이툰 부대원들이야말로 ‘15초의 감동’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 - 지진희

외환은행 광고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모델 지진희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외환은행=지진희’라는 등식이 어느새 소비자들 머릿 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수 차례의 촬영을 통해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미 대한민국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른 그가 사지와도 같은 이라크 촬영에 동의할 것인가가 사실 걱정되었다. 더욱이 당시에 그는 곧 아기 아빠가 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몸을 사릴만도 했다.
그런데 그의 답변은 다행히도 ‘Yes’였다. 오히려 그는 자이툰 부대원의 위문도 겸할 수 있는 이라크 방문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신을 만류시키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나섰는데…. 나아가, 특공대 출신답게 촬영기간 동안에도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친밀감을 보이고 연기지도까지 해주는 등 그는 이번 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남자’다운 면모를 한껏 보여주었다.

2004년 ‘Creative Power’를 통해서 ‘당신의 은행은 세계와 만나고 있습니까’ 캠페인이 외환은행만의 독자적인 컬러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성공적으로 인식되어, 외환은행이 ‘세계적인 은행’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은행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 바람대로 소비자들에게 외환은행은 선진 금융 노하우가 있는 세계적인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형만한 아우 없다’ ‘1편보다 나은 2편은 없다’란 말도 있듯이 성공 캠페인의 후속은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외환은행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소재를 통한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으로 또 하나의 ‘성공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외환은행의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 적잖은 보람을 안겨주었다.

 
 


 


이에 외환은행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국방부 관계자,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주신 자이툰 부대원, LG애드의 무모한(?) 아이디어를 믿고 빛을 볼 수 있게 해주신 광고주께 감사드리며, 몸을 아끼지 않고 전장에서의 촬영을 진행해주신 모든 스태프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린다.
참!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외환은행의 새로운 모델이 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 선수에게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