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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몰아내기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운전을 험하게 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곡예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아찔한 순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상쾌한 키스를 위하여 2, 3년 전부터 허쉬·크래프트 등 식품회사와 일부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입 냄새 제거를 위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 우표 사이즈의 종이처럼 생긴 리스테린의 인기는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이렇게 소위, ‘숨결상품’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선두에는 역시 알토이즈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ALTOIDS의 모든 것 알토이즈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 광고나 제품 패키지가 여타 제품과 달리 유머가 있고 치기 어린 것처럼, 사이트 구성도 그것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단지 재미만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제품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내용으로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전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처음 캠페인에서 정해진 룰 그대로 레이아웃도 똑같고, 광고의 톤 앤 매너도 변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가져가고 있다. 심지어 처음에 시도한 치기 어리고 컬트적인 비주얼과, 시대상을 풍자하거나 야유하는 카피 톤 앤 매너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으며, 이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크리에이티브 모티브도 변치 않고 있다. 매체 집행 상의 특징을 보면 1995년 이래 잡지광고와 BTL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는데, 특히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자로 잰 듯이 계산하여 노출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은, 10년 전과 지금의 광고 캠페인에서 신제품 이름이 추가되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변치 않고 일관성을 지니고 있어 광고를 보는 바로 순간 알토이즈를 연상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비주얼에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요, 카피가 톡톡 뛰는 것도 아니지만 광고가 시선을 붙잡고, 또 광고를 보면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이 광고를 만들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함에 있어서 강요하거나 군림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 드러내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고수임에 틀림없다. <광고 1>을 보면 브랜드 네임인 STRIPS가 잘 표현되어 있다. 혈기왕성한 여드름투성이 청소년이 전화로 뭔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에 들켜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아마도 전화로 뜨거운 짓을 하다가 걸리지 않았을까? 그래서 카피도 ‘뜨거운 짓을 할 때는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광고 2>는 껌 광고인데, 강아지와 힘겨룸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하고 들여다보는 순간 웃을 수밖에 없게 하는 광고다. 껌을 씹기 위해서 준비운동을 단단히 하라는 주문을 하는데, 얼마나 강하면 이런 특별한 주의를 주고 있을까? 강아지는 이들에게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가족 중에서 가장 이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비유를 한 것이다. 또한 강아지 껌은 엄청나게 딱딱하다는 점을 메타포의 단초로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이 껌을 씹으려면 개한테 지지 않을 정도의 입 운동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익살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 되어야 씹을 수 있는 껌이니까…. <광고 3>도 같은 제품을 알리는 광고인데, 우스꽝스런 모습이 단순히 사람의 시선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고 철저하게 제품과의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운동이 아니라 치아 강화 운동, 즉 껌을 씹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손에 들려져 있어야 할 운동기구가 입에 있다. <광고 4>도 껌 광고인데, 우수 2페이지 연속으로 집행된 것이다. 첫 페이지에서는 당신이 뭘 하든지 절대 꿀꺽 삼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뭔가 하는 궁금증에 뒷페이지로 넘기면 그 해답이 오만하게 적혀 있다. 삼키면 바로 토해낼 정도로 독하다는 것이다. <광고 5>도 같은 포맷으로 집행되었는데 카피 어프로치도 비슷하다. 첫 페이지에서는 씹어 본 사람이나 아직 씹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살살 약을 올리는 듯한 카피가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얼마나 독하면 씹는 순간에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할까? 뭘 먹으면서 결코 절규를 할 수 없을 텐데 알토이즈는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카피가 저렇게 능청을 부리며 약을 올리고 있으니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하지 않을까? <광고 6>은 과일 맛은 대개 달콤하지만 알토이즈는 썩은 과일 맛처럼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자사 제품에 ‘썩은 과일 맛’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자신감 있고 대담성이 있다. 뒷 페이지에서는, 입안에서 녹여 보면 고통을 맛보리라며 협박성 광고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일반적인 브랜드 광고라면 이런 어프로치는 금기로 삼고 있을 것이요, 자사 제품을 이렇게 표현한다고 하면 아마도 클라이언트들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광고회사를 야유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광고의 에지(edge)가 있기에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을 사로잡는 게 아닐까? <광고 7>은 프로모션 광고인데, 이것도 메인 광고와 같은 아이디어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놀란다’면서 머리를 쭈뼛하게 세우고 있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크리스마스니까 알토이즈를 사용할 기회가 많을 것이니 감질나게 기존 통으로 먹지 말고 아예 큰 통으로 즐기라는 것이다. 아마도 사이즈에 한번 놀라고 맛에도 또 한번 놀라기 때문에 저런 머리 스타일이 나왔을 것이다. 이렇듯 이들은 프로모션 광고에도 단순히 일회성으로 접근하지 않고 철저하게 브랜딩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프로모션 광고들을 보면 본 캠페인과는 다른 카피가 많아지고 복잡한 게 대부분인데, 그와는 다르게 어프로치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 8>은 ‘셰르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카피가 해석을 다양하게 하도록 하는는 빌미를 제공한다. 많은 윈터그린(Wintergreen: 노루발풀)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민트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고, 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의 해석도 가능한 부분이다. <광고 9>는 마이머(Mimer)의 동작을 이용해서 소구하고 있다. 옷이 다 찢긴 마이머가 손으로 지금 자기가 당한 것이 뭐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무엇인가? 손 모양을 보면 바로 알토이즈의 사각 메탈박스를 연상하게 된다. 얼마나 강했으면 저렇게 눈물을 흘리고 옷도 다 찢겼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광고 10>은 아마도 신제품을 알리는 광고로 보인다. 배경에 나오는 최신 자동차, 최신 헤어스타일, 그리고 알토이즈·매운 껌 뭉치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최신의 뭉치로 hot을 해석하는 게 광고에 더 잘 어울리고 있다. <광고 11>은 보는 순간 누구나 아담과 이브를 연상할 것이다. 금지된 과일을 먹고 부끄러움과 욕심을 알게 되어 추방되었던 성경의 내용을 이용해 소구하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독하기 때문에 알토이즈 사과 사워(Sours)는 현대적 의미의 선악과라고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뱀의 유혹에 넘어가 알토이즈를 맛본 아담과 이브는 돌이킬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마도 이 광고를 보고 수많은 아담과 이브가 한번쯤 따라하지 않았을까? <광고 12, 13>은 최근에 집행되고 있는 광고인데, 남편의 바지 주머니에서 알토이즈를 발견하고 죽일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나, 씹고 난 후 폭탄에 맞은 듯한 유저의 모습에서 이 껌의 특징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좋은 광고는 좋은 클라이언트가 만든다 광고업계의 전설 같은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좋은 광고는 좋은 클라이언트가 만든다’는 말이다. 물론 광고회사의 자조적인 표현일 수 있고, 또 적극적으로 보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어프로치하는 광고회사와,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클라이언트와의 시각 차이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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