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4 : Marketing Tower - 2033 키워드로 소비자 욕구 흐름 찾기’ ②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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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Tower_ 2033 키워드로 소비자 욕구 흐름 찾기’ ②
  전략적 인간관리/
나도 연예인/아날로그 향수
 
김 연 진 | CS3팀 대리
yjkimb@lgad.co.kr

우리나라의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소비자 집단으로 분류되며, 그 중심에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2033세대가 있다. 이에 LG애드는 현재 20세~33세로 구성된 이 세대를 9가지 트렌드 키워드로 요약 분석한 ‘2006 서울 2033 트렌드 키워드9’ 보고서를 지난 1/2월호에 이어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Ⅰ. 전략적 인간관리(Strategic Human Networking)

‘주어진 인맥’에서 ‘의도적 네트워킹’으로 진화
기존의 ‘인맥’은 혈연·지연·학연 등,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네트워킹’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매우 포괄적이고 의도적이다. 또 과거의 네트워킹이 ‘주어진 것’이었다면, 현재의 네트워킹은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전략적 인간관리’는 이렇듯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간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경향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이 곧 그 사람의 지위를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소비·취업과 같은 경제 행위부터 여가나 문화 행위 등까지 정보가 없이는 먹고 살 수도, 인생을 즐기기도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자신의 가치(Value)는 자신이 형성한 네트워크의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 같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하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의 개념보다는 자신의 관심사나 직업이 유사한 사람들간의 동질감을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

70년대 생이 생일파티를 할 때, 주인공은 가장 친한 친구들을 불러 조촐하게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요즘 80년대 생의 생일파티에서는 ‘친구의 친구’를 초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즉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초대하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초대한 사람들에게 자기 PR을 하고, 또한 타인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그들은 왜 이러한 네트워크 형성에 큰 관심을 갖는 걸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인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것을 타인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죠. 모델 쪽 일을 하는데, 이 조그마한 바닥에서도 인맥이 중요하고, 대회에서도 은근히 인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선배들 모임에 가능한 참여하려고 해요. 외국에서 뜨고 있는 (사업)아이템이 무엇이고, 한국에서도 통할 것 같다는 등, 인간관계에서 뒤쳐지면 정보가 없어져요. 그래서 모임에 참가해야 하고, 종종 연락도 해서 저라는 존재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거죠.”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요즘은 정보와 지식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이고, 모든 정보를 개인이 학습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체계에 접속한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들은 삶의 모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는데, 그 결과 비슷한 업종에 있거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한 마을을 형성해서 함께 살아가는 ‘동호인 마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방에 필지를 분양 받아 만든 이 동호인 마을의 경우는 네트워크가 단지 정보를 교환하는 단계를 넘어 삶 자체를 공유하는 형태로까지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형태의 마을이 생기는 것은 사람들이 이제 심리적인 동질감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 그렇다면 ‘누가 더 효율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비단 업무나 성과적 측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이런 관계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Ⅱ. 나도 연예인(Star Wannabe)

‘옷이라도 입으려면’ 연예인처럼 날씬해야……
막연하게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우상화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과 스타일·패션 등이 특정 연예인의 그것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그를 자신의 기준이나 행동모델로 삼아 모방하는 트렌드를 지칭한다.
한 예를 보자. 오랜 시간 외국에서 유학하고 온 K양은 한국에 올 때마다 매번 놀란다. “한국여자들 다 왜이래? 너무 날씬해! 아니, 너무 말랐어, 다들!”
실제로 2005년 여름, 다이어트 정보 제공 사이트 e-diett(www.miero.co.kr)가 ‘올 여름 나의 다이어트’라는 테마로 6월 22일~7월 1일까지 10대~40대 남녀 2,7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옥주현과 전지현이 ‘다이어트에 성공해 닮고 싶은 연예인’ 1,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포털 사이트 다음의 다이어트 관련 카페(성공 다이어트, 비만과의 전쟁)는 회원 수가 50만 명이 넘은 가운데, 2만 6,000명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다이어트에 목을 메는 이유는 단순하다. 연예인의 몸매처럼 날씬해야 최소한 ‘옷이라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순이 곰 인형’, ‘김정은 목걸이’, <Sex and the City>의 ‘제시카 파커 구두’ 등 국내외 드라마의 주인공이 착용하거나 지니고 있었던 소품들도 함께 유행하는데, 그러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도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이렇듯 연예인처럼 되고 싶은 경향과 함께 20대를 중심으로 한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들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자기 자신에게만 흥미가 있다. 20대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센스를 믿고 아무도 모르는 진귀한 상품을 스스로 찾아내 자신만의 개성을 즐긴다. 특히 의류에서 자신의 개성으로 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 세대이다.

단순 모방 아닌 자신의 스타일 찾아가기

연예인처럼 되기 위해 살을 빼고, 연예인처럼 되고 싶어서 옷을 입는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단순 모방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셀카, 코디법 올리기, 사진 꾸며 올리기, 자기 사진 퍼트리기 등을 통해 자신을 또 다른 의미의 스타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그저 ‘A양’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걸 꺼려하면서 그들 자신의 이름과 스타일로 빛나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얼짱’으로 인정받아 연예인이 된 사례가 많다. 이러한 얼짱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예쁘고 잘생긴 외모 때문에 사랑 받으며, 인터넷에 이들을 좋아하는 팬클럽도 생기게 된다. 결국 연예인에 버금갈 만큼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소위 ‘얼짱 카페’를 통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발해 연예계에 진출한 박한별·구혜선 등은 전형적으로 인터넷이 배출한 스타다. 또한 몸을 떠는 듯한 춤을 추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단숨에 네티즌들 사이에 유명 인사로 떠올라 케이블, 지상파 TV 출연뿐만 아니라 화보집까지 낸 ‘떨녀’ 이보람도 인터넷이 없었다면 그 존재의 부상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얼마 전 영국 10대 소녀의 40%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껴 성형수술을 원하고 있고, 25%는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거식증·과식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잡지 <블리스>가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데, 놀라운 것은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가 14세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인터넷과 휴대폰·디카 등 개인 미디어의 홍수 속에 연예인의 이미지가 손쉽게 모방·복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자칫 자신의 정체성이 매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Ⅲ. 아날로그향수(Analogue Nostalgia)

e-메일보다 편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현대 사회는 더욱 편리해지고 효율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편리해진 만큼 삶이 더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감성의 전달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구시대적 낭만의 코드를 즐기려는 경향을 일컬어 ‘아날로그 향수’라고 명명했다.
사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디지털 매체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채팅하고 e-메일을 주고받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있다. 하지만 ‘친구’가 ‘엄마’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메일을 보내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만든 카드나 밤새 고민해서 쓴 편지가 친구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편리한 디지털 세상 vs. 디지털에 대한 반발
70년대 생만 해도 처음 대학에 들어가면 선배들로부터 강요받는 술자리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때만 해도 휴대폰이 없어서 데이트를 할 때 오랫동안 기다리거나 바람을 맞는 일도 흔했다. 헤어지기라도 한 경우에는 여자친구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거나 장미꽃 한 다발을 두고 말없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어떠한가? 우선 나이 한두 살 더 먹은 선배라고 해서 후배에게 훈계를 늘어놓을 수 있는 권위를 상실한 지 오래되었고, 자기보다 10살이나 더 많은 사람하고도 대등하게 사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약속시간에 늦거나 취소하고 싶으면 곧 바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스케줄 조정을 하면 되고, 싫다고 거부한 여자친구의 집 앞을 서성이거나 계속 귀찮게 하면 낭만적인 남자라기보다는 쿨하지 못한 스토커 취급을 받기 쉽다. 오프라인이 아니고 온라인상에서 짝짓기를 목표로 한 사이트가 범람하고 있고, 결혼을 위해서도 수많은 결혼정보 시스템이 각각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최근 이러한 디지털 세상이 가져다 준 편리함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압구정동’의 ‘포장마차’ 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것이나,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도자기를 친구에게 선물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옛날 것이 좋다
전문가 인터뷰에 의하면 70년대 생에 비해 80년대 생은 완전한 디지털 세대로서 오히려 감성적으로 밸런스가 맞는 세대라고 한다. 즉 테크놀로지와 내추럴리즘에 대해서 동시에 이해를 하는 세대라서,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감수성도 발달되어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도 시슬리나 SK-Ⅱ, 아베다 같은 것을 팔리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세상이 편리하고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반면에 사람들이 그만큼 더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얼핏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외모에서부터 말하는 스타일까지 매우 개성이 강하고 이기적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세상이 더 빠르고 편리하며 최신의 것들을 추구하지만, 그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느린 것, 불편한 것, 정서적인 것, 옛날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