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2000/09-10 : production sketch - LG 화재 기업 PR-CF<악어편> - 악소리났던 촬영, 와! 소리나는 보험
신규철 대리 / CP (김재호 CD) Z프로덕션의 L 조감독이 깨우는 소리에 부시시 눈을 떴다. KAL 017편 점보비행기는 여전히 암흑 속에서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듯했다. 그 무거운 쇳덩어리가 하늘에 떠있다는 사실에, 속으로는 무지 무서우면서도 나름대로는 표정관리를 해가며 테이블에 놓인 컵라면에 젓가락을 담궜다. 국물까지 들이키고 나니, 공짜 꼬냑에 엉망이 된 속이 한결 편해졌다. 역시 컵라면은 인류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감탄하며(물론 1위는 그냥 라면이다), 자칭 ‘수석조감독’ 이라고 우기는 L 씨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 멀뚱멀뚱 눈뜨고 있으면 다시 무서워 질까봐, K 감독에게 는 예의 그 웃음 띤 얼굴로 다시 표정관리해가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촬영 잘하고 오라며 당부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