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4 : Ad Review - 거리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읽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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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읽다  
장훈종 | CD
hjjang@lgad.co.kr
 

칸국제광고제와 같은 세계 광고제를 보면 기존 4대 매체에서 표현되는 아이디어로부터 나아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디어 인사이트(Media Insight)라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가져오고 있다.
미디어를 이용한 아이디어가 왜 중요해지고 있는가? 그건 아마 소비자를 사로잡을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매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미디어 자체가 크리에이티브가 된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기존 매체는 소비자의 눈을 잡는 데 많은 돈을 들이지만 효과는 그만큼 내지 못한다. 그런데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매체는 쉽게 잡아낼 수 있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옥외매체도 그 중 하나다. 고향 가는 고속도로, 출근길 자동차, 심지어는 일반 벽면까지 모두 크리에이티브의 무대가 되고 그 자체로 크리에이티브가 된다.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옥외매체,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로서의 옥외광고를 제품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다면 광고효과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다.

<광고 1>은 세제 광고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저러다가 정말 부딪히면 어쩌나’ 할 만큼 사실적이다. 광고에서 말하는 ‘소비자의 시선잡기’를 아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고는 실제 사람을 실물 크기로 제작했다는 점,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적 있는 길가 모퉁이라는 매체 아이디어를 통해 절묘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고 있다.

<광고 2>는 맥켄에릭슨 싱가포르가 제작한 제약회사의 영양제 광고. 영양제는 왜 먹을까? 건강해지기 위해, 힘이 세지기 위해 먹는다. 키가 크기 위해서 먹기도 한다.
포스터 속에는 연장을 쥐고 있는 양손이 보이는데, 메시지는 아무 것도 없다. 우측 상단에 작은 약병이 하나 놓여있을 뿐인데, 뭔가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다. 연장이 휘어져 있는 것이다. ‘얼마나 힘이 세면 연장이 휘어졌을까’ 의아해 하다 보면, 포스터를 붙여 놓은 위치가 색다르다. 다들 평평한 곳에 붙이는 광고 포스터가 굴곡진 면에 붙여져 있다. 의도적으로 굴곡진 벽면에 붙여 놓아 포스터 속의 연장도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연출한 것이다. 이 영양제를 먹으면 힘이 세어진다는 메시지를 이렇게 전달하고 있다.
만일 이 포스터를 그냥 평평한 벽면에 붙였다면 아무런 아이디어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무의미한 광고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구부러진 벽면 자체를 의의 있는 매체로 활용해 제품의 속성을 매우 크리에이티브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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