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2000/07-08 : 대중 vs. 매니아 - 자본, 신화화된 담론에서 비껴선 매니아
이득재/효성카톨릭대 노문학과 교수 H.O.T 팬들이 전봇대나 게시판마다 일년 전에 일어난 씨랜드 참사사건을 상기시키는 유인물을 붙여 놓았다. “저희는 H.O.T 팬인데요...” 운운. 이 팬들은 대중일까? 아니면 매니아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그저 오빠부대일 뿐? 조금 더 고상하게 말한다면 팬덤(fandom)? 씨랜드 참사사건까지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혀를 내두를 일이다. 특정 그룹을 씹을 생각은 없다. 다만 대중이란, 르 봉(Le Bon)이 “무의식적 우연의 대중”이라고 말했듯이 벌떼처럼 꿀을 찾아 떠나는 의식없는 무리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씨랜드 참사사건을 상기시키는 유인물이 H.O.T의 상업화전략인데도, 그런 데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H.O.T를 꿀로 생각하는지 서태지라고 착각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