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8 : 광고제작 현장 - 대한항공 ‘패션쇼’ 편 TV-CF _ Excellence in Flight! 항공사 광고의 틀을 깨라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광고제작 현장 - 대한항공 ‘패션쇼’ 편 TV-CF
 
  Excellence in Flight!
항공사 광고의 틀을 깨라
 
서 경 종 | 기획 14팀
marstour@lgad.lg.co.kr
 

기존 승무원의 이미지를 깨는 파격적인 지면광고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대한항공이 새로운 소재와 형식의 신규 TV-CF로 기존 항공사 광고의 틀을 완전히 바꾸었다.
‘항공사 광고’하면 떠오르는, 다소곳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이제까지의 승무원 이미지를 날려버리고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승무원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에 신선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TV-CF는 이렇듯 기획단계에서부터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의 대한항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과, 대한항공의 변화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

단순한 유니폼 교체? 변화와 혁신의 상징!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Excellence in Flight’라는 기업 슬로건 아래, 향후 10년 간 10조 6,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예 대형기 A380 도입을 통한 기종 현대화, 맞춤형 퍼스트클래스인 슬리퍼시트(코쿤 스타일), 주문형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 등의 도입 등이 그러한 예인데,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국제 화물수송 세계 1위’의 쾌거 또한 대한항공의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맺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TV-CF의 소재인 14년만의 유니폼 교체 또한 단순한 유니폼 교체 차원이 아닌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대한항공의 강력한 변화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 광고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에, 3월 31일 촬영을 앞두고 기획팀과 제작팀 모두는 새로운 각오 속에 각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광고를 제작하며 고려해야 할 몇몇 문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촬영의 배경이 되는 세트였다. 이번 콘티의 주된 구성이 ‘기내에서 진행되는 패션쇼’이기 때문에 패션쇼를 연출하기 위한 기내세트의 확보가 제작팀을 괴롭힌 첫 번째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기획 초기에는 대한항공 내부의 교육용 Mock-up이 검토되었으나, 세트의 규모가 실제 기내와 흡사해 연출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다른 대안이 여러 방면에서 검토되었다. 그 중 하나로 해외의 영화촬영용 기내 또한 검토되었는데, 여러 여건 상 해외촬영이 무리였기에 제작팀은 마침내 기내의 모습과 유사한 패션쇼 무대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비행기 기내와 유사한 거대한 세트를 스튜디오 안에 세웠다. 그리고 처음 일산 스튜디오을 찾았을 때, 광고주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와~ 잘 만들었네. 그런데 이거 촬영하고 나서 없앨 거지? 그러지 말고 대한항공으로 옮길 수 없나?”
세트 제작비만으로도 웬만한 TV-CF를 제작할 수 있는 금액이었기에,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할만한 거대한 규모의 세트였다.

세트 이외에 제작팀이 고민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이번 광고의 소재가 된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지안프란코 페레(Gianfranco Ferre)가 디자인한 새 유니폼이었다.
14년 만에 교체되는 유니폼이 광고의 메인 소재인 만큼 모든 촬영스태프들은 유니폼에 각별한 주의를 쏟았는데, 그 중에서도 최우선시되었던 것은 바로 유니폼 디자인에 대한 철저한 보안이었다. 3월 24일 유니폼 발표회가 있기 전까지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유니폼을 실제로 본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그 디자인은 극비로 다루어졌는데, 실물 유니폼을 본 제작진 모두가 보안유지 각서를 작성했고, 모든 스태프들은 혹시나 발표 이전에 유니폼의 디자인이 외부로 유출될까 노심초사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기까지 유니폼의 보안 이외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했던 점 역시 유니폼에 관련된 것이었다.
패션쇼의 느낌을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 실제 패션모델들을 섭외하다 보니 모델들의 신장이 대부분 178cm를 훌쩍 넘게 되었다. 그런데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유니폼을 교체중인 대한항공에조차도 키 178cm 이상의 모델들을 위해 제작된 유니폼이 없는 상황. 이에 대한항공 광고팀과 제작사들은 긴급회의를 소집, 10명의 패션모델들을 위한 옷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해 마침내 모델들을 위한 특별한 유니폼이 디자이너인 페레 측의 감수아래 일일이 손으로 제작되었다. 뜻밖의 상황이라 시간이 매우 촉박했지만, 다행히도 특별 수제 유니폼은 촬영 하루 전날 도착해 모델들에게 지급되었다.









“유니폼 한 벌 주실 수 없나요?”

3월 31일, 일산의 한 촬영소에서 시작된 촬영은 시종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Road to Mandalay’의 경쾌한 리듬을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모델들이 한 명 한 명 유니폼으로 갈아입자 촬영장은 마치 오트퀴트르나 프레타포르테의 무대를 보는 듯 화려한 패션쇼의 현장으로 탈바꿈하였다.
하지만 이번 촬영현장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8등신의 미녀들이 아닌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이었는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패션쇼를 경험한 모델들조차 새 유니폼을 보며 정말 항공사의 유니폼이 맞느냐고 반문하면서 유니폼의 그 세련된 디자인에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촬영이 끝난 후 유니폼을 한 벌 받아갈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는 모델이 있을 정도로 이번 유니폼은 매력적이었다.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된 촬영은 모든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몇몇 모델들은 자신들의 발 사이즈보다 작은 신발 때문에 발을 절면서도 ‘액션!’ 소리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다운 워킹을 선보여 촬영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비록 촬영을 준비하면서 예기치 않은 힘든 일도 많았으나 이번 광고가 온에어된 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그 모든 고생을 보답해주었다.

 







화려한 비상이 시작되다!

현재 패션쇼를 활용한 광고는 2가지 버전으로 편집되어 온에어되고 있는데, 7월 1일부터 새롭게 방영되는 ‘패션쇼’ 후속편은 새로 바뀐 유니폼을 더욱 다양하고 세련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기존의 ‘패션쇼’ 편이 유니폼의 기본 의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후속편은 코트에서부터 앞치마·캐리어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바뀌는 유니폼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 것이다. 또 다양한 유니폼을 색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화면의 구성 또한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으며, BGM도 보다 감각적인 음악을(Dimitri from Paris의 ‘Une Very Stylish Fille’) 사용해 패셔너블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새로 편집되어 온에어되는 TV-CF도 전편과 같은 큰 호응을 얻고, 아울러 이번 두 편의 광고가 변화된 대한항공이 세계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는 작은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촬영에 임해준 모든 스태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